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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열린책방> 책아저씨의 이야기 보따리

 

 

 

<박애의 언어, 영원한 베스트셀러 성서’>

 

▲ 변치 않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성서'. 책아저씨는 박애주의 교범서라고 평했다.

 

처음 아이들의 손을 잡고 책방에 온 엄마들에게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씀 2가지는   좋은 책 골라 주세요“아이에게 꼭 필요한 책이 어떤 걸까요?”가 있습니다.

 

다른 말로 바꿔하는 경우는 있어도 대개 의미는 같은 말씀을 주시곤 합니다.

 

좋은 책’  혹은 꼭 필요한 책의 판별을 일개 책장사가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고 사실상 기준이라는 자체도 자의적일 수 밖에 없는 만큼 되도록 조심하고 있습니다만, 구태여 묻는 분들께 단연 권해드리는 책 가운데  기독교의 경전, 성서가 있습니다.

 

성경책이요? 집에도 있어요.”

 

엄마들의 반응에서 가장 많은 경우입니다.

 

우리 집은 예수 안 믿어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성서는 기독교의 경전이니 종교가 다른 사람은 읽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겠지요.

 

드물게는 읽을거리로서 성서의 가치를 대화로 나누기도 합니다.

 

종교인 등 다른 손님들까지 가세해 토론이 될 때도 있는데, 식견이 높은 분들을 만나 교훈을 얻기도 합니다.

 

오늘의 책이야기는 그런 경험에서 얻은 지식을 옮기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성서는 신·구교, 그리스정교, 모르몬교, 여호와의 증인 등 제 종파를 포함한 범기독교와, 유태교, 이슬람교의 경전으로 나뉩니다.

 

신교 기독교는 신·구약 2편의 경전에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을 수록해 총 66권을 정경으로 하고, 구교 가톨릭은 구약에 마카베오기 지혜서·집회서 등 7권을 더 해 46권이므로 총 73권이고, 그리스정교는 가톨릭 보다 구약에 3권이 더 많아 총 76권의 경전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코란을 정경으로 갖는 이슬람교는 신·구약을 경전에 포함하지만 일부 중요 부분의 해석을 달리합니다.

 

유대교의 경우 구약만을 경전으로 하는데 특히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의 모세오경을 ‘토라’라고 해 정경으로 합니다.

 

여호와의 증인과 모르몬교 등의 종파는 변형된 성경과 종파만의 경전 등을 더 하기도 한다지요.

 

구약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어진 언약의 역사이고 신약은 세상 모든 사람을 구원하려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기록한 책입니다.

 

성서는 역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이라고 하는데 고대의 필사본 두루마리 성경부터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나온 이후의 대량 출판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성서가 세상에 나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보급된 성서만 해도 각 가정에 한 권 이상씩 있다고 볼 수 있으니 엄청난 숫자겠지요.

 

성서는 BC 1천 년 경 부터 AD 100년 무렵까지 차례로 기록됐다고 합니다.

 

구약의 성립연도는 이설이 많지만 람세스2세 치하의 이집트에서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끌고 나온 시기가 BC 14세기 경이라고 하니 참작해 아래 글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구약시대

BC1천 년 ~ BC450(?) : 모세5

BC150: 70인역(구약46)

 

신약시대(AD)

90: 팔레스티나 지방 유대인 정경 : 히브리어 성경39

       희랍 문화권 지방 유대인 정경 : 희랍어 번역본 46(70인역)

382: 70인역(46)+신약성경(27) = 73권으로 약 1700년간,

1517: 가톨릭교회 : 1경전(히브리어39)+2경전(희랍어7)+신약성경 27= 73

          개신교회 : 1경전만 인정(히브리어39)+신약성경 27= 66

 

 

읽을거리로서 성서의 장점은 구성의 완벽함에 있을 겁니다.

 

우주의 창조와 종말이 있고 신에 대한 인간의 범죄가 있으며 구원과 속죄와 최후의 심판이 있습니다.

 

어린이가 좋아할 동화적인 요소와 어른을 위한 설화가 고루 갖춰져 있는가하면, 존속살해·근친상간·집단살상 등의 이해하기 힘든 범죄가 있고, 모든 죄를 용서하는 그리스도의 자기희생적인 사랑이 있습니다.

