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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의 애국심 - 한민족에 유독 강한 애국심, 김정우의 거수경례,정대세의 눈물
  • 기사등록 2011-05-09 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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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의 거수경례

 

 

월드컵 열기로 온 국민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가운데 필자는 우리나라 경기는 물론 생중계하는 모든 게임을 철야로 지켜보는 버릇이 생겼다. 북한과 브라질 전(戰)도 마찬가지였다.

 

 

12일 벌어진 대 그리스 전의 경기 직전 두 나라의 국가가 연주되는 세리머니에서 우리의 김정우 선수는 거수경례로써 의식에 참여하였다. 그런데 김정우 선수의 거수 경례모습은 지금까지 국내외 시범경기에서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경례의 기본원칙이 잘 지켜져 있었다.

 

 

군에서 경례의 목적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상관에 대한 복종심의 발로로서 군 예절의 으뜸이어야 한다.”고 배웠다. 손바닥이 팔목의 관절부분과 직선을 이루고, 눈썹 위에서 15도의 경사도를 유지해야만 군기가 들어 보이는 이른바 ‘군인다운 모습’이라고 한다.

 

 

필자는 김정우 선수의 이런 거수경례 모습에서 가슴에 찡하는 무엇과 함께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엿보았고, 저기에 투혼과 기술력이 보태진다면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정대세의 눈물

 

 

16일 새벽에 벌어진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 직전 북한의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북한의 정대세 선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더하게 하였다.

 

 

필자도 마치 문상(問喪)갔다가 상주의 깊은 곡(哭)소리에 함께 울 수밖에 없는 객(客)처럼 되어버렸다.

 

 

경기가 끝난 것도 아니고, 이제 시작하려는 참인데 국가를 듣고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는 정대세의 심정은 “월드컵 참가에 대한 김정일 장군에 대한 보은의 표시”라고 말하면 지나친 해석일까?

 

 

표현의 단위를 고급화 하면, 이역만리 외국에서 국가를 듣는 순간 치솟는 애국충정의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고 약팀이라고 깔보는 브라질 팀을 반드시 꺾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아마 모르긴 해도 TV를 지켜본 남한의 축구팬들도 남과 북의 정치적 경계를 떠나 정대세 선수의 축구를 통한 충정에 공감을 나타냈을 것이다. 애국심 앞에는 이념도, 체제에 대한 거부반응도 뒤로 밀려나는 것일까?

 

 

한민족에 유독 강한 스포츠 애국심

 

 

현장중계 화면을 통해 개막식 세리머니를 보면 우리나라처럼 선수들이 국가 앞에 엄숙해지는 나라는 보기 힘들다.

 

 

우리는 왼쪽 가슴에 오른손을 얹고 경건하게 애국가를 봉창하지만 서구의 선수들은 대부분 경건함 없이 지나칠 만큼 자연스런(?) 모습으로 국가를 부른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코끝이 시려오고, 가슴이 찡해지는 것이 애국심의 생성과정이다. 우리의 태극전사나 이미 명성이 자자한 응원단 ‘붉은 악마’들에겐 이런 고차원의 애국심이 충만해 있다.

 

 

남아공에 붉은 악마 1천 여 명이 응원 차 참가했다고 한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지리적으로 가깝거나 교민수가 많은 나라도 아닌데 비행기를 세 번이나 갈아타는 번거로움을 마다 않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들에게 사기를 불어넣기 위해 ‘거리 불문’, ‘비용 불문’, ‘생활 손실 불문’을 감수한 채 참가했다고 한다.

 

 

대형태극기의 물결을 보면서 애국심을 불태우면 불태울수록 선수들의 승전보도 가까워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월드컵의 열기가 한 달이 아니라 두 달 정도 지속된다면 여야간의 정쟁도 사라지고 통일도 앞당겨질 것 같다는 유쾌한 상상을 해 본다.

  

대한민국 만세! 태극전사 만세!

 

 

이윤길

부산문화방송 보도부국장, 경영국장 역임.

현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 정치학박사.

사하인터넷뉴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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