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오산 원동7구역 재개발이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사업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데 주민들의 삶은 점점 피폐해지고 있다.
개발을 기다리는 주민들은 집수리조차 하지 못한 채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언제 철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마을 환경은 낙후되고, 공동체는 하나둘 무너져 내리고 있다. 어르신들이 모여 정을 나누던 카네이션 쉼터마저 사라졌지만, 변변한 경로당 하나 마련되지 못한 현실은 원동7구역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문제는 주거환경 악화가 단순한 불편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오산인터넷뉴스 갈영수 기자 점이다. 빈집과 노후주택이 늘어나고, 주변 환경이 방치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낮보다 밤이 더 두렵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와 집값을 찾아 외부 인구가 유입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치안과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낯선 사람들의 출입이 잦아지고 밤늦게 골목을 다니는 것이 불안하다고 호소한다. 물론 특정 계층이나 지역을 범죄와 연결 지어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장기간 방치된 주거환경이 범죄 취약성을 높이고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업 주체에 묻고 싶다. 과연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능력이 있는가. 능력이 없다면 주민들을 희망고문 속에 방치하지 말고 결단해야 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그러나 원동7구역 주민들의 시간은 멈춰 서 있다.
오산시 역시 더 이상 "민간사업"이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행정은 구경꾼이 아니다. 주민들의 삶과 안전이 위협받고 공동체가 해체되는 상황까지 왔다면 적극적인 중재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재개발은 건물만 새로 짓는 사업이 아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주민들은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안전하게 살 권리, 공동체를 유지할 권리,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다림에서 벗어날 권리를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사업 능력이 없다면 과감히 포기하라. 오산시도 더 이상 관망하지 말고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10년이면 충분하다. 이제는 주민들의 시간을 돌려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