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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동상이몽 '문vs안' 단일화 - 18대 대통령선거, 국민들께 희망줘야 한다
  • 기사등록 2012-10-31 18: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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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조윤장 편집국장 =  지류를 이루는 여러 하천들은 굽이굽이 흘러서 결국 강(江)으로 합류한다.

 

각자 강으로 향함을 피하고 싶어도 자연의 섭리는 그들의 고집을 허락하지 않는다.

 

오는 12월19일 치러지는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요즘 야권 주자 문재인(민주통합당)vs안철수(무소속) 후보 사이에 놓인 단일화 문제로 신경전이 날카롭다.

 

어쩌면 급물살을 탈 것 같은 ‘태풍의 눈’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문 후보는 “단일화 논의를 더 늦출 수 없다”고 제안하며 압박(?)하고 나섰다.

 

안 후보는 “단일화 논의는 아직 때가 아니다”며 적정한 시점을 찾는 듯 고민하는 눈치다.

 

두 후보의 말은 “선거 전에 단일화 가능성이 높다”는 뉘앙스를 시사하고 있다.

 

“시기가 문제”라는 관측이다.

 

재야 원로들이 최근 회동을 갖고‘문vs안’단일화를 촉구한데 이어 문 후보 캠프에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공식화 했다.

 

문 후보 캠프는 “후보등록(11월25일∼26일)전에 단일화를 하려면 11월 중순까지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며“늦어도 다음주(11월5일)에 구체적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고 브리핑을 통해 제안했다.

 

이에 안 후보 캠프는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며“11월10일쯤 정책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약속에 먼저 충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일화 요구에 구체적으로 언급을 피했던 기존 입장과 진일보 달라진 대목이다.

 

즉 “대선공약 발표 뒤 본격 논의에 나서겠다”는 여지를 풍기는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측에서 던져지는 단일화 공세에 일단 방어선을 긋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는 이들의 단일화 논의에 가속페달이 밟아지면서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박 후보 캠프는 “국민들께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두 후보가 정치를 후퇴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두 후보는 빨리 블랙홀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두 후보는 이제 단일화 문제를 가부간 매듭짓고 선의의 정책대결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자극제를 주사했다.

 

상당수 국민 유권자들은 ‘문VS안’단일화를 조심스럽게 낙관할 것이다.

 

이유는 여기에 있다.

 

1987년 12월에 치러졌던 제13대 대통령선거에서 찾을 수 있다.

 

1972년 10월 유신과 신군부에게 빼았긴 국민들의 직접선거권이 회복된 이래 치러진 첫 선거였다.

 

당시 최대 관심사는 역시 야권 후보간 단일화였다.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 vs 평화민주당 김대중 후보.

 

이들은 박정희 정권에서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쌍두마차다.

 

또 전두환 정권에서 ‘민주화추진협의회(이하 민추협)’을 이끌었던 공동의장이다.

 

때문에 단일화는 절대적 과제였고, 두 후보는 단일화를 장담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참담한 후유증을 남겼다.

 

단일화를 거부하고 각자 출마한 두 후보는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에게 완패했다.

 

단일화를 낙관했던 그들이 각개전투로 전쟁에 나선 결과물이다.

 

이들은 왜 단일화에 실패했을까?

 

애시당초 그들은 상대가 양보하길 바랐을 뿐, 자신은 추호도 그런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강산이 2~3번 바뀐 지금 또한 ‘문vs안’의 단일화 문제는 과거 ‘김vs김’의 그것과 아직까지는 별반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

 

시대적 배경과 당위는 온도차가 있지만 아무튼 그렇다.

 

정치를 불신하는 국민들에게 18대 대통령 선거는‘희망’의 선거로 역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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