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체육에 대한 인식은 과거와 비교해서 많이 달라졌지만, 체육에 대한 정책은 엘리트체육과 사회체육 즉, 클럽 중심의 주도하에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체육 전문가 및 지도자들이
엘리트 체육과 클럽 체육을 중심으로 대부분이 활동하고 있는 실정이 반영된 것으로 짐작된다. 학자들과 공무원들은 국가의 체육이 건실하게 발전하려면 학교체육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만, 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정책이나 지원은 정작 생색내기 수준에 그친다.
학생 입장이나 현실적 문제를 조대로 조사하지 못하고 오차가 있는 정책을 학교체육에 적용하거나 강요하고 있을 뿐이다. 이들은 학교체육이 정말로 중요한지 이해조차 안 하고 있다.
먼저 학교체육은 중등체육과 초등체육이 별개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교육을 공급하는 사람들의 인식과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여전히 초등학교 1, 2학년은 체육교과가 없고 ‘즐거운 생활’로 묶여 체육, 음악, 미술 분야가 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초등교사들이 체육을 기피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러한 교과 편성이 모호성이다. 이 외에도 전문성이나 시설 등에 요인도 있으나 전반적인 환경으로 인해 초등학생들의 체육활동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3-6학년을 맞이하게 되고, 이후에도 놀이 중점의 신체활동으로 학생들의 신체 능력 향상보다 비만이나 과체중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결국은 비현실적인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피해로 돌아가고 있다.
2000년 이후 아동 청소년 과체중 및 비만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5명중 1명이 이르던 것이 코로나 시대에는 더욱 증가되어 2배에 이른다. 또한 초등학교에서의 체육습관은 중학교에도 이어져서 체육 수업 적응에 수업의 질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유럽의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어려서부터 체육 교과수업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의 체육 수업 습관은 중학교, 고등학교에까지 이어지면서 교육과정이 전체적으로 조화가 이루어지고 연계되는 구조를 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체육의 배경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뿌리가 되고 있다.
국민 건강과 체육문화의 차원에서 초등체육은 매우 중요하다. 주지교과에 치중된 교육환경 탓에 체육 전문성이 가진 교원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이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당장 현실적으로 체육 전문성을 가진 중등교원과 스포츠 강사 등을 확대 배치해서 질적 체육수업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초등체육교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제도 및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체육 교육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습득하는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이므로 교육제도의 제도적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 어른들의 밥그릇 싸움과 자리싸움으로 체육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