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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무쇠솥으로 금방 지은 밥 위에 탱탱한 속살 한 점 얹은 게장.

 

여기에 노란 게알까지 곁들여진다면 모르긴 해도 미식가들은 천국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게딱지에 비벼먹는 그 맛 또한 미치도록 환상적이다.

 

▲ 꽃게장. 게장용은 특급 암게만 사용하며 이는 살이 탱글탱글하고 알이 꽉 차 있다.

 

게장은 예부터  ‘밥 도둑’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미각을 자랑한다.

 

이 겨울 몰아닥친 한파에 입맛을 잃었다면 오산시 궐동  ‘일품게장한정식’을 소개한다.

 

‘일품게장한정식’이 자랑하는 특징은 밥이다.

 

▲ 흰 쌀밥에 게장. 노란 알이 탐스럽다.

 

“게장집에서 무슨 밥 타령이냐”고 되물을 수 있겠지만 이 곳의 밥맛은 좀 다르다.

 

주인장 부군이 오산 서동에서 직접 재배한 쌀이라는데 먹으면  ‘찹쌀을 섞었나?’하는 생각이 들 만큼 밥알이 탱글탱글하다.

 

“밥에 찹쌀을 넣은 건가요?”하고 물으니 정성심 대표는 아니라고 한다.

 

그저 멥쌀로 지은 밥인데도 찰기가 돈다.

 

한 숟갈 떠먹으면 밥 안에 영양가가 가득하다는 미각이 느껴진다.

 

어떤 손님은 이 곳 밥맛을 잊지 못해 명함을 건네주고 가며  ‘쌀이 수확되면 꼭 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단다.

 

좋은 밥맛은 이렇듯 사람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나보다.

 

▲ 김치와 게장 한 상. 여기에 생선, 버섯무침, 나물, 계란찜 등 10여 가지의 밑반찬이 차려진다.

 

또 김치는 어떠한가.

 

정 대표는 경기도 광주로 김치를 배우러 다녔다.

 

강순의 요리연구가에게 전수받은 김치는 뭔가 달라도 다르다.

 

명인에게 배운 김치맛으로 밥상의 기본을 충실히 닦았다.

 

올해는 토속요리를 전수받으러 다시 다닐 계획이란다.

 

강순의 연구가는 1997년 김치대축제 문화부장관상을 받았으며 1994년 농협중앙회 김치여왕선발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강순의 요리연구가

 

정 대표는 재료 준비에도 정성을 기울인다.

 

배추는 친정 어머니가 계시는 전라남도 무안에서 올라오는데 속이 꽉 차 아삭아삭하다.

 

‘배추는 절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정 대표의 생각 덕분인지 배추맛은 말그대로 살아 있었다.

 

이뿐 아니다.

 

마늘, 젓갈, 고춧가루 등 순수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해 김치를 담근다.

 

▲ 김치를 먹기 좋게 써는 정성심 대표. 정 대표가 김치를 대하는 태도는 일견 '성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만큼 김치에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진 요리사다.

 

정성심 대표는  “일반적으로 식당에서 김치를 먹을 때 중국산이라고 생각들 하시는데 저희는 달라요”라고 말한다.

 

연세가 지긋하신 손님들 중 더러는 김치맛을 알고 더 달라고들 한단다.

 

“요즘은 먹는 것 갖고 장난들 많이 치잖아요. 얼마 전에도 ‘불량 새우젓’ 사건이 있었잖아요. 사람들 입에 들어가는 건데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죠.”

 

그녀는 지난해 가을 소래포구에서 젓갈용 새우를 구입하고 그 곳에서 바로 새우젓을 담갔다.

 

준비해 가져간 소금을 이용했다고 한다.

 

이런 정성심 대표의 요리열정은 만드는 음식에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도 드러난다.

 

‘일품게장한정식’ 집에서 나오는 요리는 모두 조미료를 일체 가미하지 않는다고 한다.

 

▲ 게딱지에 비벼먹는 밥맛, 거기에 담백한 김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국산 게만을 사용한다.

 

주로 연평도나 충청도, 인천 등지에서 잡은 것이다.

 

정 대표는  “수입산을 쓰고 싶어도 (국내산에 비해)너무 비싸서 쓸 수가 없다”고 말한다.

 

크기나 상품성에서 수입산이 월등하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게는 특·중·상급으로 나뉘는데 가장 좋은 특급이 간장 게장용이다.

 

그래야 살이 무르지 않고 게장을 담그기에 적절하다고 한다.

 

한 가지 팁을 드리면 게장은 산 것이 아니라 냉동 게로 담가야 한단다.

 

산 게로 게장을 담그면 살이 녹아 먹을 수가 없다고 정 대표는 전한다.

 

게장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비율인데 이는 소스를 끓일 때 결정된다.

 

간장은 5~8시간을 끓인다고 한다.

 

게장은 계절에 따라 담가 두는 시간이 달라지는데 여름은 24시간, 겨울은 36시간 숙성시킨 뒤 먹으면 된다.

 

▲ 가게 내부를 찍으려니 정성심 대표의 귀여운 손자가 카메라 앞에 와 '브이'를 한다.

 

‘일품게장한정식’은 매일 게장을 담그고 별도로 마련된 게장 냉장고에 보관한다.

 

게장은 너무 오래 두면 맛이 변해 재고를 남기지 않는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손님으로 정 대표는 2명을 꼽았다.

 

한 명은 서울에서 성형외과를 하는 의사인데 이 곳에서 게장을 맛보고는 명함을 한 장 받아갔단다.

 

그 뒤 찾아 온 손님에게서  “신문 보고 왔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 대표는 그 의사를 떠올렸다.

 

얼마 뒤 그 의사는 가게로 전화를 걸어  “게장 맛이 하도 좋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기사를 냈다”고 말했단다.

 

또 한 명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였는데 설 명절을 맞아 1천500만원 어치 게장을 주문했단다.

 

명절 인사차 거래처에 돌리려는 것이었다.

 

정 대표는  “그 때 비상이 걸렸었다”고 말한다.

 

장장 3일에 걸쳐 게장을 담그고 포장하고 택배작업을 마쳤다.

 

“그분은 부가세 10%까지 딱 맞춰 계산할 정도로 통이 큰 분”이었다고 정 대표는 그를 회상한다.

 

‘일품게장한정식’은 약 100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설과 추석 명절 3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문을 연다고 하니 기운없고 입맛 없을 때  ‘밥 도둑’ 한 마리 뚝딱 해치고 오면 될 듯하다.

 

메뉴는 꽃게장, 돌게장, 양념게장 등이다.

 

▲ 오산시 궐동 685-6. 일품게장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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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1-04 17: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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