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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조윤장 편집국장 = 우리네 한민족이 질곡(桎梏)의 역사를 살아오면서 기쁨이나 슬픔에 잠길 때 저절로 흥얼대는 가락이 있다.

 

단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요 ‘아리랑’이다.

 

진도아리랑·밀양아리랑·정선아리랑 등 각 지역별로 채색된 아리랑도 많다.

 

아리랑은 특히 일제강점기에서 억눌렸던 민족정기를 되찾기 위해 항거했던 중심에 정신적 버팀목이었다.

 

민족항일기의 영화인 春史 나운규(羅雲奎 1902~1937)가 지은 시나리오 ‘아리랑’은 일제강점기 농촌을 배경으로 민족의 비애와 항일정신을 형상화했다.

 

1926년 10월1일 서울 단성사에서 첫 개봉된 흑백 무성영화 아리랑.

 

관객들은 영화가 끝나면서 ‘아리랑’을 따라 불렀고 극장 안은 삽시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당시 나운규는 영화 ‘아리랑’의 각본·감독·배우까지 1인3역을 맡았다.

 

‘아리랑’은 일제강점기 민족의식과 항일정신을 고취시키는 작품으로, 핍박받던 농촌 현실과 민초들의 삶을 조명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우리나라 구전민요‘아리랑’이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인류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 등재됐다.

 

2012년 12월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7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아리랑’이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Representative List)으로 선정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인류무형유산은 아리랑을 비롯한 종묘제례·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 등 모두 15건으로 늘어났다.

 

이는 특정 지역의 아리랑이 아닌 우리나라 국민들의 아리랑이다.

 

문화재청은 민족의 대표적 민요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계기로 각 지역에 산재한 아리랑을 전승하고 활성화를 위해 ‘무형문화재 아리랑 전승 활성화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아리랑 국가무형 문화유산 지정 △아리랑 아카이브 구축 △아리랑 국내외 정기공연 개최 △아리랑 학술조사 및 연구지원 △지방자치단체 아리랑축제 지원 △국외 아리랑 보급 등이다.

 

세계무형유산(世界無形遺産·Masterpieces of the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은 유네스코가 2001년부터 소멸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의 보존과 재생을 위해 구전(口傳) 및 무형유산을 확인·보호·증진할 목적으로 선정하고 있다.

 

앞서 1997년 유네스코 총회는 소멸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을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Masterpieces of the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으로 선정해 보호하자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2001년 5월부터 등재가 시작되면서 첫 해에 19개 종목이 선정된데 이어 2003년 28개 종목, 2005년 43개 종목이 각각 선정됐다.

 

세계유산협약에 따른 세계유산이나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세계기록유산과는 개념상 구별되며 별도로 관리된다.

 

2년을 주기로 매년 6월 말까지 유네스코 사무국에 등재 신청이 되면 국제비정부기구(NGO)와 전문가 평가를 거쳐 다음 해 4월에 18명으로 구성된 국제심사위원회의에서 최종심의가 이뤄진다.

 

기존에 등재된 무형유산들은 대표목록으로 통합됐다.

 

2009년 현재 대표목록 및 긴급보호목록에 등재된 세계무형유산은 총 77개 국가에서 166건에 이른다.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등재된 중국의 곤극(2001)·캄보디아의 왕실무용(2003)·인도의 산스크리트어 연극 쿠티야탐(2001)·인도네시아의 그림자 인형극 와양(2003)·일본의 노가쿠(2001)·이라크의 마캄(2003)·모로코의 제마엘프나광장 문화공간(2001)·예멘의 사나의 노래(2001)·아제르바이잔의 전통음악 무감(2003)·벨기에의 뱅슈 사육제(2003)·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전통인형극 푸피(2001)·라트비아의 발트지역 가무축제(2003)·아르헨티나의 탱고(2009)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2001년에 종묘제례(宗廟祭禮-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와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중요문형문화재 제1호)이 선정됐다.

 

이어 2003년 판소리, 2005년 강릉단오제가 3회 연속으로 선정됐다.

 

또 2009년 강강술래(중요무형문화재 제8호)·남사당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3호)·영산재(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제주칠머리당굿(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처용무(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가 추가됐다.

 

2010년에 가곡(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대목장(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매사냥과 2011년 줄타기(중요무형문화제 제58호)·택견(중요무형문화제 제76호)·한산모시짜기(중요무형문화제 제14호) 등 11건이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아리랑은 그 유래와 역사적 사실들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다만 학계와 학자들 사이에 제기되는 몇 가지 학설이 논의되고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노래(음악)는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는 자화상(自畵像)으로 나타난다.

 

‘아리랑’이 언제부터 구전되며 불리어 졌는지 알 수 없으나 한민족의 정서와 애환을 담아 그려내는 노래임은 분명하다.

 

아! 아리랑.

 

한민족의 영원한 노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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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2-08 18: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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