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에는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정치인들이 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가리지 않는다. 정당의 색깔만 바꿔 입을 뿐, 행태는 판에 박힌 듯 똑같다. 지역에 뿌리를 내릴 생각은 없고, 공천 가능성이 보일 때만 주소를 옮겨 잠시 머무는 이른바 ‘철새정치인’들이다.
(주)로아종합건설 안명수 회장
이들은 선거를 1~2년 앞두고 전세로 집을 얻어 거주 사실을 만들고, 공천이 무산되면 흔적도 없이 떠난다. 그리고 다음 선거가 다가오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오산을 찾는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착각이 있다. 과거에 잠시 차지했던 자리, 외부에서 얻은 인지도, 중앙정치의 경력이 여전히 오산 시민에게 통할 것이라는 오만이다. 그러나 오산은 더 이상 그런 정치에 속을 만큼 미성숙한 도시가 아니다.
한때는 ‘물 건너온 것’이면 무조건 좋다고 여겼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시대는 이미 끝났다. 국산 제품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듯, 시민의 정치 의식 역시 그에 못지않게 성장했다. 서울이나 수원에서 자리를 잃고 내려와, 여든 야든 간판만 들고 오면 환영받던 시절은 지나갔다. 27만 오산 시민은 이제 정당보다 사람을, 말보다 행적을 본다.
오산은 더 이상 여야 정치인들의 정치적 도피처도, 공천을 위한 시험무대도 아니다. 이 지역에 왔다가 저 지역으로 옮겨 다니며 표 계산만 해 온 인물들이 누구인지, 그 기록은 시민들의 기억 속에 분명히 남아 있다. 정치인은 쉽게 잊어도, 시민은 쉽게 용서하지 않는다.
착각 속에 오산을 찾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오산’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지역을 책임질 의지와 각오 없는 정치에는 똑같은 평가가 내려질 것이다. 오산 시민은 이미 보고 있고, 알고 있으며, 선택할 준비가 되어 있다. 오산을 제대로 이해하고, 오산에 뿌리내려 오산만을 위하여 봉사할 수 있는 정치인만이 시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