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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영화 ‘비밀의 화원(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 1993년작)’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곳이 있다.

 

오산시 오산동 ‘허허묵촌’. 입구 솟대와 기와 담장, 마당에 잔디, 한 켠의 연못까지.

 

▲ 오산시 오산동 '허허묵촌'. 묵밥집으로 묵 수제비도 일품이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야생화가 향내를 풍겨 ‘허허묵촌’에 들어서면 매혹적인 향기에 넋을 놓게 된다.

 

▲ '허허묵촌' 내 연못. 오른편 정자에는 작은 탁자가 있어 차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기 좋다.

 

그 근원지를 쉽사리 알 수 없는 향기는 객을 잠시 ‘비밀의 화원’으로 데려가는 듯하다.

 

▲ 신비감을 더해주는 나무.

 

맛과 멋, 야생화가 숨쉬는 ‘허허묵촌’으로 가보자.

 

▲  허허묵촌 '촌장' 과 모모. '촌장'은 고무신을 즐겨 신으며 친자연적 생활을 실현한다.

 

허허묵촌 '촌장'(본인의 요청에 '촌장'으로 기명함)은 3년 전 일대에 불었던 재개발 바람에 반대해 이곳에 들어섰다.

 

▲ 인동초.

 

역도 가깝고 도시와 시골이 적절히 배합된 이곳(당시 밭이었음)을 '촌장'은 개발에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 으아리. 선명한 색감이 화려하다.

 

도회지에서 시골맛 나게 사는 것이 '촌장'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 작은 야생화.

 

개업 후 마당에 잔디를 깔고 '촌장'은 시간 날 때마다 한 그루 한 그루씩 야생화나 나무를 갖다 심기 시작했다.

 

▲ 붉은색과 녹색의 배색이 환상적이다.

 

그렇게 3년이 흘러 지금은 작은 식물원이라도 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정원을 가지게 됐다.

 

▲ 비에 젖은 야생화.

 

꽃사과나무, 인동초, 으아리, 참나리, 산앵두, 연꽃, 꽃도라지, 안개꽃, 감나무, 능소화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다양한 야생화들이 그득하다.

 

▲ 눈을 편하게 해주는 야생화.

 

거기다 ‘허허’라고 하는 상호까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 야생화 화분이 '허허묵촌' 정원에 그득하다.

 

'촌장'은 “‘허허’ 웃음소리는 왠지 편하지 않아요? 여유롭고 욕심 없는 마음이 드러난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 소담스러운 야생화.

 

'촌장'은 정원에 나무들이 열매를 맺고 겨울에 새들이 그것을 쪼아먹는 것을 볼 때 ‘정말 행복하다’고 한다.

 

▲ 꽃잎에 방금 내린 빗방울이 맺혀 있다.

 

자신이 심어놓은 꽃들을 보면서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누군가 들어와 같이 봤으면 좋겠단다.

 

▲ 연못의 연꽃.

 

꼭 묵을 먹지 않아도 와서 녹차나 커피를 한 잔 하며 사는 이야기, 꽃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 연꽃.

 

꽃들을 가꾸는 것이 고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몸은 힘들지만 하고 나면 말할 수 없을 만큼 흐뭇하고 보람되다”고 답한다.

 

▲ 뱀딸기.

 

욕심 없이 자연에서 살고 싶은 그녀의 희망을 이곳 ‘허허묵촌’에 담은 것이다.

 

▲ 연못 옆 식물.

 

그래서 술 안주거리로 요리 가지 수를 늘려보라는 주변의 권유도 고사했다.

 

▲ 연못의 우렁이.

 

'촌장'은 “꽃들이 나를 도와줘서 단체 모임 손님이 제법 있어요”라고 웃으며 말한다.

 

▲ 선명한 색감이 아름답다.

 

간혹 어떤 손님은 '촌장'의 야생화 사랑을 알고 구하기 힘든 꽃을 선물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허허묵촌'에는 다양한 색상의 야생화가 있다.

 

이곳의 손님은 사람만이 아니다.

 

▲ 빗방울 맺힌 꽃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꽃을 찾아온 나비, 나무에 깃든 참새, 고양이 불불이와 멍이, 시베리안 허스키 모모까지 식구가 많다.

 

▲ 불불이(앞쪽)와 멍이(뒤편). 이 둘이 쉬는 모습은 평화로워 보인다.

 

불불이는 목소리를 잃었다.

 

기껏해야 ‘헥헥’ 소리만 내는 불불이가 몇 년 전 짝을 잃고 외로이 지내다 멍이를 데려왔다.

 

멍이는 소리 못내는 불불이를 대신해 위험 요소가 보이면 대응을 해준다.

 

참고로 멍이라는 이름은 ‘멍청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둘이 마루에서 자는 모습은 ‘멍청해도 좋으니 저기서 저렇게 자고 싶다’는 욕구가 들리만큼 평화롭고 온화해보인다.

