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ong 기자
【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따사로운 어느 봄 날. 캠퍼스 잔디밭에 둘러 앉아 기타를 치며 학우들과 노래를 부른다.
누군가에게 젊음과 낭만이 꽃폈던 추억, 또는 추억으로 간직될 모습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한 번 쯤 선망했거나 갈망하는 대중악기 기타(Guitar).
그 매혹적인 선율에 빠져 열정을 연주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오산통기타모임 '해울림'이다.
▲ 오산통기타모임 '해울림' 회원들이 힘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산통기타모임 '해울림'은 오산 최초의 통기타 동아리다.
오산여성회관 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한 수강자들이 뜻을 모아 2005년 12월 의기투합한 일반인 아마추어 통기타 모임이다.
온라인 회원 600여 명과 오프라인에서 회원 30여 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오산·화성·평택·수원·안성시 등에 거주하며 연습실은 오산시 궐동에 두고 있다.
음악 열정으로 뭉친 회원들이라서 연습실에 기기나 시설을 기증하는 회원들도 더러 있다.
'해울림'은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한 봉사단체이기도 하다.
비영리단체로 음악봉사활동, 자선공연, 정기공연 등을 펼치고 있다.
▲ 2009년 제8회 오산시자원봉사자 한마음 대축제 은상 수상.
2009년 제8회 오산시자원봉사자 한마음 대축제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사랑의 모금함 활동, 양로원공연 등 음악치유가 필요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된 착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활동은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매주 수·목·토요일에 모여 연습하고, 매월 마지막 토요일은 팀별로 공연을 펼친다.
홀수 달은 정기모임 시 솔로 위주의 곡을 발표하고, 짝수 달은 회원 간 친목도모를 위해 팀별 공연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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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월 마지막 토요일은 공연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해 카페에 올린다. |
이 공연은 동영상과 사진으로 촬영해 동아리 카페에 올린다.
아마추어 음악인의 모임이라고 하지만 프로 못지 않은 열정과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
기타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기에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의견도 나누고 인간적 정을 쌓아간다.
선배 고수들이 초보 회원 연주와 노래를 리드해 주며 화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타 동아리라고 해서 꼭 기타를 칠 수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여주환 회장에 따르면 기타를 못 치더라도 노래만 부르다 가도 괜찮다고 한다.
이미 기타를 칠 회원은 많이 있으니 화음을 넣어줄 회원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 회원들이 연습한 곡에 맞춰 공연을 하고 있다.
그러다가 기타를 잘 치는 선배 회원을 보며 악기를 배우게 되면 그 때부터 자신의 노래에 맞는 반주를 연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타 연주에 맞춰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꿈으로 가져보지 않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기타는 화음을 연주하는 코드(chord) 악기로 볼 수 있다.
초급자들은 악보를 볼 때 코드 위주로 보게 되는데 일종의 화성(和聲)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 회원들이 개별연습으로 진지하다.
그렇게 6개월을 치면 멜로디 연주가 가능한 중급 단계에 이르게 된다.
중급 단계부터는 샵(#)이나 플랫(♭) 같은 기호를 읽어야 한다.
웬만한 곡을 연주하려면 1년 이상을 열심히 연습해야 한다고 한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 행복을 느끼듯 기타에 열정을 가진 이들이라면 결코 이 시간은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 어떤 회원은 1곡을 한 달간 연습하기도 한다고 하니 그 열정을 어찌 다 말하랴.
악보를 볼 줄 몰라도 초기는 코드만 익혀도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절대로 머리 아프지 않고 조금만 연습해도 실력 향상이 눈에 띈다고 하니 관심자들의 도전을 추천한다.
기타를 시작하고 2~3개월이 지나면 어느 정도 익숙해질 수 있다고 한다.
기타의 수준은 계단식으로 향상되기 때문이란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대각선이나 수직상승이 아닌 일정한 정도에서 머물다 어느 순간 한 단계가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다.
▲ 회원들의 깜찍한 브이. 나름 연구한 포즈이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었을 때 희열감을 어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기타는 혼자 치는 것 보다 여럿이 뭉쳐 연주할 때 멋지고 풍부한 하모니를 낼 수 있다.
동아리에서 인간적 친분으로 만난 사람들이 열정과 낭만으로 만들어 내는 소리는 아름답다.
오산통기타모임 '해울림'은 대학시절에 밴드공연을 했던 회원, 기타를 30년간 친 고수회원 등 쟁쟁한 실력파 회원들이 많다.
이들에게 한 수 배우고 싶다면 마다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3월 마지막주 토요일 정모는 회원 자택에서 열릴 예정인데 웬만한 펜션을 능가하는 저수지 옆 멋진 집이다.
모닥불을 피우고 주위에 둘러 앉아 아름다운 기타 선율속으로 흠뻑 빠져 보고 싶지 않은가?
봄향기 그윽한 4~5월은 오산천이나 중앙도서관 등에서 갖는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해울림 회원들이 주로 연주하는 곡은 7080 노래나 포크송이며 세대간 조율을 위해 1990년대 까지도 소화한다고 한다.
현재 회원 연령대는 30~50대,
특히 공연에서 혼성듀엣을 위한 여성회원 확보가 절실하다고 하니 문을 두드려보기 바란다.
친절하고 따뜻한 회원들이 자상하게 기타와 노래를 안내해 줄 것이다.
여주환 회장은 기타 동아리 활동의 매력이 ‘힐링’이라고 말한다.
주 3회 몇 시간 동안 기타를 치며 노래부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힐링이 된다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만났던 회원들의 눈동자는 유난히 초롱초롱 빛나며 맑아 보였다.
누군가 ‘음악은 인류가 발명한 문화 가운데 가장 위대하다’고 했는데 이는 우리에게 음악이 얼마나 큰 존재인지를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될 반증으로 여겨진다.
특히 기타는 이동성이 편리한 장점으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나만의 스타일로 연주할 수 있다.
어느새 다가온 봄, 눈부시게 내려쬐는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결속에서 나만의 기타를 연주하고 싶지는 않은가.
▲ 오산통기타모임 '해울림'. 회비는 6개월에 10만원(별도 비용 없음). 기타는 20~40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아울러 모임은 수· 목요일은 7~9시, 토요일은 3~9시까지다.
아주 좋은 취미군요. 저도 기회되면 참여하고 싶습니다.
오산인터넷신문을 통해 좋은 정보 가져갑니다.
통기타는 추억이고, 꿈이지만 생각보다 가까이 있읍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통..기..타
누구나 한번쯤 가슴에 품었던 설레임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