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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그래서 배움은 끝이 없다 - 날마다 배우고 익히면 정말 기쁘지 아니한가 ?
  • 기사등록 2012-05-31 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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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조윤장 편집국장 =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중국 춘추전국시대 유교((儒敎)의 근본문헌(根本文獻)이자 공자(孔子)가 지은 논어(論語)-학이(學而)편에 나오는 글이다.

배움의 즐거움을 표현하고 있다.

며칠전 발표된 2012년 제1회 검정고시 합격자 명단에 지체장애인 13명이 올랐다.

각각 중학교 입학 3명, 고등학교 입학 5명, 고등학교 졸업 5명이 영예의 주인공들이다.

참으로 감동적이고 기뻐서 마음속에서 힘차게 박수를 보냈다.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나이가 20대에서 70대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경기도교육청이 지원하는 평생교육시설, 일명 야학(夜學)에서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제1회 검정고시 합격자 - 장애인)

동두천

두드림장애인야학

중입 1명

지체 4급

평택

에바다장애인평생학습학교

고입 1명

고졸 1명

지체 2급

시각 5급

수원

새벽빛장애인야간학교

고입 1명

뇌병변 5급

해야학교

고입 3명

고졸 2명

지체 1급 외

지체 1급 외

안산

나무야학

고졸 1명

용인

함께배움

중입 1명

지체 1급

오산

성인장애인씨앗야간학교

중입 1명

고졸 1명

지체 1급

지체 1급

이들 뿐 만이 아니다.

어쩌다 이런저런 이유로 기회를 놓쳐 늦깍이로 배움에 뛰어든 만학도들이다.

오산 청학골야학당에도 형설지공(螢雪之功)의 경사(慶事)로 난리(?)가 났다.

뜻있는 오산시 공무원 7명이 자원봉사 선생님으로 나서 열심히 가르쳤고 모두 7명이 합격했다.

지난 2006년 당시 시립도서관 한 켠에서 불을 밝히기 시작한 청학골야학당은 매년 3~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으나 올해는 7명으로 늘었다.

이쯤되면 ‘명문야학당(名門夜學堂)’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오산시청 공무원 자원봉사자(강사)>

요 일

과목명

영어

국어

국사/사회

수학

과학

교사명

양만석

(상수과)

차현일

(공보관)

박귀훈(농림)

박성재(의회)

문윤정(세무)

성은혜(민원)

유창현(건설)

 

안타깝지만 유일하게 낙방한 최고령자 C씨(75)는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해 올 하반기 시험은 꼭 합격하겠다”며 향학의지를 불태웠다.

 

얼마든지 가능한 꿈이다.

 

고려 충렬왕 때 문신 추적(秋適)이 금언과 명구를 모은 책, 명심보감(明心寶鑑) 권학편(勸學篇) 일부를 소개한다.

 

少年易老 學難成(소년이노 학난성),一寸光陰 不可輕(일촌광음 불가경).

 

未覺池塘 春草夢(마각지당 춘초몽),階前梧葉 已秋聲(계전오엽 이추성).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아직 연못가의 봄풀은 꿈에서 깨어나지 못했는데, 어느덧 세월은 빨리 흘러 섬돌 앞 오동나무는 벌써 가을 소리를 내는구나.

 

 

“3살 아이에게도 배울점이 있다”는 속담도 있다.

 

배움의 주체와 대상은 나이를 따질 수 없다.

 

그러나 단지 학습을 통한 지식축적이나, 학식배양은 배움의 정체성에서 멀어진다.

 

자신을 귀(貴)하게 여기고 내면의 수양을 통한 겸손의 배움이어야 한다.

 

그래서 배움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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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5-31 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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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2 개)
  • 훈이 생각2013-12-05 01:48:48

    감동적인 이야기 공감하고 갑니다. 내내 다복하세요

  • 시민2012-06-01 19:06:44

    감동적인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오산 인터넷신문에서 더 많이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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