 

비유와 은유의 묵시록이고 제례를 위한 의례서이며, 죄인을 다스리는 규범서이고 전쟁사를 기록한 역사서입니다.

 

우주의 창조와 종말을 기록한 신화문학이고 신의 영광을 노래한 서사시인 동시에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소설문학이며 어린이를 위한 영웅담이고 환상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책입니다.

 

한 마디로 인류사의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는 경이의 책인데, 이 모든 것을 조화시킬 수 있는 문학작품적인 완벽함이 성서의 특장인 것입니다.

 

빛이 있으라하신 신의 뜻에 창조된 우주가 온갖 자연과 인간을 포용해 오늘에 이르게 됐고, 모든 역사의 끝에 있을 인류의 종말을 예언해 아마겟돈으로 표현되는 최후의 심판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쳐주신 책이 성서입니다.

 

신이 인간을 창조하신 이유를 풀어 이야기하고, 창조주에게 보내는 피조물로서의 의무와 그것을 이행하지 않고 죄를 범한 인류에게 내려질 형벌의 예언, 하나님의 가없는 사랑으로 보내심을 받은 그리스도 예수의 희생을 빌어 용서를 받게 되는 이유와 과정과 방법을 기록한 책이 성서입니다.

 

서양 사회의 윤리와 도덕, 철학은 성서에서 시작하고 성서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성서 내용의 찬반 논란으로 시작한 예술작품이 아무런 해설 없이 성서의 문장을 인용하고 끝을 맺는 양을 보는 건 드문 경우가 아닙니다.

 

최초의 범죄자 아담과 이브를 조상으로 갖고 태어난 인류에게 원죄의 굴레를 벗어나게 해줄 방법론으로써의 희생양으로 오신 분이 그리스도 예수입니다.

 

종말이 가장 가까운 듯 보이던 1세기 초의 혼란기 로마제국 치하 이스라엘에서 가장 낮은 장소를 택해 태어나신 분이 예수이신데, 당시 눈을 뜨지 못했던 유태세계의 지도층 인사들은  때가 가까웠다. 속죄하라고 가르치신 그 분을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성서는  구원하기 위해 보낸 아들마저 핍박해 돌려보낸죄인들에게 그래도 믿고 따르기만 하면 구원은 있다고 가르치는 언약의 책입니다.

 

당시 유태 사회의 주류이던 바리새인들은 가장 모범적인 율법학자들로서 의례에만 열중하고 가난한 이들과 나누는 데는 인색했다고 합니다.

 

병든 이를 고치는 기적과 가난한 이에게 희망을 주는 복음으로 메시아를 기다리던 민중들에게 인정받고 있던 예수는 외식하는 자들아! 너희는 이미 받을 것을 다 받았다!”며 질타해 그들의 오도된 신앙에 교훈을 줬습니다.

 

이는 기다리던 메시아 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교훈을 전하는 예수에게 공포를 느껴 핍박해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그러한 무도함이 기독교가 이스라엘의 민족종교에서 인류를 구원하는 세계종교로 발전하는 수순으로 성서에 예언되어 있었다고 하니, 소위 이방인이었던 우리로서는 다행스러운 사건이 되는 셈이라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어렵기도 합니다.

 

성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이므로 일획일자도 틀림이 없다고 합니다.

 

인간이 낙원에서 쫓겨나 지상에 살게 된 후 다시 회복하기 위한 방법을 하나님께 구한 기록으로 세상의 지혜에 앞서는 책이므로 의심을 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성스러운 책이라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1947년 사해(死海) 연안 쿰란에서 발견된 기원 전 2세기경 기록 사해문서 내용은 현재의 성서와 거의 다르지 않다고 하는데, 과연 대단하다고 감탄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서양 세계는 일상의 모든 것에 기독교가 용해돼 있다고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성서의 가르침 안에 매여 있는 게 서구 사람들입니다.

 

국가나 국기에 신의 가호를 빈 내용이 들어감은 물론이고, 일상의 농담에도 신과 예수를 빌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그들입니다.

