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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아낌없이 재료를 사용해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맛을 내는 것.

 

▲ 오산 중앙전통시장 내 부용식당.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며 한 번 온 손님은 기억하는 것. 청결과 친절을 기본으로 삼는 것. 쉽지 않은 일이나 그것을 실현하며 8년째 장사를 하는 곳이 있다.

 

▲ 가게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채다. 2년 전 확장·이전했다 .

 

오산 중앙전통시장 내 부용식당. 이곳의 김한기, 유순주 부부가 전하는 순대국 이야기를 들어보자.

 

▲ 김한기·유순주 부부.

 

부용식당의 주메뉴는 순대국이다. 하루에 돼지머리 28~30개를 사용할 정도로 재료를 ‘팍팍!’ 넣는다. 시장에 위치해 신속한 재료 공급은 기본이다. 여기에 배추, 무, 열무로 직접 담근 김치까지. 발길이 절로 향하는 곳이다.

 

▲ 순대국과 수육 한 상.

 

유순주 사장은 생고기로만 조리하며 냉동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고기는 오산이나 서울에서 가져온다. 음식의 질은 맛으로 결정하는 것이라 굳게 믿는 부부는 이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 정갈한 색감이 일품인 깍두기.

 

손님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한 번 온 손님은 얼굴을 기억하고 다음 번에 반가운 마음으로 맞는다. 이렇게 친절을 생활화 하다 보니 먼 곳에서 소문 듣고 오는 객들도 많다고 한다. 강남이나 부산에서 들르는 손님도 있고 수원, 평택, 영통, 발안 등 다양한 곳에서들 찾는다.

 

▲ 신선한 맛을 내는 배추김치.

 

“순대국은 마니아 층이 많아서 맛있고 입에 맞으면 그곳을 찾아가서 먹는다”고 말하는 김한기 사장이다. 자신의 입에 들어맞는 국물맛을 위해서라면 먼 거리도 서슴치 않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고마워 부부는 새벽 4시 30분에 가게 문을 연다. 한 달에 한 번 쉰다.

 

▲ 순대국에 한 번 '퐁당' 하면 마법의 맛으로 변하는 열무김치.

 

새벽부터 장사를 하는 것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란다. 8년째 늘 그렇게 해왔다. 이른 시간이지만 5시 50분이 되면 가게는 “꽉 들어찬다”고 한다.

 

▲ 수육은 담백하고 깔끔하다. 느끼하지 않고 고기 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다.

 

김한기 사장은 “손님이 원하시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첫째가 맛이요, 다음은 체력적 열심입니다. 한결 같은 맛을 내기 위해 체력이 뒷받침 돼야 해요”라고 말한다. 반짝이는 그의 눈빛은 그것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해주는 듯하다.

 

▲ 새우젓과 청양고추. 순대국의 헤로인(heroine 영웅적 여자,소설·영화 등 여주인공)이다.

 

부부는 받은 만큼 봉사하겠다고 결심했다. 오산 시민이 준 만큼 부부도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심은 소외계층을 돕는 매달 후원이나 성금 쾌척으로 나타난다. 소리 소문없이 후원금이나 성금을 내고 오는 발걸음은 하늘을 날 듯 가볍다고 한다.

 

▲ 부용식당 내부. 청결을 기본으로 하는 만큼 한눈에 봐도 깨끗하다.

 

맛은? 후회 없다. 순대국맛은 깔끔하고 담백하다. 비계와 껍질을 쓰지 않아 텁텁하고 느끼한 맛이 없다. 순대와 오소리 감투가 들어가 씹는 맛이 좋다.

 

오소리 감투는 동네사람들이 모여 돼지를 잡던 시절에 먼저 차지하려고 다툴 정도로 귀한 고기라고 전해진다. 돼지의 위장 부위인데 사람들이 서로 가져가려고 하다 보니 사라지는 것이 오소리가 굴에 숨어 나오지 않는 것과 같고, 가지려 경쟁하는 것은 감투를 탐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 침을 '꼴깍' 넘기게 하는 순대국밥. 김치를 얹은 국밥은 집 한채를 삼키는 맛이랄까.

 

다시 순대국 이야기로 돌아와서, 순대국에는 김치가 제격이다. 국물에 밥을 말아 김치를 얹어 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열무김치를 넣어 먹어도 괜찮다. 미묘한 조화 같겠지만 순대국물을 덧입힌 열무김치는 10배는 맛있어진다. 숟가락을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지는 걸 느끼실 것이다.

 

수육도 담백하다. 고기에 흐르는 윤기부터가 시각을 사로잡고 새우젓에 찍어 먹는 맛은 손이 가게 만든다. 항정살, 혓바닥 등 다양한 고기 종류도 한몫 한다. 퍽퍽하거나 누린내는 전혀 없다. 좋은 사람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잠시 망중한을 즐기기에도 괜찮을 듯싶다.

 

▲ 쌀쌀한 날씨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국밥 한 그릇은 영혼까지 편안하게 해준다.

 

순대국은 한 그릇에 7천원이다. 7천원에 마음과 몸이 따뜻해지는 곳, 부용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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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9-27 11: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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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해피쥬스2012-09-28 13:58:00

    저두 가서 먹어봤는데 넘 맛잇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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