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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 장애우들에게 짜장면 봉사 10년 - 맛으로 승부한다, ‘장수성’ 권지상 사장
  • 기사등록 2012-07-12 13: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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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고아원과 장애우에게 10여년 동안 짜장면 봉사를 이어온 사람이 있다.

 

▲ 오산시 은계동 '옛날짜장 장수성' 권지상 사장.

 

오로지 맛으로 승부를 걸어 ‘중국집은 짜장면과 짬뽕이 맛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음식맛에 심혈을 기울인다.

 

또 그는 ‘우리 삶에서 가장 잘못 보낸 날은 웃지 않은 날이다’라는 신념을 가졌다.

 

▲ 권지상 사장의 좌우명이다. 읽을수록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남을 먼저 행복하게 한다’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 오산시에서 인정받은 '아름다운 이웃', 권지상 사장.

 

오산시 은계동 ‘옛날짜장 장수성’ 권지상 사장을 만나봤다.

 

권 사장은 가게 경영이 어려울 때에도 월 500~700만원의 빚을 지면서도 봉사는 빠트리지 않았다.

 

옆에서 늘 격려하고 독려해주는 아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학 시절 눈에 띄는 재원이었던 아내는 권 사장을 만나 오산으로 올라왔고 함께 봉사를 시작했다.

 

연애 때 처가에 인사를 가서 본 가훈이 ‘남을 도우며 살자’였단다.

 

▲ 아직도 4천500원하는 짜장면.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입에 착! 감긴다.

 

처음에는 ‘참 평범한 가훈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짜장면 봉사를 하고 나서야 깊은 뜻을 알았다고 한다.

 

교직에 있었던 장인이 몸이 불편해지면서 권 사장은 자연스레 남을 돌아보고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그도 사람인지라 봉사 초기 장애인을 접할 때는 ‘약간의 차이’를 느꼈다.

 

그러나 봉사를 이어가며 그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그 차이는 없어졌다.

 

그는 “장애인의 반댓말은 정상인이 아니라 예비장애인”이라고 말한다.

 

▲ 짬뽕. 국물이 얼큰하고 매콤하며 담백하다.

 

선입견을 가지지 말고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하면 그들도 다가온다.

 

이제는 장애인들과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여행을 같이 갈 수 있을 만큼 친해졌다.

 

권 사장은 짜장면 뿐만 아니라 추어탕, 감자탕, 고기, 과일 등을 대접하기도 했다.

 

▲ 팔보채.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게 매운 맛을 원한다면 강추! 해물의 맛도 살아있다.

 

만능 스포츠맨인 권 사장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위 사람들을 봉사에 투입시켜 협조하게 만든 것이다.

 

또 제부도나 시화호 등의 바닷가를 다녀오거나 전방으로 견학을 가기도 했다.

 

그를 만나면 정감 가는 얼굴에 미소 띈 얼굴이 ‘선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 '장수성' 내부. 배달을 주로 하는 중국집에 비해 꽤 넓은 홀을 보유하고 있다.

 

거기다 조근조근 이어가는 그의 언변은 듣는이도 모르게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이런 그가 2010년에는 500만원이던 장애인 휠체어 부속품과 전동스쿠터 오산시 예산을 1천500만원으로 상향시켰다.

 

그들의 불편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였기 때문이다.

 

▲ '옛날짜장 장수성'.

 

그가 성심학교(오산시 지곶동 정신지체 특수학교)에 운영위원으로 재직시절 지인 중 의사를 불러 그곳 초등생들에게 독감 예방주사를 맞혔다.

 

또 성심학교를 비롯한 결식아동, 독거노인들에게도 짜장면 수백 그릇을 대접했다.

 

옆에서 협력해주던 단체들도 오래 뜻을 같이 하진 못했다.

 

그래도 그는 꿋꿋이 봉사를 하고 있다.

 

▲ 한 상 거하게 차린 집들이나 코스요리도 환영한다.

 

늘 하던 봉사인데 철마다 사람들 시선이 달랐다.

 

그런 오해쯤은 대수롭지 않다.

 

그가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사람들을 떠올리면 말이다.

 

그는 마라톤, 수영, 축구 등 스포츠에도 일가견이 있다.

 

상호 중 ‘장수성’의 유래를 묻자 이름을 짓기 전 삼국지를 두 번 읽었다고 한다.

 

그 중 마음에 드는 장수 이름이 없어 그냥 ‘장수(將帥)’라고 지었다.

 

또 ‘오랜 산다(長壽)’의 의미도 담고 있다.

 

‘장수성’은 오산시 은계동(옛 투마트 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업시간은 점심시간부터 밤 9시까지이다.

 

주말을 제외하고는 1그릇도 정성껏 배달한다.

 

▲ 메뉴표. 주말을 제외하고는 1그릇도 정성껏 배달한다.

 

아직도 4천500원의 짜장면값을 받고 있다. 입에 착 감기는 달콤하고 고소한 짜장면과 매콤하고 얼큰하며 담백한 짬뽕을 원한다면 ‘장수성’으로 가자.

 

만족스런 식감에 넉넉한 주인장의 인심까지 마음이 훈훈해질 것이다.

 

 

★ 옛날짜장 장수성 : 오산시 은계동 7-31번지

 

☎ 031) 375-1006 (11시부터 밤 9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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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오산인2012-08-22 14:35:42

    참 좋은 일을 하시는 사장님 너무 멋찌심니다..
    남들은 하기 힘든일을 10여년 동안이나 하시다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일 많이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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