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오산인터넷뉴스】하주성 기자 = 세상 만물이 깨어나는 봄이 오면 길을 떠나고 싶다.    

 

가족과 함께도 좋고, 연인사이라도 좋다.    

 

아니면 혼자 간단한 걸망 하나 둘러 메고 떠나는 길도 운치가 있다.    

 

그럼 어디로 떠나는 것이 좋을까?

 

이 봄날, 그 옛날 함성이 들리는 성곽순례를 추천하고 싶다.

 

▲ 도처에 위치한 성곽답사로 주말여행을 만끽하며 삶의 여유를 찾아 보자.

 

답사를 하다 보면 가족들이 함께 문화재를 찾아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그 만큼 우리의 생활이 여가를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갖게 된 것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성곽답사를 하다 보면 운동에 열중하는 인근 마을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도 건강을 위해 산성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산책하기도 하고, 빠른 걸음으로 운동을 하기도 한다.

 

◆ 건강에 도움 주는 산성, 이래서 좋다

 

산성은 대개 산에 위치한다.

 

요즘은 산성 입구까지 차가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이 닦여진 곳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산성을 점령(?)하기 위해선 적잖은 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운동량이 요구된다.

 

따라서 자연적으로 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곳이 바로 산성답사다.

 

 

산성으로 오르는 길은 대개 숲이 우거져 있다.

 

또한 산성 주변은 마을 보다 공기가 좋은 곳에 위치한다.

 

꼭 그렇지 않다고 해도 산성을 한 바퀴 돌다 보면 막혔던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는다.

 

산성이 위치한 장소 때문이란 생각이다.

 

사람들이 흔히 찾지 않는 산성중에서 이 봄에 가족들과 함께 가볼만한 곳, 어디가 좋을까?

 

이 가운데 산책과 주변을 돌아보기에 적당한 곳을 정리해 본다.

 

가족들과 함께 산성을 걷다 보면 아이들에겐 공부가 되고 건강에 도움을 주니 아주 좋은 여행이다.

 

여기에 가족들간 유대감까지 생겨난다면 일석삼조다.

 

 

◆ 문화재 답사가가 추천하는 가볼만한 성곽

 

교룡산성

 

▶남원 교룡산성

 

전라북도 남원시 산곡동 16-2에 소재한다.

 

해발 518m로 험준한 교룡산에 돌로 쌓은 산성이다.

 

둘레가 3.1km에 달하는 이 산성은 아직 완전히 복원되지 않았다.

 

산성 바로 입구까지 차가 진입할 수 있지만, 아래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보자.

 

산성 동쪽에 위치한 계곡, 그 곳에 반월 모양의 출입구를 뒀다.

 

백제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교룡산성은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이  좋은 곳이다.

 

또 교룡산성이 자리한 남원은 볼거리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인근에 광한루와 남원성 등이 위치하고 있다.

 

교룡산성을 오르다가 보면 동학과 관련된 유적지도 보인다.

 

성안은 선국사 등 고찰이 있다.

 

그 길을 따라 가면 숲에서 풍겨나는 냄새가 정말 근사하다.

 

게다가 운이 좋은 사람은 봄기운에 코끝을 자극하는 산더덕 향기를 따라 자연산 더덕을 채취할 수 있는 행운도 기다린다.

 

단양 적성

 

▶단양 적성

 

단양군 단성면 하방리 산3-1에 소재한 사적 제265호 적성.

 

성곽안에 신라적성비(국보 제198호)가 있다.

 

적성은  ‘하늘 아래 길게 누운 성’이라는 뜻이다.

 

중앙고속도로 상행선 단양 휴게소에서 바라보면 산허리를 감고 쌓은 적성이 눈에 들어온다.

 

신라 진흥왕 때 축성된 적성은 길이가 932m에 달한다.

 

적성은 단성면을 통해 들어가기 보다는 단양휴게소 주차장에 주차하고 오르는 편이 났다.

 

단양휴게소에서 적성으로 오르는 문이 나 있다.

