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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이 들려주는 경제, ‘100원의 여행’ - 초등 권장도서, 3년 연속 우수동화 선정
  • 기사등록 2012-07-09 18: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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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만약 당신이 백원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했다면 지금쯤 이 음식점의 사장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하찮게 생각하는 이 동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일한 내가 한 회사의 사장이 된 것처럼 말입니다.”

 

동화 ‘100원의 여행’ 중 한 대사이다.

 

▲ 백 원짜리 동전 '동이'가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100원의 여행'.

 

이 말을 꺼낸 사람은 ‘돈 잘 버는’ 기업체 사장이다.

 

그는 식당에서 잘못된 계산으로 종업원과의 실랑이 끝에 이러한 말을 꺼냈다.

 

“돈도 잘 벌면서 쩨쩨하게 백원 가지고 그러냐?”고 언쟁을 벌였던 종업원은 그후 백 원짜리 식사를 제공하는 ‘밥퍼맨’으로 변신한다.

 

백원에 묻어나는 사연들, 백원으로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을 교훈적으로 그려낸 동화 ‘100원의 여행(2006년 양미진 지음. 자람 출판사)’.

 

작자는 ‘동이’라는 ‘백 원 주화’가 조폐공사에서 만들어질 때부터 세상을 돌아 다시 조폐공사로 돌아올 때까지의 여정을 여러 사연과 함께 제시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백원이 줄 수 있는’ 여러 이야기를 잔잔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 각각의 이야기들은 '동이'가 겪었던 내용들을 담아낸다. 읽는 동안 진정한 소비의 개념을 깨닫게 된다.

 

‘동이’의 사연들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모이면 큰 기적도 거뜬히 이룰 수 있는 대단한 백 원’에 대해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출간 당시부터 어린이의 경제 관념을 일깨워 관심을 모아 초등권장도서, 3년 연속우수동화에 선정돼기도 했다.

 

‘돈을 모으는 데는 기나긴 시간이 필요해.<중략> 하지만 한 번 쓰기 시작하니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구나.’

 

문구점 주인의 꼬임에 넘어가 저금통에 있던 동전을 모두 써버린 영모를 보며 ‘동이’가 한 생각이다.

 

영모는 문구점 사장이 쥐어 줬던 가짜 돈 백원으로 게임을 시작하지만 나중에 가서는 자신의 저금통 속 돈을 몽땅 써버린다.

 

개념과 계획 없는 소비의 결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또한 전학 가기 전 반 친구들에게 선인장을 선물하기 위해 백 원을 모으는 영대도 등장한다.

 

영대는 할아버지가 키우는 선인장을 선물하기 위해 아빠 구두를 닦고, 쓰레기를 버리고, 흰머리를 뽑아주며 백 원씩 모은다.

 

전학가는 날 아침, 친구들의 책상 위에 선인장 화분과 편지를 놓아주며 영대는 전학을 간다.

 

작자는 ‘돈은 사람들의 마음이 동할 때 쓰여진다’, ‘자신의 몫을 스스로 챙기는 당당함은 부자가 될 이에게 필요한 요건’, ‘아까우면 기부냐? 뿌듯해야 기부지’ 등 책 곳곳에 촌철살인의 생각들을 심어 놓았다.

 

▲ 양미진 동화작가. 1999년 동화 '도꼭지 할배'로

등단해 '꽃 주머니', '똥이 밥이야' 등의 작품을 썼다.

 

작가 양미진은 “요즘엔 초등학생도 카드를 들고 다닐 만큼 십원, 백원짜리 동전이 얼마나 하찮게 느껴지겠지만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을 때라든지, 시장에서 컵떡볶이를 사먹을 때라든지, 카드가 하지 못하는 일을 백원짜리 동전이 기특하게도 해낼 때가 있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혔다.

 

또 “그 존재를 잊고 지내지만 주머니 깊숙한 곳에서 기다리다 필요한 곳에 쓰이는 동전을 주인공으로 한 ‘100원의 여행’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돈에 대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100원이라는 작은 동전이야기가 경제관념을 한 순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또 단번에 올바른 소비를 하게도 할 수 없다. 그러나 가치를 ‘생각’하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100원의 가치와 100원 스스로가 갖는 ‘가치’의 차이를 느낄 수 있으면 그 것만으로도 훌륭한 발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책 후미에 있는 ‘100원이 태어나기까지’는 동전의 탄생 과정, 종류, 일생 등 동전과 관련한 온갖 정보들을 제공한다.

 

또 백원의 인물 이순신에서는 이순신의 생애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훌륭한 ‘경제 길라잡이’의 역할을 할 것이다.

 

올 여름에는 백원 ‘동이’와 함께 경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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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7-09 18: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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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코코2012-07-10 09:43:10

    소중함을 안다는거,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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