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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완성된 1곡’을 위해 수개월을 바치고 ‘제대로 된 연습실’을 갖기 위해 적지 않은 회비를 쏟아 붓는 사람들이 있다.

 

▲ 물향기 색소폰 동호회 연습실 안 색소폰.

 

말 그대로 ‘색소폰에 미친’ 사람들이다.

 

이렇게 공을 들인 결과 회원들의 실력은 나날이 향상되고 4중으로 방음시설을 한 ‘그럴싸한’ 연습실도 지녔다.

 

▲ 연습실 안 관객용 스피커. 관객들에게 소리를 전달해준다.

 

틈틈이 여는 오산천에서의 공연도 멋들어진다. 오산시 물향기 색소폰 동호회다.

 

물향기 색소폰 동호회는 3년 전 가을 창단했다.

 

▲ 연습실에서 연주 중인 회원들.(왼쪽부터 서동일 회원, 김도국 부회장, 박병열 회원)

 

그저 색소폰이 좋아 자비로 활동비를 충당하고 몇 안 되는 회원들이었지만 색소폰을 불며 삶의 또다른 행복을 찾았다.

 

이제는 오산에서 내로라하는 색소폰 동호회로 자리매김했다.

 

▲ 동호회 연주 모습.

 

처음 이들의 연습실은 오산시 유림사거리 근처 지하였다.

 

그러다 경부선 철도횡단도로 개설에 따른 이전 권고를 받고 이사를 하게 됐다.

 

▲ 동호회 간판. 주변까지 가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이니 소리로 찾을 생각일랑 마시라.

 

이때 임종일 충청연합회 회장이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연습실을 갖게 됐다.

 

충청연합회는 자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데 그 중 2층을 내주겠다는 것이었다.

 

▲ 방음처리 된 문에 고무를 덧대고 은박지 처리 등을 했다.

인윤옥 회장(물향기 색소폰 동호회)의 꼼꼼한 배려다.

 

물향기 색소폰 동호회는 이웃들에게 소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입주 전부터 꼼꼼히 신경썼다.

 

벽에는 샌드위치판넬 75mm, 석고보드, 차음제, 흡음제 등 총 4중막을 설치했고 문에도 방음장치를 달았다.

 

거기에 문 틈새로 빠지는 소리까지 차단하기 위해 스펀지와 은박지까지 붙여놨다.

 

인윤옥 회장(물향기 색소폰 동호회)의 배려란다.

 

▲ 연주자용 스피커. 연주자에게 자신이 연주하는 소리를

듣게 해준다.

 

이처럼 방음시설을 완벽하게 하더라도 동호회가 가진 스피커의 최대치를 올리지는 못한다.

 

물향기 색소폰 동호회는 공연 시 사용되는 스피커가 여러 종류다.

 

▲ 개인 연습실 모습.

 

연주자가 들을 수 있는 스피커는 무대 밑에, 관객을 향해 퍼져 나가는 소리용 스피커는 무대 뒤에 서 있다.

 

특히 관객용 스피커는 베이스부터 테너 파트까지 음역에 따라 달라진다.

 

색소폰도 색소폰이지만 그 소리를 전달해주는 스피커만 봐도 이들이 색소폰에 쏟는 열정을 알 수 있다.

 

개인 연습실도 있다.

 

▲ 개인 연습실 안 소리 장치들.

 

피아노 학원의 그것처럼 각각 소리를 들으며 연습에 매진할 수 있도록 거울과 소리를 만들어주는 장치가 돼 있다.

 

흡사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듯 연습실 또한 분위기 있다.

 

예술인의 공간이다.

 

▲ 개인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회원들은 개인 연습실에서 자신이 원하는 음을 얻을 때까지 연습, 또 연습한다.

 

이때 회원들 상호간 도움을 주기도 한다.

 

실력이 더 나은 회원이 신입 회원을 챙기며 돈독한 우애를 과시한다.

 

이곳 동호회의 연령대는 40~70대.

 

▲ 동호회 연주 모습.

 

약 3년 전 색소폰에 입문했다는 ‘70여 세’ 회원을 제외하곤 모든 호칭이 ‘형님’이라고 하니 이들의 열린 마음을 알 법하다.

 

음악으로 뭉친 이들의 마음이 곱고 넓다.

 

▲ 오산천에서의 동호회. 물아일체란 이런 것일까, 자연과 예인의 조화가 향기롭다.

 

색소폰을 어려운 악기라고 알고 있다면 그 생각을 당장 버리시라.

 

기자또한 그러한 줄 알았으나 이곳 서범환 총무에 의하면 그렇지 않단다.

 

“밥 숟가락 들 힘만 있으면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 서범환 물향기 색소폰 동호회 총무의 연주.

 

임산부나 초등생도 가능하다고 하니 그 간 의욕은 있으나 용기가 없었다면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하나 더 정보를 드리자면, 색소폰은 리드 부분의 대나무(혹은 대나무)가 떨려 소리나는 목관악기다.

 

▲ 리드. 밑의 대나무 부분이 떨려 소리 나는 색소폰은 '목관 악기'.

 

요즘에는 이를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기도 하지만 원래는 그렇단다.

 

또 색소폰은 12개의 음정이 있어 솔로 연주가 가능한 것이 매력이라고 서 총무는 말한다.

 

물향기 색소폰 동호회는 주로 오산천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소리 때문이다.

 

▲ 연주 모습.

 

이 아름답고 가슴 떨리는 소리를 모두가 달가워하는 것은 아닌 탓이다. 오는 21일과 내달 18일, 매년 5~10월 마지막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오산천 무지개 다리에서 이들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많이들 오셔서 즐기시고 박수 많이 쳐주시면 그걸로 족한다”는 물향기 색소폰 동호회에 가서 ‘가슴을 울리는 소리’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 물향기 색소폰 동호회 연주 모습.

 

더불어 비보이팀, 가수협회, 통기타팀 등과 협동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볼만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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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7-02 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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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6 개)
  • 요괴천사2012-07-09 17:43:34

    감성으로 듣게되네요..
    음악을 듣지않아도 귓가에 선율을 느끼게 합니다.
    물향기 세스폰동호회 화이팅...
    오산천으로 음악들으러 갈께요..^&^**

  • 요괴천사2012-07-09 17:41:26

  • 멋짐2012-07-03 19:20:20

    백발의 중년, 노인이 섹소폰을 연주하는 모습이 멋집니다.

  • 오산인터넷뉴스2012-07-03 15:40:14

    오산인터넷뉴스입니다. 최범환 물향기 색소폰 동호회 총무님 번호 올리겠습니다. 가급적 장난 전화는 삼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017-341-3855 (서범환 총무)

  • 최경호2012-07-03 15:25:41

    연락처 좀 알려주시와요.
    섹스폰에 관심이 많습니다.

  • 한재범2012-07-03 11:29:18

    동호회에 대해 자세히 설명이 됐네요
    물향기 동호회 화이팅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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