 

미국의 대통령이 취임식 때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는 양을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마는, 그들은 모든 맹세에 성서를 증인으로 모십니다.

 

대소 관리의 취임식에서도, 신랑 신부의 결혼식 서약도, 법정에 나온 참고인의 증언도, 성서를 맹세의 증표로 삼는 것입니다.

 

·피터··마리아 등 가장 흔한 이름들도 어원을 성서에 두고 있는데, 유아 세례 때 교회에서 준 이름을 본명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세례명을 본명으로 사용하는 분이 간혹 발견되는데, 그 관습을 흉내 낸 것이겠지요.

 

유태교의 분파에 불과한 기독교가 그렇게 세계적인 종교가 된 이유 중에는 성서의 보급이 있습니다.

 

모세 오경, 혹은 토라가 유태교의 정경임임은 이미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오늘날까지 역사상 가장 긴 유랑이라는 시련을 이겨내고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낸 유태인은 그들 말대로 신에게 선택된 민족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터무니없이 높은 민족적 자존심의 주체가 성서에 있다 하니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라도 성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인 것 같습니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교통로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지방은 어느 쪽인가에 패권국가가 서면 어김없이 침략을 받던 곳입니다.

 

이집트에서 탈출해 그곳에 나라를 세운 이스라엘 민족은 힉소스, 앗수르,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등 패권국가의 침략에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습니다.

 

급기야 1세기경에는 지중해 세계의 패권국이던 로마에 반항하다가 자기 땅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는데, 그런 시련 속에서도 유일신 사상을 창안해 사상 최고의 신으로 모셨고, 수없이 많은 현자들을 낳아 세계사를 이끌었던 민족이 유태인입니다.

 

세계 최대 종교 기독교의 교조 예수와, 혼돈의 시기 20세기에 한 몫을 단단히 한 자본론의 저자 마르크스, 과학의 태두 아인슈타인을 낳은 민족의 정체를 밝히는 의미에서도 성서는 꼭 읽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이 종교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시간이 없는 유한생명인 때문이라지요.

 

길어야 100년인 인간의 생명. 성서는 인간에게 영생으로 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게다가 그 방법이라는 것도 가장 즐겁고 아름다운 서로 사랑하라이고, 어린아이와 가난한 이에게도 죽음 후의 세계인 천국을 열어 놓았다 하니 혹할 수밖에 없지요.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하고 천국 가는 조건을 아주 쉽게 제시하신 예수님의 공생애를 기록한 4복음서와, 창조와 언약의 기록 구약의 창세기·출애굽기 이하 모세오경은, ·구약 전편의 내용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므로 우선적으로 읽어야 하겠습니다.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하신 성서의 말씀을 따라 신·구교의 선교사들이 지구촌을 누비고 다녔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마는, 우리나라는 특이하게도 그들이 들어오기 전에 자발적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후기의 실학자들이 실사구시의 방편으로 수용하기 시작한 것이 당시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아떨어졌던 것이지요.

 

황사영 백서사건 등 일부 안타까운 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의 전래가 대부분 긍정적 역할을 했음은 그런 이유 탓일 것입니다.

 

개화기 때 선교사들이 만든 학교와 병원, 문맹퇴치운동 등은 본받을 만한 선교사업의 사례입니다.

 

연희전문학교를 세운 언더우드, 배재학당의 창설자 아펜젤러,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의료기관 제중원을 세운 알렌 등 역사에 기록된 선교사들도 많다지요.

 

3.1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6인이 기독교 인사였고, 제암리 학살사건 등 일본제국주의의 박해를 가장 많이 받은 종교가 기독교였다고 하니 현대의 우리가 인구 대비 세계 제일로 교회가 많은 나라가 된 이유도 해설이 됩니다.

 

이상 여러가지 말씀을 전해 드렸습니다만,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건  성서가 사랑의 언어로 이뤄진 책이라는 점입니다.

 

그 유명한  원수를 사랑하라. 왼 뺨을 때리거든 오른 뺨도 내밀어라든가, ‘서로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서구사회 윤리관의 근간 박애주의 교범서 성서를 자녀들과 함께 반드시 읽어 주시리라 감히 권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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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2-13 10: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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