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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조윤장 편집국장 = 우리에게 부처님은 대자대비(大 慈大悲,Mercy)의 표상이다.

 

 타인(衆生)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무한의 베풂이다.

 

 5월28일(음력 4월8일)은 불기(佛紀) 2556년 부처님오신날, 석가탄신일(釋迦誕辰日)이다.

 

 석탄일을 앞두고 각 사찰들은 예년과 별 다름 없이 연등회 준비로 분주하다.

 

 그래서 불교계는 축제 분위기로 한층 고조돼야 하지만 어쩐지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얼마전 불교계를 발칵 뒤집어 놓고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한 조계종 고위직 승려들의 도박파문과 잇따른 폭로전 때문이다.

 

 사전적 해석은 “종교(宗敎:religion)는 무한(無限),절대(絶對)의 초인간적 신을 숭배하고 신성하게 여겨 선악을 권계하고 행복을 얻고자 하는 일”로 의미를 부여한다.

 

 종교가 언제,어디서,어떤 이유로 발생했는지는 갖가지 학설이 있다.

 

 초자연적 힘에서 내세에 이른다고 여기면서 민족 특유의 종교로부터 세계적· 보편적 종교가 출현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BC 5세기 힌두교에서 파생된 불교, 1세기 유대교에서 출발한 그리스도교, 7세기 아라비아 민족종교에서 발생한 이슬람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종교들은 석가모니, 예수그리스도, 무함마드와 같은 교조가 각각 교단을 형성하면서 민족의 범주를 넘어 전도나 포교 활동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종교분쟁(宗敎分爭)은 또다른 종교문제를 야기하며 역사하고 있다.

 

 종교간 배타성이 분쟁의 불씨로 지펴져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며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지금도 세계 여러 곳에서 종교분쟁이 발발하고 있다.

 

‘중동의 화약고’란 명칭까지 붙을 정도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분쟁은 대표적이다.

 

 이 밖에 영국계 신교도와 아일랜드계 카톨릭교도 사이의 북아일랜드 분쟁, 이슬람교 다수파(수니파)의 이라크와 소수파(시아파)의 이란간 분쟁 등 전 세계에 걸쳐 종교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종교분쟁을 넘어 종교전쟁으로 비쳐지는 형국이다.

 

 흔히 우리가 부처님으로 부르는 석가모니(釋迦牟尼-BC 563경 ~ BC 483경)는 고대 인도(카필라성), 지금의 네팔에서 출생했다.

 

 본명은 고타마 싯다르타(Gautama: 瞿曇 Siddhārtha:悉達多).

 

 불교를 창시한 성자(聖者)로 부처님,부처,석가모니,석가세존,석존,세존, 석가,능인적묵,여래,불타,붓다,불(佛) 등으로 존칭된다.

 

 석가는 샤카(샤키야,Sākya)라는 민족의 명칭을 한자로 발음한 것이고, 모니(muni)는 성인이라는 의미다.

 

 즉 석가모니라 함은 본래는 '석가족(族) 또는 샤카족 출신의 성자'라는 뜻이다.

 

 그리스도교의 예수(Jesus),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Socrates), 중국춘추시대 사상가 공자(孔子)와 더불어 세계 4대 성인으로 불린다.

 

 부처는 곧 ‘깨달음’이다.

 

 석가모니는 5명의 수행자에게 고락의 양 극단을 떠난 중도(中道)와 사제에 관해 설법했다.

 

 이를 초전법륜(初轉法輪)이라 하는데, 그들은 모두 법을 깨달아 제자가 됐다.

 

 여기에 최초의 불교 교단(sagha:僧伽)이 성립됐다.

 

 불교는 이렇게 그의 설법을 통해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된다.

 

 그의 가르침은 아함경, 율장 등 원시불교경전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중부 인도(印度) 각지를 45년 긴 세월에 걸쳐 설법과 교화를 계속한 석가모니는 80세 고령에 여러번 중병도 앓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하라. 법을 등불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하여 수행하라”

 

 석가모니는 “슬퍼하지 마라. 내가 언제나 말하지 않았느냐. 사랑하는 모든 건 곧 헤어지지 않으면 아니 되느니라. 제자들이여, 그대들에게 말하리라. 제행(諸行)은 필히 멸하여 없어지는 무상법(無常法)이니라. 그대들은 중단없이 정진하라. 이 것이 나의 마지막 말이니라”고 설법한 뒤 눈을 감았다.

 

 석가모니 유해는 다비(茶毘:화장)되고, 유골(舍利:śarīra)은 중부 인도의 8부족에게 나뉘어 사리탑에 분장(分藏)됐다.

 

 석가모니의 탄생, 성도, 입멸(월,일)에 관해 최고(最古)의 문헌엔 기록이 없다.

 

 우리나라와 중국 등은 탄생을 4월8일, 성도를 12월8일, 입멸을 2월15일로 한다.

 

 잠시 화두를 돌린다.

 

 도박파문과 관련, 조계종 총무원이 긴급 진화에 나선 가운데 종단 안팎에서 쇄신요구 또한 거세게 일고 있다.

 

 원로회의, 총무원, 중앙종회 등이 ‘쇄신위원회’를 구성,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세계 최대 불교국가 태국은 승려들이 절대적 존경을 받는다고 한다.

 

 이들은 언행과 마음가짐에 227가지 계율을 지켜야 하며 사찰마다 정기적 점검을 통해 죄와 허물을 고백하게 하고 정도에 따라 승적박탈 등 엄한 벌이 내려 진다는 것이다.

 

 가사 한 벌에 바리대 하나가 전부인 그들이다.

 

 구도자(求道者)나 성직자(聖職者)는 아무나 할 수 없는 고행의 길을 평생 걸어가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이들은 세인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된다.

 

 우리 역사는 한때 억불숭유(抑佛崇儒)로 불교가 억눌리고 유교사상이 숭배된 적도 있었지만 ‘불교국가’라는 맥락을 지켜왔다.

 

 저 멀리 삼국시대 원효대사(신라 617~686)를 비롯한 사명, 서산, 의상, 일연, 수기 등 고승에서 근대에 들어 성철, 법정 스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대승들이 정신적 지주로 역사해 왔다.

 

 뼈를 깍는 자성과 본연의 수행을 이 시대는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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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5-26 13: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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