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ong 기자

【오산인터넷뉴스】조윤장 기자 = “필봉산 터널 관통은 불가피하다 vs 환경을 훼손하는 터널은 재고돼야 한다”
필봉산을 관통하는 터널 문제가 쟁점화 하면서 관과 시민단체가 견해를 달리하며 충돌하고 있다.

▲ 곽상욱 시장(오른쪽)이 대책위와 필봉산 터널 관련 간담회를 갖고 있다.
오산시 은계동과 화성시 금곡리 일대에 위치한 필봉산(筆峰山)은 1.9㎢ 면적으로 수 백명이 찾는 오산·화성지역의 대표적 명소다.

▲ 상공에서 내려다 본 필봉산 일대(항공사진)
조선 22대 임금 정조(1776~1800)가 1789년(정조 13년) 아버지(사도세자) 능을 수원(화성)으로 옮기며 현릉원과 배다리를 만들어 한강을 건너면서 10여 차례 행차한 기록이 전해진다.
‘붓의 끝’모양을 닮아 ‘필봉산’이란 이름으로 붙여지게 됐다.
▲필봉산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딱다구리.

이런 가운데 곽상욱 시장이 최근 “필봉산 터널은 불가피하다”는 공식입장을 시사하면서 재론의 여지를 두지 않았다.
곽 시장은 지난 10일 집무실에서 필봉산터털반대대책위(이하 대책위 위원장 김태흔)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책위는 오산환경운동연합, 오산참여연대, 오산IL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시 관계부서장, 김태흔 위원장, 강경남 오산환경운동연합 간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곽 시장은 △세교택지 광역교통망개선책으로 1천700세대의 교통량 해소를 위한 도로 미개설시 주변도로 과부하 우려 △국토해양부 변경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법적사유가 충족되지 않아 변경불가(대체도로 확보가 여려워 환경훼손 최소화 방안 수립)등을 제시했다.
그동안 대책위와 몇 차례 회동에서 “대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던 곽 시장이 공식적으로 방침을 천명한 것이다.
앞서 곽 시장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시와 LH공사가 추진하는 필봉산 터널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필봉산 터널 문제를 놓고 “사업계획 및 교통영향평가 등 내용이 전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고, 환경영향 평가 또한 제대로 된 것이라 판단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곽 시장은 필봉산 터널이 개설되지 않을 경우 △세교지구 입주민들의 집단민원 발생 △법적으로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사유 불가 △국도 1호선 등 주변도로 교통량 과부하 발생 △연결도로(세교-317) 우회 시 대기오염 및 물류비용증가(1만8천561대/일, 대당 1.52km 추가운행) 등을 불가피한 이유로 설명했다.
반면에 대책위 입장은 달랐다.
대책위는 △필봉산 터널 및 도로개설 중단 뒤 중로2-6호선 확장(대체도로 2차선→4차선) △연결도로(세교-317호선) 교통량분산 방안 등을 제시하는 등 터널 관통을 분명히 반대했다.
필봉산에 계획된 터널은 총 2개로 각각 오산시 및 화성시 구간이다.
오산시 구간(남~북)은 세교택지~금오대교간 대로 3-12호선으로 길이 1.14㎞, 너비 14~25m(2~4차선) 규모다.
세교1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도로망이다.
또 화성시 구간(동~서)은 동탄2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도로망으로 총 1.3㎞(너비 6차선 30m) 가운데 200m 구간은 오산세교2지구 구간이다.
세교지구~지방도 317호선으로 연계된다.
현재 설계가 진행중인 오산시 구간 터널은 내년 5월쯤 우선 착공될 예정이다.
대책위가 우려하는 환경훼손 문제가 여기에 있다.
필봉산에 맹꽁이(멸종위기등급 2급)와 딱따구리 등이 서식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호대교 인근 오산천에 백로, 왜가리 등이 날아 들면서 시민들이 이용하는 약수터와 등산로 일부가 훼손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필봉산에 맹꽁이(멸종위기등급 2급)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민들은 “오산의 대표적 안식처로 사랑을 받아 온 필봉산에 터널이 관통되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잃게 돼 엄청난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며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필봉산은 소중한 유산이자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한편 대책위는 “필봉산을 관통하는 터널 계획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며 곽 시장과 시의 공식입장을 확인한 만큼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