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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 - 마음 먹기에 따라 플라시보(placebo) 효과..
  • 기사등록 2012-12-30 19: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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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조윤장 편집국장 = ‘흑룡의 해’라는 부푼 기대 속에서 꿈과 희망,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첫 날을 맞았던 2012년이 어느덧 침묵하며 저물고 있다.

 

돌이켜 보면 임진년(壬辰年) 한 해는 유난히 기억될 많은 일들이 있었다.

 

대통령 선거를 정점으로 국회의원 선거, 성폭력 사건, 런던 올림픽, 열대야·태풍, 한파 등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우리 사회를 떠들썩 하게 장식한 이슈들이 잇따랐다.

 

때로는 환희와 기쁨으로, 때로는 경악과 참혹이 교차했다.

 

벌써 몇 년 째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민초들은 고단한 삶의 무게를 감내하며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또 어떤가.

 

“생활고에 시달리던 30대 가장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동반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안타까운 뉴스는 참으로 우리를 가슴 저리도록 슬프게 한다.

 

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라도 다시 출발해야 하기에 용기를 내야 한다.

 

새 술(酒)은 새 부대(負袋)에 담아야 한다.

 

성경 마태복음(9장17절)에 나오는 예수의 말씀이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 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가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이는 “새로운 제도나 체제를 수립하기 위해 과거의 낡은 인습과 규칙을 과감히 버리고 새롭게 정립해야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했다.

 

불교 화엄경에 나오는 말이다.

 

“만사는 오로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신라시대 고승 원효(元曉· 617~686)의 일화다.

 

그는 661년(문무왕 1년) 의상(義湘)과 함께 당나라 유학길에 올라 당항성(唐項城:南陽)에 이르러 어느 무덤 앞에서 잠을 잤다.

 

잠결에 목이 말라 물을 마셨고 이튿날 깨어나 보니 마셨던 물이 해골에 괸 ‘물’이었음을 알았다.

 

사물은 정(淨)도 부정(不淨)도 없고 모든 건 오로지 마음에 달렸음을 깨달아 대오(大悟)했다는 이야기다.

 

이에 견줄 만한 용어도 있다.

 

플라시보효과(placebo effect)는 약(藥)·독(毒)이 아닌 비활성 약품을 위장, 환자에게 투여할 경우 긍정적 믿음으로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병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이 병을 낫게 하는 심리적 위약효과(僞藥效果)다.

 

반대로 해롭다는 암시나 믿음이 약효를 떨어뜨리는 현상으로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라 한다.

 

플라시보는 ‘마음에 들도록 한다’는 라틴어로 예컨대 가짜 약을 뜻한다.

 

‘긍정적 생각’을 강조하는 것이다.

 

중국 최고지도자로 등극한 시진핑은 후덕재물(厚德載物)을 신조로 삼았다.

 

유교의 주역(周易)에 나오는 문구로 ‘덕을 두텁게 해 만물을 싣는다’는 뜻이다.

 

사람은 각자 생각이 다르고 지향하는 관점 또한 틀리다.

 

때문에 종종 의견이 충돌하면서 갈등과 반목으로 대립한다.

 

따라서 우리는 가장 좋은 모범답안으로 ‘대화와 소통’을 예시한다.

 

맞는 말이다.

 

팝의 황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1958년~2009년).

 

그가 생전에 노래했던 ‘Heal the World’(세상을 치료해요)는 이랬다.

 

There's a place in your heartAnd I know that it is love

(당신 마음속에 사랑이라는 공간이 있다는 걸 알아요)

 

And this place could be much Brighter than tomorrow.

(그 사랑의 공간은 앞날 보다 더욱 찬란하죠)

 

And if you really tryYou'll find there's no need to cry

(진정 노력한다면 슬퍼할 일이 없다는 걸 알게 될 거에요)

 

In this place you'll feel There's no hurt or sorrow.

(이 곳은 아픔도 슬픔도 없다는 걸 느낄 거예요)

 

(중략)

 

Heal the world Make it a better place

(세상을 치유해서 더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요)

 

For you and for me and the entire human race

(당신과 나 그리고 모든 인류를 위해서 말이에요)

 

(중략)

 

그래서일까?

 

2012년은 힐링(healing)이란 단어가 압권이었다.

 

몸과 마음의 병을 고치는 치료법이다.

 

계사년(癸巳年), 검은 뱀의 해.

 

뱀은 지혜로 상징된다.

 

지혜롭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다시 용기를 내보자. 

 

새 날이 밝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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