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조윤장 기자 = 교통카드를 분실하거나 훼손 또는  소액 잔액 등으로 3년 이상 잠든 충전잔액이 80억 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경기도에서 주로 사용하는 캐시비 카드 잔액만 집계된 것으로  티머니(T-money) 카드를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응래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장기 미사용 교통카드 충전잔액 활용방안’연구에서 오래 사용되지 않은 교통카드 충전잔액을 대중교통발전기금으로 조성, 대중교통 서비스 시설개선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중교통 요금지불시 도는 신용카드와 결합한 후불형 교통카드 이용률이 56%, 선불형 교통카드 이용률이 44%로 각각 나타났다.

선불형 교통카드는 eB카드사와 한국스마트카드사가 각각 발행한 캐시비 카드 및 티머니 카드가 있다.

캐시비 카드는 도와 인천에서, 티머니 카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에서 주로 사용된다.

일정 금액을 충전한 뒤 사용하는 선불형 교통카드는 분실, 훼손, 소액 잔액 등으로 이용되지 않는 충전잔액이 발생한다.

5월 현재 eB카드가 보유한 미사용 충전잔액은 417억 원으로 이 가운데 3년 넘게 이용되지 않은 충전잔액이 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현재 티머니 카드의 충전잔액은 719억 원으로 파악됐다.

이에 조응래 선임연구위원은 기업과 지자체 모두 장기 미사용 교통카드 충전잔액을 활용하지 못하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중교통발전기금 설치 및 운용조례 제정을 제안했다.

기업으로부터 충전잔액을 기부받아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사업에 활용하자는 취지다.

또한 조응래 선임연구위원은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장기 미사용 충전잔액을 사용하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수도권 전철역, 캐시비 충전소에서 충전잔액 환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후에도 찾아가지 않는 충전잔액은 대중교통발전기금으로 조성하자”는 의견도 덧붙였다.

한국스마트카드사에 도 대중교통발전기금 기부를 요청하는 방안도 나왔다.

현재 수도권에서 티머니 카드는 5천8백만 장이 사용된다.

따라서 도민들의 장기 미사용 충전잔액 보유분 회수를 위한 기준설정과 협의를 추진하자는 주장이다.

감사원도 서울시 감사 시 타 시·도 대중교통 이용객으로부터 발생한 한국스마트카드 충전잔액에 협의를 지적한 바 있다.

교통카드 충전잔액 문제는 시·도 공통사항이므로 장기 미사용 교통카드 충전잔액 및 이자 활용방안을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안건으로 상정을 권고했다.

논의를 거쳐 정부 및 국회에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요구하자는 계획이다.

조응래 선임연구위원은 “조성된 기금은 차양막, 버스표지판 등 이용자 중심의 편의시설을 만드는데 활용하고, 대중교통발전기금으로 설치됐다는 표시를 남겨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돈으로 만들어진 시설임을 인식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