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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칼럼] 남자는 울면 안되고, 쉽게 감정을 드러내거나 의사표현을 해서도 안되며..

 

“남자다워야 한다”는 말 속에서 “남자답지 못하게 되는 걸 두려워하며 살고 있다”고 우종민은 그의 책 ‘남자 심리학’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한국은 참 남자를 좋아한다.

 

둘째까지 딸을 출산한 어느 종가(宗家) 맏며느리 모친은 시어머니의 발뒤꿈치만 봐도 무서워서 벌벌 떨었다고 한다.

 

모친의 설움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세 번째로 얻은 아들을 향한 사랑은 나이 쉰이 넘은 그 아들 입에 사탕이라도 물려줄 듯 모자상열지사가 유별나다.

 

한국의 어느 집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부끄러움 모르고 너절하게 늘어 놓았다.

 

정치, 경제, 인사를 장악하는 남자들.

 

심지어 여자의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요리분야도 일급 셰프는 남자인 경우가 많다.

 

엉덩이를 붙이고 5분 이상 지났다 싶으면 양말을 벗는 남자, 여자를 돈이면 환장하는 줄 아는 환장할 남자, 세상의 벽이 모두 화장실인줄 아는 남자, 아직도 대통령은 여자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남자.

 

이런 꼴불견 마저도 남자다워서 할 수 있는 기득권이라면 어쩔 수 없고..

 

지금까지 국정은 눈에 안 보이는 암묵적 정치권력과 재벌에 의해 움직였다고 보여진다.

 

어제(8월13일) 선출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사상 유래 없는 비율인 84%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마치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선거 때를 방불케 하는 독주였다.

 

이제 대한민국의 정치가 좀 바뀌려나 보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는 “상위 20%의 의사결정이 전체 여론을 형성하는 게 아닌 다양한 소수의 행위자들이 80%의 긴 꼬리를 형성함으로써 여론을 형성해 나간다”는 롱테일 법칙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보여 주류에 포함되지 않았던 많은 여론의 지지를 받은 것이라 생각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과연 남자다운 세상을 좋아 하는 정치판에서 남자 같은 여자가 될지, 아니면 여자다운 세심함으로 국정을 돌보게 될 지 궁금하다.

 

긴 꼬리를 이어가며 가늘게 빛을 찾고 있는 84%의 희망을 부디 저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 이미숙-오산인터넷뉴스 객원논설위원/언론학박사/(사)한국미디어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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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8-22 1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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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2 개)
  • 행복뉴스2012-08-22 16:26:17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남,녀 불문,84%이상의 지지를 받아 힘찬 발걸음을 내 딛딜 것을 확신 합니다.

  • 해피쥬스2012-08-22 14:38:09

    칼럼이라 함은 정말 어렵고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근대 오늘 칼럼은 제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감명깊게 읽고 마음에 담아 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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