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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조윤장 편집국장 = 시집가기 싫다는 처녀, 밑지고 판다는 장사꾼, 빨리 죽고 싶다는 노인.

 

적어도 우리나에서 통하는 ‘3대 거짓말’이다.

 

노인(老人)은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이다.

 

비슷한 말은 구로(耉老),기수(耆叟),노창(老蒼),백수(白叟),숙기(宿耆) 등이 있다.

 

오랫동안 유교사상이 지배한 우리나라는 환갑(還甲)을 기준으로 ‘노인’을 구분해 왔다.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합쳐 60갑자(甲子)가 되므로 태어난 간지(干支)의 해가 다시 돌아 온 61세가 환갑이자 생일이다.

 

이를 회갑(回甲)이라 한다.

 

회갑(回甲), 화갑(華甲/花甲), 주갑(周甲)으로도 쓰인다.

 

환갑 때 잔치를 수연(壽宴·壽筵)이라고 한다.

 

21세기에 들면서 세계 인구의 평균수명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100세 시대’라고 부른다.

 

그래서 ‘노인’의 나이 또한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보편적으로 사회생활 은퇴 시기는 60세를 전후로 이뤄져 왔다.

 

얼마 전 부터 이 원칙(?)에 변화가 일고 있다.

 

정년연장 개념이 사회분위기로 확산하기 때문이다.

 

이미 유럽 상당수 나라들은 정년을 65~70세로 시행하고 있다.

 

국가가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른 사회적 제도를 구축한 것이다.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로 한국이 포함된다.

 

불과 14년 앞으로 다가 온 2026년 쯤 우리나라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축소와 경제활동 인구의 심각한 불균형 현상 등으로 실버쇼크 현상이 우려된다.

 

전문가 분석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9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14.4%를 기록한 고령사회(aging socity)가 된다.

 

여기에 2026년은 노인 인구 비율이 20%에 이르는 초고령사회(aged society)를 맞게 된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바뀌는 기간은 7년에 불과하다.

 

미국(16년), 호주(18년), 독일(38년), 프랑스(40년) 등은 물론 최장수국 일본(12년)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초고령사회 속도는 빠르다.

 

잠시 과거로 돌아가면 2003년 우리나라 노인 인구 비중은 8.3%였다.

 

그러나 2050년으로 가면 국내 총 인구에서 노인 비중은 3명 가운데 1명(34.4%)이 차지한다.

 

이 추세라면 노인 인구 증가 속도는 세계 1위가 될 것이다.

 

2003년은 생산가능 인구 8.6명이 65세 이상 노인 1명을 부양했다.

 

2030년은 생산가능 인구 2.8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처럼 초고령사회 진입속도가 빨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평균수명 연장과 저출산에 있다.

 

노년 인구가 증가하는 반면, 자녀 1∼2명 출산이 사회적 대세로 편승하면서 신생아 출산율은 감소하고 있다.

 

가임여성 1명이 낳는 자녀는 1970년 4.53명에서 최근 1.15명으로 낮아지는 등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2024년이 도래하면 전체 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노인들이 일하는 사회, 노인들이 나라를 걱정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 고령화 사회에 살고 있다.

 

예상되는 평균연령은 80~100세다.

 

고령화사회는 엄청난 사회적비용을 담보해야 한다.

 

주거, 의료, 복지 등 분야에서 요구되는 현실이다.

 

지금의 노인층 인구는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끈 주역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현재는 어떤가!

 

자식들에게 외면당한 채 갈 곳이 없어 공원을 전전한다.

 

축적한 부(富)는 고사하고 가난한 두 손으로 생활고에 찌들어 있다.

 

누구에게나 관심 밖으로 멀어져 몸과 마음이 황폐한 처지에 놓였다.

 

물론 일부 노인들의 이야기다.

 

필자는 노인이 상징하는 ‘백발(白髮)’을 면류관(冕旒冠)으로 본다.

 

면류관은 면복(冕服)에 쓰던 관이다.

 

면관(冕冠)·평천관(平天冠)이라고도 한다.

 

중국 고대 관모의 하나로 작변(爵弁)에서 발달해 후한(後漢)때 완성됐다.

 

작변은 세포(細布)를 옻칠해 머리를 넣는 각을 만들고 그 위에 평천판을 더한 형태다.

 

조선시대는 1403년(태종 3년)에 명나라에서 왕의 면복을 가져온 뒤 한말까지 착용했다.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자연의 섭리다.

 

갓 태어 난 생명 또한 자라면서 늙고 병들어 하늘이 허락한 시간이 되면 결국 죽음으로 스스로를 마감하게 된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이 덧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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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9-23 16: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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