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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하주성 기자 = 충북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에 위치한 각연사.

 

주위로 보배산, 칠보산 등이 둘러쌓고 있다.

 

각연사 일주문에  '보배산 각연사'라고 적혀있다.

 

515년 신라 법흥왕 때 유일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역사가 1500년이나 되는 고찰이다.

 

그만한 절이 이 곳 산중에 있다.

 

도대체 각연사는 어떤 모습일까?

 

▲ 올 겨울에 눈이 내린 각연사 전경.

 

괴강삼거리에서 올갱이 해장국 한 그릇으로 점심을 때우고 각연사로 향했다.

 

각연사로 향하는 마을길로 접어들자 좁은 도로가 이어진다.

 

눈은 치웠다고 하나 여기저기 얼음이 얼어 미끄럽다,

 

게다가 앞에서 차가 나오는 바람에 100m쯤 후진을 해야만 했다.

 

절을 찾을 때도 뒤로 할 때도 몇 번이고 후진을 해야 하는 길.

 

중간중간 차가 비켜설 수 있도록 길을 내주면 좋으련만..

 

이 산중의 고찰을 겨울에 가족들과 함께 찾는 사람들은 여간 불편하지 않다.

 

자칫 초보운전이라면 그 날은 그냥 울고 싶을 것이다.

 

▲ 경내에 남아있는 석조물에서 각연사의 역사를 알 수 있다

 

▲ 일주문

 

■ 까마귀와 연못에 얽힌 전설

 

각연사에도 전설이 전한다,

 

어느 절이나 그렇지만 천년이 훨씬 넘는 고찰은 그럴듯한 전설 한 두 가지는 당연히(?) 존재하는 법이다.

 

 '각연사'라는 명칭이 붙게 된 배경은 이런 전설과 연결된다.

 

▲ 대웅전

 

「유일대사가 절을 짓고자 지금의 칠성면 쌍곡리에 있는 절골 근처에 자리를 잡고, 절을 짓기 시작했다.

 

그런데 절을 짓는 곳으로 까마귀 떼들이 날아 들었다.

 

이 까마귀 떼는 절을 짓는 현장에서 나무토막과 대패밥 등을 물고 어디론가 날아가고는 했다는 것이다.

 

유일대사는 까마귀들의 기이한 행동을 유심히 관찰했다.

 

어느 날 까마귀 떼를 쫒아갔다.

 

그랬더니 현재 각연사 자리에 연못이 있는데, 그 연못물 위에 나뭇가지와 대패밥이 떨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가 연못안을 들여다 보니 석불이 있고, 그 곳에서 광채가 일었다.

 

유일대사는 깨달음을 얻어 연못을 메우고, 그 곳에 절을 지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절의 이름을  '각연(覺淵)'이라고 했단다.

 

지금 각연사 비로전이 선 자리가 바로 그 연못이 있었고, 비로전 안에 모신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433호)이 연못속에 있던 석불이라는 것이다.」

 

▲ 창호

 

▲ 돌계단 등을 보아도 고찰임을

 

신라 제23대 법흥왕은 514년~540년가지 재위했다.

 

그런데 이 석조비로나자불 좌상이 신라말기 작품이라면 년대 차이가 많이 난다.

 

하지만 원래  ‘전설’이란 전해지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니 무슨 상관이랴.

 

비로전과 각연사는 절 명칭이 그런 연유로 만들어 졌음을 설화로 여긴다면 그 또한 귀가 솔깃한 얘깃거리가 되지 않을지..

 

■ 뛰어난 경계에 자리한 각연사

 

각연사로 가는 길은 4km나 된다.

 

좁은 길이 계곡을 끼고 우거진 숲속으로 올라간다.

 

말이야 오른다고 하지만 평지나 다름이 없다.

 

걸어도 30~40분이면 도착을 할 수 있는 거리다.

 

봄철은 주변 산을 아름답게 수놓는 봄꽃의 향에 취해 걸어볼 만한 길이다.

 

아니 이 길은 걸어야 각연사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듯하다.

 

▲ 비로전

 

▲ 덤벙주초

 

일주문을 지나 10여 분을 걸어 경내로 들어선다.

 

중앙에 낮은 구릉을 뒤로하고 대웅전이 자리한다.

 

충북유형문화재 제126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의 다포식 맞배집이다.

 

각연사는 신라 법흥왕 때 유일대사 혹은 고려 초기에 통일대사가 지었다고 전한다.

 

현재의 대웅전은 조선 후기의 짜임새 있는 건축양식이다.

 

상량문에 따르면 그동안 각연사 대웅전은 몇 차례 보수한 것으로 보인다.

 

융경 년간(1567~1572), 순치 년간(1644~1661), 강희 년간(1662~1722)에 보수했고 1768년(영조 44년)에 중건했다.

 

그리고 현대에 들어서 1979년에 보수했다.

 

■ 보물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는 비로전

 

▲ 보물 비로자나불좌상.
‘각연사’라는 명칭을 갖게 했다는 비로전. 전설에 따르면 이 비로전이 있는 곳이 연못이었다. 비로전은 현재 충북 유형문화재 제125호로 지정돼 있다. 정면 세 칸, 측면 세 칸으로 지어진 이 비로전은, 1648년(인조 26년)년, 1655년(효종 6년), 1899년(광무 3년), 그리고 1926년에 중수했다.

 

초석은 신라 때 사용하던 자연석 위에 원형으로 깎아 도드라진 위로 배흘림기둥을 세웠다. 이 비로전 안에는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모시고 있는데, 그 뛰어난 조각 솜씨에 압도당한다. 그 앞에 서면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듯하다.

 

각연사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두 가지 문화재로 보물 제1370호 각연사 통일대사 부도와, 보물 제1295호 통일대사탑비를 보려고 했으나, 아직은 길이 녹지를 않아 다음으로 미뤘다.

 

경내를 돌아보면 기단을 쌓은 장대석이나 주추 등이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또한 적당히 자리를 잡은 전각들이 화려하지는 않으나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꽃이 피는 봄에 다시 한 번 각연사를 찾아보리라 마음을 먹고 보개산을 뒤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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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3-09 1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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