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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일주일에 한 번씩 신선(神仙)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 경기오산산악회 회원들이 맑은 햇빛을 받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연을 사랑하고 산에 열광하며 그 에너지로 나머지 6일을 살아가는 사람들.

 

▲ 경기오산산악회 10월 설악산 무박산행.

 

아니 6일의 기다림으로  ‘산행하는 하루’가 즐거운 사람들.

 

송치용 경기오산산악회 회장을 만나 산과 동호회 이야기를 들어 봤다.

 

▲ 송치용 경기오산산악회 회장. "회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것"이 모토라고 한다.

 

경기오산산악회는 5년 전 지역에서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이 함께 산행을 하다 결성하게 됐다.

 

처음엔 40~50명이던 회원들이 이제는 등록회원수 840여 명에 달하는 동호회로 성장했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경기오산산악회의 가장 큰 주안점이 ‘안전산행’이다.

 

멋진 경치를 보고 상쾌한 공기를 맡는 것도 좋지만 일단은 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산행에 앞서 임원진들은 등반할 산의 정보를 입수하고 회원들에게 공개한다.

 

▲ 경기오산산악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산행 안내. 꼼꼼하고 상세하다.

 

산행 시간, 코스, 위치, 난이도, 상세한 지도까지 철저한 준비를 거쳐 행동을 개시한다.

 

여러 명이 같은 페이스로 걸을 수 없기에 산행 도중 탈출로를 물색해 두는 센스도 잊지 않는다.

 

이렇게 면밀히 분석하고 산행에 나선다. 5년 동안 쭉 그래왔다. 그것이 경기오산산악회의 전통이다.

 

▲ 금수산행 고도 종단면도.

 

이들이 오르는 산은 멀다. 오산에서 새벽 즈음 출발해 아침 일찍 산에 오른다. 산에서 중식을 하고 내려와 다시 오산에 도착. 저녁 식사 후 다음 한 주를 위해 집으로 간다.

 

보통 이동거리 4시간, 산행거리 4~8시간, 석식 시간 1~2시간 정도. 이렇게 시간표를 짜놓고 움직인다. 그래야 내주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

 

등산 난이도는 코스별로 달라진다. 상급코스는 7시간 이상 등산에서 매겨진다.

 

▲ 구글 어스로 본 산행루트. 남원 봉화산.

 

산에 오르는 일이 일상이 된 사람들에게야 7시간이 가능하겠지만 초급자에겐 결코 쉽지 않은 코스다.

 

여담이지만 상급자들은 일부러 힘들고 긴 코스를 정해 산을 탄다고 한다.

 

매끄럽고 평탄한 코스는 이들에게 심심하기 때문이다.

 

계절별로 가는 곳도 달라진다.

 

봄에는 진달래나 철쭉 산행, 여름엔 낮은 산이나 계곡, 가을엔 단풍과 억새산행, 겨울엔 눈꽃산행이다. 또 1년에 1번 섬 산행도 빼놓지 않는다.

 

▲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이곳 산정상 부근은 진달래 군락지다.

 

진달래가 유명한 곳으로는 강화도 고려산, 전남 여수 영치산 등이 있다. 갈대는 강원도 정선 민둥산, 눈꽃으로는 강원도 평창군 계방산 등이 있다.

 

▲ 전남 진도 하조도에서 바라본 관매도. 하롱베이가 어찌 부러울 소냐.

 

진달래꽃이 만발한 산등성이나 계곡물소리가 진동하는 여름산, 가을의 억새들, 겨울의 사각거리는 눈꽃들까지 산행의 즐거움은 때를 가리지 않고 전율을 가져온다.

 

▲ 적막하고 상쾌한 겨울 산행.

 

이것이 산이다.

 

이뿐 아니다. 이들은 오산의 산도 자주 오른다. 필봉산, 마등산 등이 이들의 주요 코스다.

 

‘수요야등’이라 불리는데 매주 수요일 저녁에 산을 타는 것이다. 이때 간단한 음료는 필수다.

 

랜턴 불빛에 걷는 밤의 산.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이상적인 코스다.

 

▲ 전남 진도 하조도 돈대산 돈대봉 동쪽 끝 암릉지대.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산을 찾는다. 일상에서의 탈출, 자신과의 싸움, 건강상 이유, 동료들과의 시간, 멋진 풍광 등. 그 모든 이유들을 품어주고 받아주는 것이 산이다.

 

때론 정상에서의 오만함도 겸허히 수용해주기도 한다.

 

▲ 겨울 소백산의 고즈넉함.

 

송치용 회장은 산행에서의 기본 장비를 강조한다. 등산화는 물론이고 스틱, 등산복 등 갖춰진 장비가 사고를 최소화한다고 말한다.

 

경기오산산악회에 가입 조건은 특별히 없으나 1년 1회 정기산행은 꼭 참여해야 한다.

 

▲ 전남 진도 하조도 들어가는 길.

 

산악회 정기산행은 월 1회, 수요야등은 주 1회이다. 연 회비는 없으며 등산시 마다 2만5천원의 회비면 충분하다. 주로 오산역에서 일요일 아침 출발한다.

 

그러면 그 곳에 인상 좋은 얼굴의 송치용 회장과 안전산행에 만전을 기하는 임원진, 산을 좋아해 소탈하고 맘 좋은 사람들이 있다.

 

경기오산산악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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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0-25 14: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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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2 개)
  • 김병식2016-06-06 17:02:29

    산악회을 다니고 싶어서 전화 한번 주십시요! 010  7227  7812

  • 옥슨2012-10-26 18:06:09

    회장님 회원님들이 다 산의 정기를 받아서인지 선남선녀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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