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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에 전하는 신명나는 노동요들(1) - 이영주 기자, 구비전승 다섯째 마당 ‘논맴 소리’
  • 기사등록 2013-03-26 14: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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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우리 민족은 예부터 노래로 인생의 애환을 달랬다.

 

마을 잔치나 농사일을 할 때도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우거나 고단함을 견뎠다.

 

일설에는 민요의 기원을 노동을 하면서 박자에 맞춰 소리를 내고 이것에 선율을 얹어 부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오산의 노동요를 소개한다.

 

 

◆ 논맴 소리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논 맬 적 부르는 노래를  ‘을카덩어리’ 혹은 ‘에렐렐레 상사댕이야’라고 한다.

 

오산시 지곶동 이용세(남·91) 어르신이 들려 준 채록 내용은 이렇다.

 

이용세 어르신이 선창하고 나머지 분들은 후창하는 형식이다.

 

후창은  ‘에렐렐레 상사댕이야’의 후렴구로 반복된다.

 

 

▲ 오산에 논맴 소리 '에렐렐레 상사댕이야'가 전한다.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이게 북을 치면서 해야 제대로 나오는 건데, ‘에렐렐레 상사댕이야’는 호미로 매는 사람들이 부르는 부분이고 나는 다른 내용을 부르는 거지.)

 

에렐렐렐 상사댕이야

 

이 논배미를 얼른 매고서

에렐렐렐 상사댕이야

 

장고배미로 넘어를 갑시다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사산방죽에 부산죽도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여기저기다 놓여 있고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상단화로에 백단 숯도

에렐렐렐 상사댕이야

 

애걸 네거리 피워를 놓고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사산방죽에 부산죽도

에렐렐렐 상사댕이야

 

여기저기다 놓여 있구나

에렐렐렐 상사댕이야

 

모반 간에 여의불도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곁가지로다 쌓여를 놓고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원앙금침에 자뻐개도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곁가지로다 쌓여를 놨구나

에렐렐렐 상사댕이야

 

일천 구백 사십 오년에

에렐렐 상사댕이야

 

팔월 십오일 해방이 되어서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삼천만 동포가 춤을 출 적에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북해도 탄광에 끌려가신

에렐렐렐 상사댕이야

 

남의 집에 서방님은 다 오시는데

에렐렐렐 상사댕이야

 

우리 서방님 왜 아니 오시나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원자폭탄을 맞으셨나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비행기 추락을 하였는가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이거 하면 이 소리 저 소리 다 집어 놓고 하는 거라 한이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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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3-26 14: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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