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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동상이몽 하마평(下馬評) - 끝없는 반목과 갈등이 미묘하게 소용돌이 친다
  • 기사등록 2013-03-03 1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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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조윤장 편집국장 =「동상이몽 하마평(下馬評)」

 

동상이몽(同床異夢)은 같은 침대에서 잠자는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서로 다른 꿈을 꾸는 모양새다.

 

겉은 비슷한 입장 같지만 속내는 전혀 다른 의견이나 주장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 개성을 가졌기에 어쩌면 동상이몽은 당연할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평소 이 용어를 아무 때나 사용하지 않는다.

 

색다른 경우에 특정인들을 비유하는 잣대로 삼는다.

 

주로 정치인들이다.

 

엊그제 같았던 지방선거가 벌써 1년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요즘 오산지역정가는 2014년 선거 이야기로 꽃망울 터뜨리고 있다.

 

누구는 어떻고, 또 누구는 저떻고.. 순전한 하마평(下馬評)이다.

 

사전적 의미로 하마평은 관리가 자리를 옮기거나 임명되는 과정에서 세간에 떠도는 풍설을 말한다.

 

나아가 이 용어는 선거와 관련, 출마자들을 소개하거나 지칭하면서 다소 변형된 형태로 쓰이고 있다.

 

원래 하마평 유래는 이렇게 전한다.

 

옛날 왕조시대에 말을 타고 가는 사람은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하마비(下馬碑)앞을 지나게 되면 말에서 내려야 했단다.

 

1413년(태종 13) 조선왕조 때 종묘(宗廟)와 궐문(闕門) 앞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표목(標木)을 세웠던 하마비가 시초였다.

 

하마비에 새겨진 대소인원개하마(大小人員皆下馬).

 

‘모두 말에서 내리시오’라는 글이다.

 

말을 타고 가던 사람이 말에서 내려 잠시 일을 보러 간 사이에 마부들끼리 무료함을 달래느라 잡담을 나눈다.

 

“누구는 어디로 자리를 옮겼네.. 아무개는 승차했다네..”

 

상전들의 관직 진급이나 자리이동 등 얘깃거리를 일컬어 ‘하마평’이란 일상용어가 생겨난 것이다.

 

그럼 오산지역정가에서 회자되는 하마평은 어떨까?

 

오산은 3선 국회의원에 시장·시의장은 물론 시의원까지 절대다수가 민주통합당 소속이다.

 

각자 구성원들이 힘을 합치면 쇠로 만든 독처럼 튼튼한 산성으로 비유되는 철옹성(鐵甕城)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마음만 먹으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데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동상이몽에 반목과 갈등이 미묘하게 소용돌이 치고 있다.

 

2012년 4·11 총선 과정에서 제6대 오산시의회 전반기 의장(민주통합당)이 탈당하고,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계기로 촉발된 국회의원vs시의장 사이에 불거진 일련의 불협화음이다.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첨예한 진위(眞僞) 공방은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다.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가짜인지 좀 더 시간이 흐르면 밝혀질 것이다.

 

아울러 국회의원vs시장·국회의원vs시의장·시장·시의장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역학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국회의원은 중앙정치가다.

 

그리고 시장은 행정가, 시의장은 지방정치가다.

 

물론 이들은 선거를 통해 선출되지만 각각 주어진 임무와 활동범위가 분명히 다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들을 하나로 묶어 소위 ‘정치인’으로 부른다.

 

선거라는 제도에서 경계와 분야를 넘나들 수 있기에 그럴 것으로 생각된다.

 

시장이나 시의장이 국회의원으로 또는 국회의원이 시장으로 출마를 가정한다면 확대해석 또한 무리는 아니다.

 

이런 경우는 역대 선거에서 비단 오산 뿐 아니라 전국에서 비일비재했다.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는 지방선거 공천제 폐지를 공약했다.

 

선거에서 정당이 후보자를 추천하는 공천제(公薦制) 폐해를 인식한 것이다.

 

국민들은 정치개혁을 주창하며 공천제 폐지를 바라고 있다.

 

반면 정치권은 미지수다.

 

그들에게 공천권은 마치 TV 리모콘(re|mote con|trol-원격조종)과 같다.

 

입맛에 맞는 메뉴를 골라 언제라도 시식이 가능하도록 차려진 식탁을 외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관계는 항상 알력과 갈등이 빚어진다.

 

우리나라는 정당정치를 지향한다.

 

이 시점에서 정당정치와 공천제를 만족시킬 공통부분을 찾는 교집합(交集合)이 필요해 보인다.

 

갈등과 반목을 봉합하는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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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3-03 1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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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예비정치인2013-03-04 09:02:47

    공천제 폐지 찬성합니다.
    폐지하면 3선이란것이 있을 수 없죠.
    아니 아니 그렇소? 시민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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