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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전문(專門)’이라는 말은 아무 곳에나 붙이는 것이 아니다.

 

‘한 분야에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그 일만을 함’을 이른다.

 

‘옛 이야기’ 묵은지·계절음식 전문점을 소개할 때 주저없이 ‘전문’이란 수식어를 붙일 수 있었던 건 비단 그곳의 다양한 메뉴 때문만은 아니었다.

 

깔끔한 맛과 감칠나게 미각을 감싸는 남도 맛이 정감 갔기 때문이다.

 

▲ 묵은지 토종닭볶음탕과 꼬막 한 상.

 

‘옛 이야기’는 묵은지, 꼬막, 메생이, 바지락, 병어·민어·서대회, 문어 숙회, 낙지, 전복, 옻닭 등의 요리를 하는 식당이다.

 

오산 필봉산 주차장 부근에 위치하며 맑은 날 산자락 한 켠의 간판이 반갑다.

 

▲ '옛 이야기'는 필봉산 부근에 자리한다.

 

들어서면 서걱거리는 소리가 경쾌한 자갈마당이 보인다.

 

감나무 두 그루가 그곳을 지키고 소나무, 단풍나무 등이 아늑하게 서 있다.

 

▲ 마당의 감나무.

 

간이 탁자와 의자가 있고 바비큐 시설도 있다.

 

단체 손님이 저녁 시간을 풀기엔 적격일 듯싶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벽지와 세련된 격자무늬의 탁자, 앙증맞은 메뉴 소개판도 인상 깊다.

 

▲ 앙증맞은 메뉴판과 격자무늬 탁자, 문갑 장식.

 

이 곳의 매력은 무엇보다 음식이다.

 

맛집이 맛있는 음식 내놓는 것이야 당연지사일 테지만 위에 열거한 음식들이 한상에 차려지는 데는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진다.

 

▲ 꼬막과 젓깔.

 

화려하거나 비싼 음식들은 아니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도 아니다.

 

이진영 대표의 고향이 전라남도 보성이기에 그곳 인근에서 잡힌 꼬막과 낙지 등 해산물을 준비한다.

 

이 대표의 부모님이 3천 평의 밭에서 농사 지어 보내준 재료들로 상이 차려진다.

 

▲ 묶은지가 놀랄 만큼 아삭하다.

 

고춧가루는 태양초 고추를 말려 빻아 사용하고 묵은지는 보성에서 항아리에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 시 받아 사용한다.

 

방문했던 날 먹은 꼬막은 이 대표가 하루 전 휴가에서 잡은 것이라고 한다.

 

밴드 붙인 손을 내보이며 ‘참꼬막과 새꼬막’의 차이를 설명했다.

 

▲ 꼬막.

 

참꼬막이 더 비싸고 맛 좋은 거라고.

 

음식 이야기에 곁들여 고향 자랑도 이어졌다.

 

이 대표의 고향집 오른쪽은 녹차밭, 왼쪽은 바닷가란다.

 

이 대표의 어린 시절이 그려지는 듯했다.

 

동생 이진영 씨는 “누나라기 보다는 큰형 같아요”라며 이 대표를 소개한다.

 

“진심은 통한다, (이진영 대표가)정직하니까”라며 말을 잇는다.

 

산을 좋아하고 정이 많은 이진영 대표는 “장사하는 거라기 보단 내 식구에게 내놓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요”라고 말한다.

 

▲ 이진영 대표(오른쪽)와 동생 이지홍 씨(왼쪽).

 

“손님이 오셔서 집밥 먹고 가는 기분이었음 해요. 또 그런 관계로 지내고 싶고요.”

 

이 대표는 연말에 주요 고객을 중심으로 한 파티나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옛 이야기’는 올 1월 창업했다.

 

등산 마니아인 이 대표가 필봉산 자락인 이 터를 놓칠 리 없었다.

 

▲ '옛 이야기' 전경.

 

서두르거나 크게 욕심 내지 않고 천천히 준비했다.

 

아침마다 산에도 오른다.

 

‘옛 이야기’ 창업은 이 대표 어머니의 묵은지 솜씨에 기인했다.

 

주변에서 ‘맛있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이 대표 또한 사람들을 불러 음식 해 먹기를 즐기는 성격이라 어쩌면 식당 창업은 예정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 가게 옆으로 자갈 소리가 명랑한 마당이 있다.

 

“1년에 한 번을 오시든 한 달에 한 번을 오시든 가족처럼 편하고 맛있게 드시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 ‘고객이 OK 할 때까지’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답니다.”

 

그녀는 말한다.

 

‘옛 이야기 하면서 옛날 음식 먹자’가 모토라는 ‘옛 이야기’.

 

보성 출신 묵은지로 끓인 김치찌개는 중학생 아들 친구들까지 감동시킬 정도로 감칠맛이 돈다.

 

▲ 화단의 화분.

 

남도 음식, 더군다나 전라도 음식이라 짤 거라는 선입견은 접어두라.

의외로 상큼하다.

 

메생이 해장국은 한 그릇에 영혼을 팔리 만큼 부드럽고 시원하다.

미역과 김은 ‘저리 가다’다.

 

▲ 메생이 굴해장국. 감미로운 식감이 일품이다.

 

보성과 장흥 연안에 조류가 완만한 곳에서 자라는 메생이는 미네랄이 풍부하다.

 

감미로운 식감에 매료될 때쯤 닭볶음탕에 들어간 묵은지를 드셔 보시라.

2년 된 묵은지가 어제 한 김치보다 아삭하다.

 

4년 된 김치도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아삭함은 유지된다고 한다.

 

▲ 무짠지(정면).

 

시골집 어머니의 비법이라고.

 

꼬막은 1~4월이 제철인데 생물이라 신선하다.

 

여기에 굴젓, 낙지젓, 보성표 무짠지까지 입맛을 사로잡는 남도 음식이 그득하다.

 

다른 음식은 거론하지 않아도 맛이 짐작이 될 것이다.

 

무짠지는 어떤가.

 

간장으로 간을 한 것 같은데 달지도 않고 적당히 짠 맛이 일품이다.

 

더운 여름날 이것 하나만 있어도 물 말아 밥 한 공기는 뚝딱! 할 것 같다.

 

▲ 밑반찬들.

 

밑반찬이 이 정도다.

 

메인 음식은 어떠하랴.

 

‘옛 이야기’는 필봉산 주차장 부근에 있다.

 

입구에 길따란 입간판이 눈에 띈다.

 

▲ 입간판.

 

거기에 인상 좋게 생긴 오누이가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맛깔난 남도 음식을 한상 가득 차려 놓고.

 

* '옛 이야기' 묵은지·계절음식 전문점

 

 

영업시간 : 오전 10시~ 오후 10시

위 치 : 오산시 은계동 25-6번지(필봉산 주차장 부근)

전 화 : ☎ 031-375-5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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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8-07 10: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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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2 개)
  • 먹어 본 사람2012-08-22 13:43:04

    메생이국 또 먹고 싶네요~
    꼬막도 무척 맛있었어요^^ 
    묵은지 대박!

  • K22012-08-08 09:16:07

    우리도 얼마전 여기서 회식했는데...
    사장님 음식솜씨에 반했어요
    여기서 뵈니까 새롭네요
    건강하시고 사업 대박나시길...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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