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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너는 소중한 존재야 친해지자! - 오산 원일중 3월14일 '프리허그데이' 시선집중
  • 기사등록 2013-03-14 10: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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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 3월14일 오산 원일중학교는 '프리허그데이'를 열었다.

 

이는 자신의 존재가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노래다.

 

어느 종교에서 파생됐지만 이제는 생일이나 기념하는 날에 으레 부르는 노래가 됐다.

 

이 노래의 내용처럼 사랑을 나누는 행사가 있었다.

 

▲ 학생들과 선생님은 마음을 여는 허그를 나눴다.

 

3월14일 오산 원일중학교 교문 앞 등굣길이 북적거린다.

 

▲ 또래 상담반 친구들과 1학년 담임 교사들이 허그를 준비하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탕을 준다는 의미로 널리 알려진 통념을 깨고 이 학교는  ‘자유롭게 안아주는 날(Free hug day-프리허그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 한 선생님이 남학생을 안아주고 있다.

 

프리허그는 자신이 길거리에서 스스로  ‘프리 허그’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기다리다 포옹을 청해오는 불특정인을 안아주는 행위이다.

 

체온을 나누는 포옹으로 파편화된 현대인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운 사회 구성이라는 목표를 지닌다.

 

▲ 남학생들은 자연스레 남자 선생님에게로 가 안겼다.

 

원일중학교는 이 대상을  ‘불특정인’에서 교내 학우로 전환한 것이다.

 

이로써 학교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등을 지양하고 올바른 교우·인간관계 형성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다.

 

또 의도치 않은 소외 등으로 상처 받은 학우들, 마음이 힘든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안아주고 격려하며 힘이 돼준다는 목적을 지닌다.

 

▲ 프리허그로 선생님과 학생들은 더욱 친밀해질 수 있었다.

 

원일중학교는 2012년 7월 제1회 시행에 이어 14일 2회 행사를 펼쳤다.

 

이를 처음 계획한 안성수 교사는  “3월14일은 ‘화이트데이’로 많이 알려졌는데 그 이미지를 깨고 ‘서로 따뜻하게 안아주는 날’로 인식 전환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전 7시40분부터 시작된 행사는 학생들이 줄지어 등교함에 따라 성황리에 치러졌다.

 

▲ 여학생들의 애교 넘치는 포옹.

 

여기에는 홍상표 교장 및 1학년 담임 교사들, 또래 상담반 친구들이 참여했다.

 

늘 드나드는 교문이지만 여러 선생님과 학우들이 포진(?)한 모습에 등교하던 학생들은 흠칫 걸음을 멈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도 잠시 선생님들은 다정하게 학생의 이름을 부르며 달콤한 사탕도 하나 나눠주고 진심이 담긴 포옹을 선사했다.

 

▲ 홍상표 교장(오른쪽)이 남학생을 포옹하고 있다.

 

그 중에는 쑥스러움을 타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 때문에 어느 선생님은  “야, 일로 와 일로 와~”하며 학생들을 불러 반 강제(?)로 아이를 안는 유쾌한 모습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러면 착한 학생은 못 이기는 척 선생님에게로 가 폭 안기기도 하는 것이었다.

 

혹은 6월 활짝 핀 장미같은 미소를 띄며 달려가 친한 학우(또래 상담반)를 끌어안기도 했다.

 

숫기 없는 남학생들은 남자 선생님들이 앞서 언급한 방식으로 도맡았고 혹여는 장난기 발동한 또래 상담반 여학생이 순진한 남학생을 쫓아 다니며 허그를 청한 경우도 있었다.

 

▲ 달콤한 사탕 하나를 나눠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물론 당황한 남학생은 꽁지 빠지게 도망쳐 허그는 무위에 그치기도 했지만 말이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하며 그들을 격려했다.

 

이렇게 유쾌하고도 흐뭇한 등교 모습이 원일중학교에서는 펼쳐졌다.

 

그것을 감상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산뜻해지는 풍경이었다.

 

홍상표 교장은  “프리허그로 마음과 마음이 만나 안아주며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도 일조한다”고 말했다.

 

▲ 때론 친구들과 조금은 뻘쭘(?)하게 안기도 했다.

 

안성수 교사가 프리허그데이를 제안했을 때 홍상표 교장 및 동료 교사들은 모두 흔쾌히 찬성했다고 한다.

 

▲ 또래 상담반 친구들과 학우와의 포옹.

 

김현주 교사는  “평소에 학생들과 접촉할 기회가 적은데 아무래도 안음으로써 친밀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혜수(2학년 또래 상담반) 학생은  “아이들이랑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 안아주는 게 기분 좋다”고 말했다.

 

▲ 이 프로그램을 처음 제안안 안성수 교사.

 

모든 일이 그렇듯 이 행사도 많은 이들의 협조가 있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허그를 하는 동안 교문 안팎에서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진입 차량을 통제하는 등 숨은 공로자들 노력이 엿보였다.

 

원일중학교는 올해에 이어 매년 프리허그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안성수 교사는 밝혔다.

 

▲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진입 차량 단속을 하고 있다.

 

한편 원일중 또래 상담반은 2012년 형성됐으며 또래상담 이론 및 실습으로 또래 상담가 역할을 하고 있다.

 

▲ 원일중학교는 매년 프리허그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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