 

적성을 오르는 길은 숲이 없어 햇볕에 노출되기도 하지만, 성 위를 오르면 세상이 발 아래에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위에 올라 성벽을 타고 한 바퀴 돌아보면, 산성을 왜 쌓았는지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늘에 내가 닿고 그 아래 세상이 있기에 나는 적성을 즐겨 오른다.’

 

무주 적상산성

 

▶무주 적상산성

 

사적 제146호 무주 적상산성은 적상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백제시대 때 축성한 것으로 알려진 적상산성은 북창리, 포내리, 괴목리, 사천리 등 4개 마을에 걸쳐 분지로 에워싸 있다.

 

절벽을 이용해 돌로 축성한 대표적 산성이다.

 

사실 적상산성은 봄보다 가을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기에 가장 어울리는 산성이다.

 

적상산성 안에 안국사와 새롭게 복원한 사고가 있다.

 

사고 안은 당시 모습과 사고의 내력 등에 관한 많은 자료가 전시돼 있다.

 

아이들과 함께 찾아 역사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 싶다.

 

앞쪽으로 양수발전소 상부댐과 전망대 등이 펼쳐있다.

 

문경 고모산성

 

▶문경 고모산성

 

경상북도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고모산에 위치한 포곡식 산성 고모산성.

 

5세기경 신라가 북진을 하면서 축조한 최초이자 최대의 산성이다.

 

고모산성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접전지역에 속해 늘 격전을 치렀던 곳이다.

 

고려시대는 견훤과 왕건의 전투지역이었으며, 조선시대는 임진왜란을 거쳐 의병들이 주둔지로 이용했다.

 

고모산성은 역사적으로 전투를 가장 빈번하게 치룬 산성이기도 하다.

 

아마 지리적인 위치 때문일 것이다.

 

고모산성 주변은 조선시대 관성으로 석현성과 문경토끼비리(명승 제31호) 옛길이 있다.

 

또한 신라고분군, 성황당, 주막거리 등 다양한 문화유적이 많아 가족들과 함께 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보은 삼년산성

 

▶보은 삼년산성

 

3년에 걸쳐 성을 쌓았다고 해서 삼년산성으로도 부른다고 한다.

 

충북 보은군 보은읍 어암리 산 1-1에 소재한 사적 제235호다.

 

입구 근처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다.

 

산성을 오르는 길은 그리 멀지 않다.

 

하지만 이 삼년산성은 둘레가 1천800m나 된다.

 

지금은 성안 길이 이어져 산성을 한 바퀴 이어서 돌아볼 수 있다.

 

삼년산성은 470년 신라(자비왕 13년) 시대에 처음으로 쌓았다고 전한다.

 

벌써 1천500년이 지난 고성이다.

 

삼년산성을 한 바퀴 돌아 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

 

주말에 가족들이 함께 걷기에 가장 적당한 거리일 듯 하다.

 

1천500년 전 과거로 회귀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성이다.

 

여주 파사성

 

▶여주 파사성

 

사적 제251호 파사성.

 

남한강을 굽어보는 파사산 정상에 쌓은 산성이다.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펼쳐진 평야와 구릉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지금 남아있는 성벽은 조선시대에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새로 개축된 것이다.

 

전체적으로 복원이 되지는 않았지만, 남한강을 볼 수 있는 곳은 복원이 되어 주말이면 인적이 북적인다.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 막국수 촌에 주차하고 천천히 걸어 오르면 15분 정도가 소요된다.

 

파사성 위에 오르면 저 멀리 구불거리며 흐르는 남한강 모습이 마치 옛 이야기라도 들려 줄 듯하다.

 

멀지 않은 곳에 마애불 등이 있다.

 

성을 한 바퀴 돌고 내려온 뒤 시원한 막국수 한 그릇은 허기와 갈증을 푸는데 최고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3-03-02 10:36:14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현재의견(총 1 개)
  • 이화성2013-03-02 16:53:14

    하주성기자님 유익한 좋은 기사에 감사를 드려요.시간이 없으신 분들은요 가까운 수원'화성華城'을 방문하시면 어떨까요?천천히 걸으면 2~3시간이면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정조대왕님의 효심을 생각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여행하실 수 있어요!좋은 하루 되세요.감사합니다.

최근 많이 본 기사더보기
뉴스제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