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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조윤장 편집국장 =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이 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 이 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

 

개천절(開天節) 노래 1절이다.(정인보 작사/김성태 작곡)

 

오늘은 하늘이 열린 날, 단기(檀紀) 4345년 개천절이다.

 

고려 충렬왕 때 보각국사(普覺國師) 일연(一然:1206∼1289)이 신라·고구려·백제 3국의 유사(遺事)를 집대성한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따르면 아득히 먼 옛날, 하늘나라 왕(天帝) 환인(桓因)이 있었다.

 

그의 아들 환웅(桓雄)이 하늘을 열고 태백산 신단수(神檀樹) 아래로 내려 왔다.

 

신단수는 고대 제정일치(祭政一致)사회에서 제사(祭祀)장소였던 성역(聖域)이다.

 

환웅은 바람을 다스리는 풍백(風伯), 비를 다스리는 우사(雨師), 구름을 다스리는 운사(雲師)에게 인간의 360가지 일을 맡아 주관하게 했다.

 

그는 특히 ‘생명 선악 곡식 질병 형벌’5가지를 중요시 여겨 인간세상을 교화시키고 널리 이롭도록 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을 기치로 삼았다.

 

환웅과 웅녀(熊女)사이에 태어난 단군왕검(檀君王儉)은 기원전 2333년 아사달(阿斯達 -평양)을 도읍으로 정하고 단군조선을 세워 약 2천년 동안 다스렸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대)국가다.

 

단군은 고려시대에 민족공동의 시조로 숭배되었고, 조선 세종 때 평양에 사당(祠堂)을 지어 국조(國祖)로 받들며 오늘날 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천절은 3·1절(3월1일), 제헌절(7월17일), 광복절(8월15일), 한글날(10월9일)과 함께 우리나라 5대 국경일이다.

 

우리민족의 시조 단군이 개국한 날, 10월3일은 1949년10월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이 제정· 공포되면서 국경일로 됐다.

 

개천(開天)은 단군조선 개국 보다 124년 앞선 환웅이 홍익인간의 대업을 시작한 BC 2457년(上元 甲子年) 음력 10월3일로 보는 견해가 보편적이다.

 

그러나 음력 10월3일을 양력으로 환산하기 어려워 1949년부터 양력 10월3일로 바꿔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여기서 개천은 최초의 인간공동체 신시(神市)를 열고 첫 국가 고조선을 건국,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국경일을 제정하면서 건국기념일(建國記念日)을 사용하지 않고, 개천절로 명명한 이유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19년 상해에서 수립된 뒤 임시정부는 같은해 음력 10월3일 국무원 주최로 건국기원절(建國紀元節)이라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이어 교민들이 거주하는 곳 마다 거류민단 주도로 지속됐다.

 

1920년대 중반 건국기원절 보다 개천절이 일반화됐다.

 

하지만 국내에서 개천절 행사는 일제가 탄압하면서 활성화되지 못했다.

 

개천절이 민족적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계기로 감지한 일제가 경계했기 때문이다.

 

단군을 민족적 정체성과 통합의 구심점으로 인식한 전통은 1945년 해방과 함께 대한민국정부가 출범하면서 개천절을 국가제도의례로 편입했다.

 

개천절 의식은 먼 옛날부터 전래돼 왔다.

 

부여의 영고(迎鼓), 예맥의 무천(舞天), 마한과 변한의 계음(契飮), 고구려의 동맹(東盟), 백제의 교천(郊天), 신라와 고려의 팔관회(八關會) 등이다.

 

개천절은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민족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이를 통해 민족통합을 이루기 위한 의도와 함께 기념되고 있다.

 

최근 북한도 개천절을 기념일로 지정, 민족행사로 개최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남과 북이 개천절 의미를 깊이 새기고, 단군의 건국 이념을 존중하는 것이다.

 

고조선을 세운 단군은 홍익인간을 이념으로 한다.

 

홍익인간은 유교의 인(仁), 불교의 자비(慈悲), 기독교의 박애(博愛)와 지향점을 같이 한다.

 

우리민족의 정수(精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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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0-03 16: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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