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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교육은 교육주체자가 중심 - 이권재 학교운영위원회장, 공교육 해법 찾자
  • 기사등록 2012-06-07 14: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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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권재(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장) = 6월이 시작되었다.

 

봄이 떠날 시간이다.  그러나 아직도 여기저기 주변에는 봄기운이 남아있다.

 

▲이권재 학교운영위원회장
도심 주변으로 몇 발자국만 나가도 들판 어디에선가는 봄 꿩이 꺽꺽 울어대고 있고,

 

길모퉁이에서는 고개를 내밀고 화사하게 웃는 봄꽃도 있다.

 

거리로 내몰리고 들판으로 쫓겨나고 짓뭉개고 밟혀대며 그토록 못살게 굴어도 마냥 제 할 일들을 저리 묵묵히 해내고 있으니 참 속내 한 번 좋은 녀석들이지 싶다.

 

며칠전 오산인터넷뉴스에서 전화를 받았다.

 

지역의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장으로서 우리 시의 교육발전을 위한 소견과 개선되어야 할 현안들에 대한 물음이었다.

 

연락을 받고 나서 그간 몇 년간 동분서주했지만 과연 내가 무엇을 했는가, 어떤 성과가 있었는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사실 무엇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지 않나 싶고, 또 내 자신의 자의적인 생각을 이야기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을 듯도 싶어 조심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면이 허락되었으니 감사한 마음을 갖고 몇 가지 현안들에 대해 짚어보며, 문제점들을 공론화해 더 좋은 대안들이 마련될 수 있다면 좋지 않겠느냐 하는 마음으로 적어본다.

 

학교라 하면 국가가 법률에 따라 정한 공교육 제도로서의 학교를 우리는 떠올리고 있고 인정한다.

 

그런데 그 학교가 위기에 처해 있다.

 

좀 더 심하게 표현하자면 붕괴 직전이다.

 

학교보다는 학원이 우선이고, 학원보다는 조기 해외유학이 현명한 선택지로 간주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이른바 대안학교가 최후의 선택대상이 되고 있기도 한 상황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왜 우리의 공교육이 현재의 상황에 이르게 되었으며, 그렇다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학교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우선이 될 것이고, 다음으로 조금 더 시야를 좁혀 우리 지역의 현안문제와 그에 대한 대안들을 생각해 볼 일이다.

 

늘 그래왔고 지금도 그렇지만 우리의 공교육에 대해서 심각한 문제점들에 대한 지적이 있었고, 그 때마다 수많은 대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오히려 교육현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만 거듭되어 왔다.

 

이는 화려한 수사적 정책과는 달리 근본적인 해결이 선행되지 않았던 이유에서 라고 생각된다.

 

교육 기득권적 질서에 대해서는 언제나 정치적인 해법논리로만 풀어왔고, 교육의 목적도 수단도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대학입시였던 탓이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우리의 공교육은 그 해법을 찾는다는 것이 요원할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면 우리 오산지역이 안고 있는 공교육의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그 해법을 찾아 풀어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일까?

 

분명 문제는 여러 분야에 있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냐 라는 중요성에 무게를 두기에 앞서 교육의 주체가 누구이냐는 문제는 정말 깊이 있게 생각하고 판단할 문제다.

 

우리 시는 ‘ 혁신교육도시’를 시의 브랜드처럼 내세우며 시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은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고, 그 덕분에 시민 누구나가 교육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최근 시에서 발행하고 있는 소식지에 ‘2012년 국가경쟁력 대상 수상’을 홍보하며 ‘교육이 좋아 이사 오고 싶은 도시’임을 표방하고 있다.

 

당연히 오산시민으로서 축하하고 자랑스러워 할 일이다.

 

그러나 과연 혁신교육도시로서 그간 시의 재정을 집중투자하고 있는 정작 교육현장은 어떠하며 그간의 성과는 어떠할까? 혹자는 교육을 하루 이틀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니 그에 대한 성과를 다급히 묻지 말라고 반박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지금처럼 그렇게 쉽게 단언하며 마치 엄청난 효과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해도 되느냐는 반박논리를 내세워도 잘못은 아닐 것이다.

 

교육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에 대해서는 너무 모르고 있거나 등한시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으며, 그 현장의 주체들에 대한 의견이나 생각들이 얼마만큼 반영되고 있는가 생각해 봐야 한다.

 

아울러 교육의 주체와 객체가 전도된 입장이 아닌가도 되짚어 봐야 한다.

 

 

다음으로 이미 서두에 학교라는 정의를 해 보았는데 사실 법률에 따라 정한 공교육제도만을 학교로 보고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의 교육정책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때다.

 

이제는 학교라는 정의부터 새롭게 시도해야 할 시대다.

 

길거리도 학교이며, 가정도 학교이고, 지역사회도 학교이고, 온라인 세계도 학교이고, 일터도, 직장도 학교이며 곧 생활자체가 모두 학교인 것이다.

 

적어도 교육혁신도시라면 몇 개의 학교를 지정해서 집중적인 재정지원을 하는 교육행정이 아니라, 시전체, 시민 모두가 학생이며, 평생학습의 수혜자가 될 수 있는 교육복지, 교육행정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격증 취득이나 대학에 합격하기 위한 현재와 같은 학원형 학교교육을 범국가적 차원에서 하루 속히 그 근본적 교육정책의 방향을 전환시켜 새로운 제도적 틀을 마련해야 하겠지만, 교육현실이 이를 하루 아침에 이끌어내지 못한다 해도 교육혁신도시로서 교육에 모든 역량을 다하고 있는 우리 시에서만큼은 단순 정치논리나 전시행정적 교육이 아니라 교육의 주체가 주인이 되고, 시의 모든 행정력과 교육단체 및 시민이 적극 지원자가 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판단된다.

 

아울러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님들 스스로의 교육관도 한번쯤 깊이 생각할 때다.

 

누구나 자신의 자녀가 다 귀하고 끔찍하다.

 

교육현장에서 때에 따라서는 뭔가 불이익을 당했다는 듯한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사안에 따라 다를 것이나 부모로서 지나친 과잉보호나 적극 대응은 오히려 자녀의 교육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심각한 문제가 아니면 자녀 스스로가 극복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용기를 주는 교육은 어떠할까?

 

가끔 교육현장에서 너무 적극적인 부모님의 대처들이 때에 따라서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부작용을 낳는 경우도 있어 기우에 불과하겠지만 학부모님들께 슬며시 전언해 본다.

 

그간 지역교육발전을 위한 협의체로서 나름껏 활동해 왔던 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에서도 향후 좀 더 깊이 있는 연구와 많은 토론을 거쳐 이러한 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그에 따른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두서없는 논리에 양해를 바라며 지면을 할애해 준 오산인터넷뉴스에 감사와 함께 지역언론의 사명을 다해 줄 것을 부탁드리고 기대하면서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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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6-07 14: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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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5 개)
  • 정치인2012-06-08 17:06:52

    사진이 국회의원 포스 멋집니다.

  • 김인식2012-06-08 12:49:13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 은사2012-06-08 06:32:15

    탁상공론이 아니기를...

  • 참부모2012-06-07 16:48:16

    현재 교육은 전시행정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공감이 되네요

  • 학부모2012-06-07 15:27:00

    백배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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