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오산시 G초등학교가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스포츠 동호회에 실내체육관 난방시설 사용을 불허하면서  ‘지나친 처사가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 오산 G초등학교 체육관. 학교측의 '전기사용 금지'로 이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있는 동호회원들은 엄동설한에 손을 호호 불며 체육관을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이는  ‘참여와 협육’의 학교교육을 지향하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교육이념에 정면으로 배치되면서  ‘도를 넘는 이기주의’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경기도교육비 특별회계소관 공유재산 관리조례’ 일부개정안(2012.5.10)에 따르면 지역 생활체육 동호회가 월 15회 이상 학교시설을 이용할 경우 가산금 20%만 지불하면 냉·난방 시설을 사용할 수 있으나, G초등학교는  ‘절대불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는 G초등학교 체육관 냉난방기.

1월14일 화성오산교육지원청과 G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오산지역 A스포츠 동호회는 앞서 2012년 3월부터 2013년 2월까지 1년 계약으로 월 임차료 67만원을 내고 G초등학교 체육관을 사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스포츠 동호회 회장이 같은해 5월초 계약을 해지한데 이어 현 회장이 5월10일 재계약했다.

또 G초등학교는 A스포츠 동호회 측에 냉·난방시설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는 조항의 당초 계약서를 그대로 인계했다.

이에 A스포츠 동호회는 가산금 20%만 내면 사용이 가능한 체육관 냉·난방기기를 아이들이 겨울방학에 돌입하면서부터 일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A스포츠 동호회 회장과 G초등학교가 재계약한 날짜는 앞서 제시한   ‘경기도교육비 특별회계소관 공유재산 관리조례’가 일부 개정된 날과 동일하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이날 G초등학교에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G초등학교도 이 내용을 익히 숙지하고 있었으나  “아이들 학습비에 쓰일 학교예산으로 스포츠 동호회의 냉·난방을 해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나아가 G초등학교는  “2013년 계약은 개정된 경기도교육비 조례를 고려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재하지는 않겠지만 현재로서는 확언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월 25일 정도 G초등학교 체육관을 사용하는 A스포츠 동호회는 혹한기에 난방은 커녕 같은 건물 화장실 조차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추운 날씨 탓에 화장실 세면대는 중간쯤 담긴 물이 그대로 얼어 붙었고, 화장실 근처를 지날갈 때면 악취가 진동하는 등 말이 아니다.

▲ 화장실 개수대는 반쯤 담긴 물이 추운 날씨에 그대로 얼어 붙었다.

학교측은  “화장실 1층에 급식실이 갖춰져 건물구조상 물을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A동호회도 이 점은 흔쾌히 수용하고 있으나 연이은 한파에 입김을 불어가며 운동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상황이 참으로 서글프다는 입장이다.

거기에 이 동호회는 가족단위 회원들이 다량 분포하면서 아이들도 운동에 많이 참여한다.

더러는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도 있어  ‘선수로 육성해도 가능성이 있겠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런 아이들이 추운 체육관에서 손을 호호 불며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A동호회 부모회원의 마음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급기야 A동호회 회장은 최근 학교측에  “전기료를 부담하겠으니 난방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재차 요구하고 나섰지만, 학교측 반응은  “절대금지”를 고수하며 냉담했다.

2012년 12월24일 아이들이 동계방학에 들어가면서 G초등학교는 A동호회에 어떤 통지도 없이 체육관 천장의 조명을 제외한 모든 전원을 차단해 버렸다.

A동호회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G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학교측은  “A동회회가 자비로 개별 계량기를 부착하고 체육관 전기료 전부를 부담하면 난방기기 사용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또  “A동호회가 사용하는 체육관 냉·난방기는 일반 학급의 기기와 달라 가산금 20%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며 “2012년 5월10일 개정된 조례에 따라 (2013년 3월)재계약은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은 이를 소급·적용할 의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A동호회 회장은  “20%의 가산금을 내더라도 냉·난방기를 사용할 수 있다면 당장 그렇게 하겠다” 며 “학교측의  ‘절대불가’ 방침에 부딪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