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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문 도예가 - 첫 '시집' 출판기념회 - 18일 오산자원봉사센터, 삶과 도예를 말하다
  • 기사등록 2012-08-15 16: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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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조윤장 기자 = “마음 하나 다스리기가 쉽지 않습니다/태어나기도 어려웠겠지만/인생 마감하기란 더욱 어렵습니다/그리하여 현실에서 살아남기란 더 더욱 고단합니다..”

 

도예가이자 막사발 작가 김용문씨가 첫 시집 ‘마음 하나 다스리기가’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오산 출신 김용문(58) 작가는 막사발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오는 18일 오후 5시 오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열린다.

 

사전적 의미로 ‘막사발’은 사발 앞에 붙은 접두사 때문에 ‘거친’ 또는 ‘품질이 낮은’뜻이다.

 

그렇지만 문화관광부는 2006년 우리 민족의 문화 유전자(DNA)를 찾기 위해 전문가 자문과 국민들에게 의견을 수렴, 전통과 현대를 아우러 한국을 대표하는 ‘100대 민족문화상징’에 막사발을 선정했다.

 

‘투박성, 토속성, 실용성 등이 두루 어우러진 아름다운 사발’로 평가된 것이다.

 

일본이 국보로 지정한 이도다완(井戶茶碗)은 조선시대 막사발이 일본으로 넘어 간 다기(茶器), 즉 찻그릇이다.

 

‘이도다완’이 바로 여기서 말하는‘막사발’이다.

 

 

김용문 작가는 홍익대 미대·대학원 졸업했으나, 색다른 이력을 가진 도예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가까운 중국 산동이공대, 산동경공업대 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3년 전 부터는 터키 하제테페대학교 초빙교수로 출강하고 있는데 9월 다시 터키로 출국할 예정이다.

 

지금부터 30년 전이다.

 

그는 1982년 ‘겨울 대성리’전에서 토우를 만들어 관람객에게 나눠 줬고, 1984년 충주댐 지역에서 수몰민의 애환을 토우에 담아 내며 수장제를 지내는 등 활발하게 행위예술을 펼쳤다.

 

토우작가, 행위예술가, 도예가 등으로 불리는 그가 옹기와 막사발에 본격 집중하기 시작한 시기는 1990년대 전후다.

 

1998년부터 고향 오산에서 첫 ‘세계 막사발 장작가마 축제’를 열었다.

 

그 뒤 2005년부터 8년간 중국 산둥성 치박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막사발 축제’에서 실무자로 주역을 맡고 있다.

 

최근에 열린 행사는 더욱 빛났다.

 

지난 6월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오산시청 광장과 궐동 빗재가마에서 미국ㆍ중국ㆍ프랑스ㆍ터키ㆍ일본ㆍ오스트리아ㆍ한국 등 11개국 유명 도예가들이 참여한 15번째 ‘막사발 장작가마 축제’.

 

그야말로 ‘막사발 실크로드’개척에 중심이 된 것이다.

 

김 작가는 요즘 <지두문> 작품에 푹 빠져 있다.

 

지두문은 초벌구이 작품에 유약을 바르고 5초 이내에 손가락을 이용,빠르게 문양을 그려 넣는 기법이다.

 

그는 이미 2001년 ‘나는 왕이로소이다’저자로  민족시인 노작 홍사용(1900∼1948) 탄생 100주년을 기념, 옹기 접시에 시를 옮겨 표현한 작품 2백여 점을 선보였었다.

 

또 2008년 신경림 시인이 고른 <한국의 명시 100선>에 시를 새겨 전시해 호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김용문 작가가 활동하는 작업장 <빗재가마> 터가 택지개발지로 편입, 가마를 옮겨야 하는데 재력이나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오갈곳 없는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

 

다행히 오산시가 문을 여는 <문화공장 오산>에 갤러리가 마련된다고 하지만 작품을 수용하기는 공간이 좁다.

 

김 작가는  <막사발 미술관> 건립이 꿈이지만 재력이 뒷받침을 못한다.

 

그래서 그는 시청 광장 부근에 도예작품 500점을 타임캡술에 넣어 묻는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잇다.

 

김용문 작가가 이번에는 색다른 행사를 준비했다.

 

도예작품 전시가 아닌 시집 출판기념회다.

 

행사는 시낭송, 마임, 색소폰 연주, 택견 시연 등과 특히 작가의 도예작품이 경매될 예정이다.

 

첫 시집 『마음 하나 다스리기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시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마음 하나 다스리기가 쉽지 않습니다/태어나기도 어려웠겠지만/인생 마감하기란 더욱 어렵습니다/그리하여 현실에서 살아남기란 더 더욱 고단합니다/그렇게 저렇게 삶을 흥정해 놓고/여린 마음에 연 하나

창강 하늘 위로 날릴 적에/창강 물길 따라 밀려오는 소금, 해금 풍물소리에/외로운 임의 품 그리며/지두문 찻주전자 속에 따듯한 물 붓고

마음 하나 다스리며/오늘 밤도 잠을 청합니다”

 

- <마음 하나 다스리기가> 전문-

 

이 시는 그가 도예를 하면서 느꼈던 감상을 솔직하게 표출하고 있다.

 

한글 시 <장군병에 바람이 인다> 외 85편과, 영문 시 <From Buenos Aires> 외 20편이 실렸다.

 

대부분 작품이 도자 예술을 통해 느낀 한국, 중국, 터키 등에서 자신의 심경을 서정적 시어로 담아냈다.

 

“굽이치는 것이 어찌 파도 뿐 이랴/시간도 잠시뿐,/한구석 마음에 둔 서녘 하늘가로/덧없이 흐르는 것이 어찌 구름 뿐 이랴/뒤돌아서는 발길,/거친 파도소리 더 크게 들리고/멀어지면 사랑도 별것 아니더라/그대 없이 궁핍한 마음으로/되돌아가는 길,/덧없고 부질없는 것이 어찌 이 길 뿐 이랴. -<덧없는 길> 전문-

 

김 작가는 예술가로 사는 삶과 현실의 삶을 힘 들고 어렵지만 끝까지 참아내리라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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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이화성2012-08-18 23:00:32

    김용문님의 첫 시집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오늘 제가
    김용문 선생님께 지어 드린 막사발의 삼행시 처럼 막사발은요
    사랑이요,오산시의 소중한 문화 유산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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