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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기고> 김종훈 오산침례교회 담임목사(목회학 박사·명지대 출강·세교복지재단 대표이사 = 「인간의 내면 vs 주위의 환경」

 

▲ 김종훈 목사.

 

인간의 마음이 점점 더 병들고 있다.

 

육체적 수명은 늘어가지만 마음은 매일 죽어간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적절한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다.

 

여전히 상처받지만 다 위로받지 못한다는 것, 여전히 넘어지지만 다 일어서지 못한다는 것, 여전히 외롭지만 모두가 진정한 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여전히 가슴엔 응어리가 있지만 다 풀고 살지 못한다.

 

그래서 늘 삶은 고달프고 우울하며 답답하고 기력이 없다.

 

보이지 않는 미래가 나의 하루하루를 힘겹게 한다.

 

때문에 어떤 이는 정신과를 찾고, 그도 안되면 죽음마저 생각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과연 풍요롭지 않고 부유하지 못한 환경 때문일까?

 

남들은 화장실 두 개 달린 집에서 사는데, 우리 집만 화장실이 하나 뿐이라 그럴까?

 

그렇다면 있는 돈 다 끌어 모아 화장실 두 개 짜리 집으로 이사해 보자.

 

아파트 크기도 두 배로 늘려보고, 자동차도 중형으로 바꿔보고, 옷도 좋은 것으로 입어보자.

 

그러면 나아질까?

 

내 삶의 우울증이 사라질까?

 

기력 없음이 회복될까?

 

그 개선된 환경이 내 마음까지 진정 개선시켜줄까?

 

이마저 부족하다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라도 가보자.

 

한라산 철쭉을 눈에 넣고, 시원한 파도 소리라도 귀에 넣어 보자.

 

편안한 호텔에 며칠 묵어도 보자.

 

그러면 나의 내면이 더 평안해 질까? 더 행복해질까?

 

결론은 아니다.

 

인간의 문제가 그렇게 풀릴 수 있는 거라면 얼마나 좋으랴!

 

세상에 돈만 더 있어 해결될 문제라면 걱정도 안한다.

 

그러니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다.

 

환경보다 내면이 문제다.

 

그리하여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도 기분이 좋아지긴 커녕 추락의 공포만 되레 밀려오는 것이다.

 

용두암을 때리는 파도 소리는 내 가슴을 때리고, 제주항 갈매기 울음소리는 장송곡 같고, 서귀포 일류 호텔마저도 감옥같은 것이다.

 

높은 한라산은 내 삶의 넘을 수 없는 벽만 같고, 섭지코지 언덕에 날리는 철쭉과 진달래는 바람의 힘까지 빌어 날 비웃는 듯 하는 것이다.

 

성산일출봉에 떠오른 태양은 또 힘겨운 하루를 예견하고, 산방산 아름다운 석양조차 내 인생까지 저물게 만드는 것 같은 것이다.

 

내면이 어두우면 어떤 좋은 환경도 좋아 보일 수 없다.

 

물론 내면과 환경은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서로 영향을 준다.

 

하지만 근본은 역시 내면의 건강함에 있다.

 

누군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면 그 내면에 슬픔이 있다는 증거다.

 

누군가 웃고 있다면 그 내면에 기쁨이 있다는 증거다.

 

그러므로 내면이 환경을 지배한다.

 

내면이 건강해야 웬만한 힘든 환경도 이겨낼 수 있다.

 

OECD국가들 가운데 여전히 부동의 1위에 오른 대한민국의 자살률.

 

이를 어찌 해석해야할까?

 

이 또한 부유하지 못한 환경 탓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그렇지 않다.

 

물론 절대적 가난과 궁핍이 이유인 사람도 있다.

 

하지만 누가 봐도 부유한 환경인데 인생을 포기하는 이는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그러므로 이는 환경이 내면을 결코 지배하지 못한다는 증거다.

 

우리는 더 이상 환경을 개선하려는 데만 힘을 쏟아선 안된다.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

 

그 어떤 환경이 주어져도 상처받지 않는 내구력을 키워야 한다.

 

이는 건강한 믿음에서 나온다.

 

꾸준한 기도에서 나온다.

 

신실(信實-믿음직 하고 착실함)한 찬양과, 순진한 말씀의 청종(聽從-이르는 대로 잘 듣고 좇음)에서 나온다.

 

그리고 성도간의 친밀한 교제에서 나온다.

 

그래서 신앙이 필요하다.

 

그래서 교회가 필요하다.

 

그러니 신앙의 힘과 교회의 소중함을 절대 과소평가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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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3-15 14: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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