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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알 수 없는 오묘한 섭리로 삼라만상(森羅萬象)을 깨우는 봄기운이 어떻게 이토록 포근할 수 있을까?

 

3월 중순 어느 봄 날, 온전한 감성으로 시(詩)를 노래하는 여류시인을 만나 따스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민희 오산문인협회 지부장.

 

그녀는 등단에 앞서 첫 시집을 출간했다.

 

오랜시간 차곡차곡 써 온 일기장이 시집(詩集)으로 잉태한 것이다.

 

시 한 편을 읽고 눈물을 흘릴 만큼 섬세한 감성을 지녔고, 여러 편의 책을 펴낼 정도로 잠재력이 풍부한 실력파이기도 하다.

 

▲ 문화공장에서 만난 윤민희 오산문인협회 지부장.

 

2013년 2월18일 오산문인협회 제11회 지부장으로 취임했다.

 

그녀의 문학활동을 잠시 소개하면 이렇다.

 

2002년 「문학과 문화」에 수필 ‘오빠생각’ , ‘약속’ 등 작품으로 신인상을 받으면서 공식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또 시집  ‘그림움을 위하여 가슴 한 켠을 비워두기로 했습니다’ , ‘엇박자’등을 출간했고  ‘한국시학’ , ‘한국대표 서정시선’ , ‘서정의 뜰’ 등 다수작을 공저했다.

 

▲ 윤 지부장은 "감성을 일깨워 시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오산문학상, 풀잎문학상, 효석문학상, 문인협회 전국시낭송대회 최우수상, 교육부장관상 등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 현대인들에게 문학이 지니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 현대는 빠르게 변화하며 무한대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신이 아닌 주위를 바라본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문학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곳곳에 존재합니다.

 

존재하지만 인식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들을 찾아 가슴으로 바라보며 희망을 안고 살아가도록 던져지는 메시지가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소설을 읽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대신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시 한편을 읽고 고개를 끄떡이기도 합니다.

 

감성의 동류의식 같은 것이 있지요.

 

따라서 스스로 갈구하는 내면의 일면을 문학작품으로 느낌으로써 문학적 삶을 향유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 시를 낭송하는 윤민희 지부장.

 

▲ 오산에서 문인협회의 입지와 역할을 설명해 주세요.

 

- (사)한국문인협회 오산지부 (이하 오산문인협회)는 올해로 창립 21년이 됩니다.

 

1992년 조석구 초대회장께서 오산지역 문인들의 뜻을 모아 (사)한국문인협회 경기지회 오산지부로 등록, 지금까지 꾸준히 문학활동을 펼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오산의 문학단체로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져으며, 가장 많은 회원들이 휴간없이 열심으로 나서 연간 작품집 「오산문학」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오산문인협회는 오산문학의 종주로서 오산지역 문학을 앞장서 이끌어 갈 것입니다.

 

또한 열정으로 뭉친 회원들이 실험정신과 단결된 힘을 쏟으며 시민들의 정서 함양에 이바지하기 위해 많은 땀을 흘릴 것입니다.

 

이제 오산문인협회는 경기도 어느 지역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지명도와 무한의 성장력을 가졌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역사와 정통성을 지닌 문학단체는 그 역할로 시민들에게 감성을 호소하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윤민희 지부장은 어렸을 적부터 유난히 글쓰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 앞으로 문인협회를 어떻게 이끌어갈 계획인지요.

 

- 취임식에서 말했듯 그동안 문인협회가 해오던 정기 사업으로 오산종합예술제, 시화전, 시낭송, 학생 및 시민백일장, 오산문학발간, 작품합평회, 매월 1회 정기모임 등을 알차게 견인할 것입니다.

 

이 밖에 역점사업으로 몇 가지를 더 추진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재)오산문화재단과 공동주관으로 연중 계획한  ‘2013 오산시민과 예술인을 위한 문화예술사’라는 강연입니다.

 

이는 벌써 개강을 했고 시민들의 호응이 큽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매주 월요일 7시 문화공장오산(미술관) 4층 강의실로 오시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오산의 문인을 찾아 작품을 연구하고, 널리 알리는 노력입니다.

 

먼저 고인이 되신 이규황 시인과 심인섭 소설가부터 시작할 겁니다.