 

▲ 묵밥.

 

이렇게 평화와 자연을 사랑하는 '촌장'이 내놓은 수제비와 묵밥은 구수하고 깔끔하다.

 

▲ 묵밥과 묵무침 한상.

 

수제비는 사골국물로 맛을 내 깊은 맛을 낸다.

 

▲ 묵전과 묵수제비.

 

간혹 들깨맛이냐고 묻는 경우가 있으나 그렇지 않다.

 

▲ 묵무침 한상.

 

밑반찬으로 나오는 묵 샐러드도 일품이다.

 

▲ 묵무침.

 

말린 묵을 샐러드에 넣은 것인데 부드럽고 담백한 식감이 뛰어나다.

 

▲ 푸짐한 한상.

 

또 묵은 칼로리는 낮고 포만감은 높아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는 식품이다.

 

▲ 가게 내 마중물과 조명.

 

‘허허묵촌’의 영업 시간은 오전 10시부터이며 예약은 묵을 쒀 굳혀야 하니 하루 전에 하면 좋다.

 

▲ 허허묵촌 '촌장'은 떨어진 열매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표현한다.

 

'촌장'은 매일 직접 묵을 쑨다.

 

'촌장'의 너른 품으로 꽃들도, 새들도, 개와 고양이도 모여 든다.

 

'촌장'은 가게에 와 묵을 먹고 가는 손님에게 ‘무척이나 감사하다’고 한다.

 

▲ 작은 수병에 담긴 꽃. '촌장'은 이런 앙증맞고 아름다운 '멋'을 낼 줄 안다.

 

그래서 가는 손님에게 ‘감사합니다’를 목청껏 외친다.

 

▲ 가게 내부. 1시 방향으로 보이는 문살에 넝쿨 식물은 조화가 아니라 '진짜'다.

 

리고 신발장 앞에 놓은 팻말처럼 ‘마음 닿으면 다시 뵙겠습니다’를 되뇌인다.

 

▲ '마음 닿으면 다시 뵙겠습니다.' '촌장'은 이 문구를

가장 좋아한다.

 

부디 다시 닿기를 바라지만 이 말에 순응한다고 한다.

 

▲ 비 온 후 산뜻한 연두색이 돋보인다.

 

가을, 야생화가 다 지기 전에 오산동으로 걸어보자.

 

▲ 앙증맞은 야생화.

 

그 매혹적이고 신비스런 야생화 향취에 취해보고 싶지 않은가.

 

▲ 작은 꽃송이마다 물방울이 맺혀 영롱해보인다.

 

 

★ 허허묵촌 : 오산시 오산동 609-83 (남촌 농협 뒤편/공영주차장)

 

☎ 031) 372-5354 (오전 10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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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7-16 14: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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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1 개)
  • 강시2012-10-24 16:48:26

    허허묵촌의 묵밥, 묵수제비는 정말 맛, 끝네줘요!
    오산의 명물입니다
    대박나세요! 촌장님....

  • 오산사람2012-08-22 14:33:25

    처음에는 찾기가 힘들어서 해메기도 했는데 두번째 부터는 어디인지
    알 것 같아요. 정남방향으로 지하도 지나서 좌측 농협뒷편에 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 산삼아저씨 2012-07-24 21:49:15

    도심속에 무릉도원을 옮겨다 놓은듯 아늑하고 화려하지도 않으면서도 아름다운자태를 뽐내는곳이죠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에 마음이 박하사탕을 입에문 기분이랄까 맛또한 기막혀서 자주 찾는곳이죠 ㅎㅎ
    '허허'최고 '묵촌' 홧~팅

  • 해피쥬스2012-07-19 14:23:10

    정말 맛있을 것 같아영~~
    꼭 가봐야 겠어요..

  • 오산인터넷뉴스2012-07-18 09:31:25

    오산시 오산동 609-83 (남촌 농협 뒤편/공영주차장)
    ☎ 031) 372-5354 (오전 10시부터)

  • 안가본 사람2012-07-18 08:50:27

    위치 약도'를 ...좀 ^^

  • 가봤어요2012-07-17 18:20:46

    사장님도 미인이시고 ^^
    묵밥, 묵수제비 모두 맛 있어요 ~

  • 나비2012-07-17 12:41:59

    오늘 갔다 왔습니다! 
    제가 꽃을 좋아하는데 정말 꽃가게 저리가라 할정도로 많은 꽃과 예쁜 정원이 마음에 쏙~들더군요. 묵밥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습니다. 

  • 가본오산인2012-07-17 10:21:36

    묵밥과 수제비 한 그릇에 6천원이던데요~

  • 오산인22012-07-17 06:33:26

    아늑하게 보이네요,묵밥 한상'이 얼마인 가요? 차림표가 없어서.../정확한 위치는?

  • 오산인2012-07-16 18:04:18

    오산에 이렇게 아름다운 식당이..놀라운 소식입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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