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ong 기자
【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4주년을 맞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회와 다짐을 담은 메시지를 SNS 계정을 통해 발표했다.
김 교육감은 2009년 4월8일 초대 직선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당선, 2009년 5월6일 취임하면서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 4주년 메시지(전문)는 아래와 같다.
▲ 김상곤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 메시지 전문
안녕하십니까? 경기도교육감 김상곤입니다.
2009년 5월6일 초대 주민직선 교육감 일을 시작했으니, 오늘로 만 4년이 됐습니다.
이 땅의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온전히 새기면서 우리 교육에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으라는 뜻이었나 봅니다.
4년여 세월 동안 감사할 분들과 감사한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돌이켜보면 2009년 이후 경기교육자치가 이뤄낸 교육의 변화는 이전에 결코 볼 수 없던 것들 이었습니다.
경기교육에서 내놓은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학생인권 등의 교육정책과 의제는 수많은 논란 속에서도 한국 사회와 교육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면서 새로운 물길을 만들었습니다.
‘교육’과 ‘입시’가 동의어인 이 나라에서 학부모와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새로운 학교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무상급식으로 촉발된 보편적 복지는 교육을 넘어선 시대적 가치와 지향으로 진화했니다.
쑥스럽습니다만 지난 3월 여러 언론에서 저의 공약 이행률이 임기 1년여를 남겨둔 현재 98%에 달한다는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행정실무사 전 학교 배치, 유치원 무상급식, 고입평준화 확대 추진, 비정규직 고용 불안 해소 등은 공약에는 없었지만 주민들과 교육공동체의 요구를 정책으로 담아낸 사례입니다.
무상 급식과 혁신학교 운동, 학업중단 숙려제, 또래중조 등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등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모두의 시작은 2009년 4월8일 경기도민의 투표였습니다.
그 소중한 씨앗이 경기도민과 경기교육가족이 지난 4년 동안 온 정성으로 가꿔주신 덕에 이제 제법 튼튼한 나무로 자라고 있습니다.
사회와 교육의 민주화를 위해 제 나름대로 활동을 해왔다고는 하지만 무려 25년여를 학자로만 살아 왔던 제 이력과 능력으로는 결코 감당하기 쉽지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몇 번을 생각해도 경기도민과 경기도 선생님들을 비롯한 교육가족 여러분의 힘입니다.
엎드려 감사하는 일입니다.
교육감으로서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공부하면서 올바르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선생님들과 학부모가 제자와 자식 키우는 기쁨을 충분히 누리는 것입니다.
우리 교육이 약육강식, 무한경쟁의 전쟁터이기를 멈추고, 협력과 나눔과 평화와 배려가 넘치는 진정한 ‘선진 교육’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길은 우리에게 아직도 멀고 아득합니다.
배움에 무기력하고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 지쳐있는 선생님, 과도한 교육비 부담을 비롯한 자녀교육과 양육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부모들의 고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끊임없이 복지를 말하지만 우리나라의 GDP 대비 공공복지지출 등의 복지 수준과 초·중·고 및 대학의 교육복지 수준이 비슷한 경제수준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현실입니다.
각 나라의 학교폭력 발생비율이 그 나라의 소득격차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보고 등도 눈여겨 살펴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 해결해 나가야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교육과 정치, 교육과 경제, 교육과 복지, 교육과 문화 등은 결코 별개의 문제가 아닙니다.
좋은 교육은 언제나 건강하고 민주적인 정치ㆍ경제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러운 일은 지난 4년 동안 경기교육자치가 이루어 낸 성과와 교육자치를 지켜내기 위한 힘겨운 과정을 지켜보시면서 많은 분들이 교육자치가 지닌 큰 힘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들께서 기꺼이 교육의 주인으로 살아가시겠다고 선언하기 시작했고 학부모들이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진정한 교육 자치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고 있습니다.
요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 선수의 트윗을 인터넷에서 우연히 봤습니다.
직구보다 변화구에서 홈런이 더 많이 나오는 이유는 치기는 어렵지만 치기만 하면 회전이 걸린 변화구가 힘을 받아 더 멀리 날아가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지금 내 앞에 힘든 변화구가 날아오는 것은 홈런을 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하더군요.
공 하나를 통해서 깨닫는 젊은 선수의 인생 통찰력이 참 대견하다 싶었습니다.
류현진 선수 말대로 저 또한 우리 교육을 향해 날아오는 변화구를 두려워하지 말고 두 눈 크게 뜨고 제대로 쳐내는 훈련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앞으로 1년 조금 넘게 임기가 남아 있습니다.
더욱 낮은 자세로 경기도민과 교육가족을 섬기겠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그들의 미래를 진정을 다 해 섬기겠습니다.
매서운 채찍과 애정 어린 응원을 함께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경기도민과 경기교육가족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2013년 5월 6일
경기도교육감 김 상 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