기사 메일전송
[칼럼]'눈 중풍이라고 들어보셨나요? - '망막동맥폐쇄증', 눈에도 '중풍'이 온다
  • 기사등록 2011-07-15 18:04:08
기사수정

‘중풍’하면 흔히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몸의 일부가 마비되어 수족을 쓰지 못하게 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원인으로 최악의 경우 실명까지 야기할 수 있는 ‘눈중풍’의 위험성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눈중풍은 눈으로 공급되는 혈관이 막혀서 시력저하, 또는 실명까지 나타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은 동맥으로부터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고 정맥을 통해 각종 노폐물이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이 흐름이 차단되면 조직은 급속하게 망가진다. 눈중풍으로 불리는 망막혈관폐쇄증도 바로 이런식으로 질병이 진행된다. 말 그대로 망막의 혈관이 막히는 것인데 이 질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동맥이 막히는 경우와 정맥이 막히는 경우가 바로 그것인데 두 가지 경우 모두 시력에는 ‘치명적’이다.

  우선 망막동맥이 막히는 ‘망막동맥폐쇄증’의 경우 혈관내의 찌꺼기가 원인이 된다. 지나친 흡연과 안 좋은 식습관으로 인해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증이 있는 경우가 해당된다. 망막동맥 폐쇄증의 경우 안저검사를 해 보면 혈액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불그스름한 혈색이 전혀 없는 창백한 망막이 특징적이다. 증상은 갑작스러운 시력저하가 나타나며 단순히 침침한 수준을 넘어서 실명까지 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망막동맥폐쇄증의 치료는 혈전용해제를 눈 안 또는 망막에 직접 주사하기도 하고 원활한 혈액흐름을 위해 안압을 낮추거나 안구 마사지를 하는 등의 치료가 진행된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이 질환이 기본적으로 치료가 매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그 이유는 이런 치료를 증상 발생 즉시 시행해야 효과적인데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발생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 병원에 오기 때문이다.

  망막정맥이 막히는 ‘망막정맥폐쇄증’은 동맥을 통해서 공급된 피가 정맥이 막혀서 정체되어 혈관이 터지는 질환이다. 마치 하수도가 막혀서 배관이 터진 것과 같은 이치라고 이해하면 된다. 막히는 원인은 정맥과 동맥은 나란히 주행하는데 정맥과 동맥이 교차하는 부위에 동맥이 정맥을 눌러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질환으로 인해 혈관이 터져 출혈이 발생하면 안구 내에 혈액이 떠다니게 되고 이로 인해 눈앞에서 마치 벌레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이 생길 수 있고 망막이 부어서 시야 감소가 생기기도 한다. 사물의 상이 맺히는 망막의 중간에 ‘황반’이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특히 여기가 붓게 되면 심한 시력저하가 생길 수 있다.

  치료는 황반과 망막의 붓기를 제거하고 시력회복을 위해서 스테로이드라는 약을 눈 안으로 직접 주사하거나 혈관의 형성과 투과성을 억제하는 항체를 눈 안으로 주사하는 치료가 주가 되고 있다. 망막에 출혈이 생긴 부위는 정상적인 혈액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억지로 혈관을 만들려고 하는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이 결과 신생혈관이 형성되는데 이런 신생혈관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합병증이 많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곳에 이런 신생혈관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출혈이 된 부위에 레이저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 두가지 눈중풍, 즉 혈관폐쇄증은 실명 및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무엇보다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많은 환자들이 조기발견이 늦은 것이 두 눈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한쪽 눈에 이상이 생긴 것을 늦게 인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이 침침해진 느낌이 들면 한쪽 눈을 가려서 각각의 눈에 이상이 있진 않는지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날 갑자기 나를 암흑 속에 가둬버릴 수도 있는 눈중풍. 결국 올바른 생활습관과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한 조기치료만이 예방의 첫걸음이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1-07-15 18:04:08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최근 많이 본 기사더보기
뉴스제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