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끝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오산 정가는 여전히 투표용지 논란으로 시끄럽다.
국민의힘 오산시의원 당선인들은 남촌동 제8투표소와 세마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그러나 오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곧바로 설명자료를 내고 "투표용지가 소진된 사실이 없으며 유권자가 추가 투표용지를 기다린 상황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오산인터넷뉴스 갈영수 기자
취재를 하다 보면 선거가 끝난 뒤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그래서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시민들이 궁금한 것도 바로 그것이다.
투표용지가 추가 공급된 것은 사실이다. 선관위도 이를 인정했다. 그러나 추가 공급이 있었다는 사실과 유권자가 투표하지 못할 정도의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그 사이에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실관계가 존재한다.
정치권이 먼저 신중했어야 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따라서 선거관리 과정에서 의문이 생기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 제기는 사실 확인을 위한 출발점이어야지 결론이 되어서는 안 된다. "헌정질서 유린", "참정권 침해"와 같은 강한 표현은 객관적인 근거가 충분히 확보됐을 때 비로소 시민들의 공감을 얻는다.
선관위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문제가 없었다"는 해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왜 추가 투표용지를 공급해야 했는지, 현장에서는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초기 배부량은 적정했는지 등을 시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선거관리기관에 대한 신뢰는 투명한 정보 공개에서 시작된다.
이번 논란을 보며 가장 아쉬운 점은 정작 시민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의혹을 제기하고, 선관위는 반박한다. 하지만 시민들은 어느 쪽 말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선거는 정치인의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것이다. 따라서 논란의 중심에도 시민이 있어야 한다.
선거가 끝나면 승자도 패자도 있다. 그러나 선거에 대한 신뢰만큼은 모두의 공동 자산이다. 그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치적 해석보다 사실 확인이 먼저다.
이번 투표용지 논란 역시 감정과 주장보다 객관적인 자료와 설명으로 정리될 때 비로소 시민들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