 

작가 생전의 에피소드도 찾아 보고, 묘소참배, 작품연구 및 홍보에 힘을 쏟겠습니다.

 

셋째는 시민들과 함께 감성을 나눌 수 있도록 시화전과 시낭송을 더욱 활성화하는 계획입니다.

 

화려한 무대와 고급스런 전시장은 아니라도 길거리나 공원, 공터 등 시민들이 계신 곳이면 다가갈 것입니다.

 

시화전은 각종 행사 때는 물론 문화공장오산에 계절마다 어울리는 대형 걸개 글판을 만들어 시민들이 시를 쉽게 접하면서 가슴에 담을 수 있도록 기회가 닿는 대로 감성의 문을 두드리겠습니다.

 

째는 오산지역의 문화적환경 조성을 위해 유관 단체들과 긴밀한 소통및 대화를 넓혀 문학적 공간을 확보하는 겁니다.

 

이건 시비공원의 예비단계로서 시를 나무판에 새겨 제작·전시하는 것으로 비슷한 계획을 가진 단체들에게 저희들이 수준 높은 작품을 제공하는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만난 문인들의 생활터와 문학관을 찾아가 이들의 발자취를 느껴보고, 문학세계도 공부할 것입니다.

 

문화 유적지를 찾아 떠나는 문학기행으로 회원들 간의 친목도 다지고 작문실력 수준도 향상시키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윤민희 지부장은 취임사에서  “시낭송과 시화전을 활성화 하겠다"고 공언했다.

 

▲ 취임사에서 시화전과 시낭송 활성화를 공언했는데, 실현 방법은 무엇으로 계획하는지요.

 

- 우리 문인협회의 자랑거리는 회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하며 이타심으로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온정이 풍성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작가 정신으로 실천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회원들 가운데 오산에서 문학을 시작해 뛰어난 문학적 역량을 발휘하고 전국적으로 조명받는 분도 계시고, 이 곳 저 곳으로 강의를 다니시는 분도 계시며, 전국 단위의 문학단체를 이끄는 분도 계시기에 탄탄한 기초를 다졌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 양평군 두물머리로 문학기행을 나선 윤민희 지부장.

 

▲ 감명 깊게 읽은 책, 현대인이 읽으면 좋을 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시를 읽으면서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도 그 시를 읽을 때면 숙연해지고 가슴이 요동치는데..

 

기형도 시인의  ‘안개’라는 시입니다.

 

한 행 한 행에서 나오는 생의 숭고함과 상처가 적나라하게 펼쳐진 삶의 대서사극이라고 봅니다.

 

인상 깊게 읽은 책을 뽑는다면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가 쓴 멕시코 부부 화가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삶을 그려낸 전기입니다.

 

화려하면서 처절하게 아픈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와 혁신적인 예술을 갈망하며 겪어나가는 삶을 숭고하게 바라보는 시각에 렌즈의 초점을 멈춘 책입니다.

 

지금처럼 어렵고 힘든 시기에 자신감과 용기를 얻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오산 시민들께 문인협회의 특성을 소개해 주시죠.

 

- 저는 문학을  ‘관심’라고 봅니다.

 

그것이 사람이든, 길가에 뒹구는 돌멩이든 혹은 그 어떤 것이라도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 곳곳에 숨결이 서렸고, 아름다운 훈기도 묻어있다고 봅니다.

 

“공자께서 50세에 이르러 하늘의 뜻을 알게 됐다”는 지천명(知天命)인데, 저는  ‘지천명’이라는 시를 2012년에 썼습니다.

 

플라톤은  “남을 행복되게 할 수 있는 사람만이 또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천명이 돼 보니 나 혼자 살아가는 것 보다 함께 살아가는 삶이 더 행복하고 아름답다는 걸 알았습니다.

 

항상 다정한 마음으로 가득한 회원들과 응원해 주시는 시민 여러분들이 계시고 타 지역 문인협회들과 유기적 관계를 설정해 놓았기에 오산문인협회는 어떤 일이라도 감당해 낼 의지로 넘쳐납니다.

 

앞으로 지역발전과 시민들을 위해 멋지고 아름다운  ‘문학의 꽃’을 활짝 피워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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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3-16 11: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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