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데스크 칼럼] 관상(觀相) vs 인상(印象) - 살면서 만들어지는 좋은 인상이 복을 부른다
  • 기사등록 2013-01-27 17:42:10
기사수정

[데스크 칼럼] 조윤장 편집국장= 「관상(觀相) vs 인상(印象)」

 

살아가면서 ‘그 사람 인상이 참 좋다’고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더러는 ‘그 사람 관상이 참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보통 전자(前者)에 훨씬 익숙한 편이다.

 

이유는 관상을 논하기 위해선 나름대로 관상학(?)에 깊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인상은 상대에게 읽혀지는 무조건적 느낌으로 특별히 학문이나 지식을 필요하지 않는다.

 

인상(印象)은 어떤 대상을 보거나 접할 때 마음속에 새겨지는 느낌이다.

 

또 관상(觀相)은 사람의 수명이나 운명 따위와 연관성을 믿는 생김새, 즉 얼굴에서 비쳐지는 모습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네 민초들은 해가 바뀐 정초(正初), 음력 1월에 심심풀이 삼아 토정비결(土亭秘訣)을 보는 풍습이 있다.

 

토정비결은 조선 선조(宣祖)때 학자 토정(土亭) 이지함(李之菡·1517~1578)이 저술한 도참서(圖讖書)로 전하지만 정확한 근거는 없다.

 

학자·문신·기인(奇人)으로 알려진 이지함은 역학·의학·수학·천문·지리에 해박했다는 설이다.

 

토정비결과 함께 이지함의 주요작품으로 시문집(2권1책) 토정유고(土亭遺稿)는 조선 중기 1652년(효종 3년)에 제작됐다.

 

그의 현손(玄孫-증손자의 아들), 이수경(李守慶)이 편집·간행했다.

 

토정 이지함 선생 묘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 고정리에 있다.

 

토정비결은 1년 열두 달의 신수를 판단하는 술서(術書)다.

 

행년신수(行年身數)는 그 해의 좋고 나쁨을 토정비결로 알아보는 것이다.

 

조선 후기부터 지금까지 수백 년 간 정초가 되면 으레 토정비결로 신수를 점치는 세시풍속이 이어지고 있다.

 

내용은 기본적으로 주역(周易-유교경전 三經의 하나인 역경)의 괘로써 풀이하지만 주역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4언시구(四言詩句)로 이뤄진 토정비결은 그 밑에 한 줄로 읽기 쉽게 번역됐으며 비유·상징적이다.

 

예컨대 ‘꽃이 지고 열매를 맺으니 귀한 아들을 낳으리라’,‘북쪽에서 목성을 가진 귀인이 도와 주리라”등 희망적 구절이 많다.

 

또 ‘화재수가 있으니 불을 조심하라’,‘이 달은 물을 가까이 하지 말아라’등등.

 

따라서 토정비결은 경각심을 일깨우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등 최선의 삶을 독려하며 힘을 불어 넣고 있다.

 

개인의 사주(四柱)에서 출생 연·월·일에 육십갑자(六十甲子)를 접목시켜 일 년의 신수를 열두 달 별로 살펴보는 방식이다.

 

토정 이지함은 포천과 아산에서 현감을 지냈는데 백성들이 궁핍하게 사는 생활상을 보고 가슴 아프게 여겨 선정을 베풀었다.

 

그는 아산 현감에 재직하면서 걸인청(乞人廳)을 설치, 흉년기에 굶주린 백성들을 수용하는 등 기민구제(飢民救濟)정책에 힘썼다.

 

자나 깨나 민생(民生)을 살피고 구휼하는데 소홀하지 않은 이지함은 61세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소탈하고 청렴한 생활을 미뤄 보면 그의 성품은 물론 토정비결이 집필된 시대적 요청을 어림짐작 할 수 있다.

 

1970년대 들어 토정비결을 봐주는 점복사들이 거리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이 대세로 굳어진 요즘은 컴퓨터를 통한 토정비결이 성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상당수 기성세대는 아직도 음력(陰曆=太陰曆: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을 기준한 역법)에 맞춰 관혼상제를 정하고 치른다.

 

양력(陽曆=太陽曆: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을 1년으로 정한 역법)을 도입한 서양과 차별되는 것이다.

 

그래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한 번 쯤 토정비결에 신수를 점쳐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초는 오랜 세시풍속으로 유난히 점복적인 요소가 강하다.

 

재미삼아 신년운수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소위 운명(運命)을 절대적으로 믿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겠지만, 반드시 간과하지 않아야 할 뭔가가 있다.

 

관상(觀相)은 본래 태어난 그대로 살면서 비쳐지는 모습이다.

 

어쩌면 결코 바꿀 수 없는 불변의 법칙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인상(印象)은 어떤가?

 

어떻게 태어났건 상관없이 살아가면서 만들어지는 모습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인상을 좋게 만들 순 없다.

 

긍정적 사고, 타인을 위한 봉사와 배려, 웃는 얼굴 등은 자연히 복(福)을 부르게 마련이다.

 

좋은 인상은 이렇게 각인된다.

 

관상에 버금가는 인상이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3-01-27 17:42:10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최근 많이 본 기사더보기
뉴스제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