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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오산국제화센터는 뭔가 - 6월10일 폐지 눈앞, 학부모들 '안될말' 뿔났다
  • 기사등록 2012-05-06 11: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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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조윤장 편집국장 = 농업을 근간으로 삼았던 우리네 한민족은 예부터 마치 ‘정신적 지주’처럼 섬겨 온 말이 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농사는 천하의 가장 큰 근본이 되는 중요한 일).

 

 지금보다는 농사가 국가산업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던 근대까지 이 말은 불변(?)의 진리로 역사해 왔다.

 

 많은 세월이 흘렀고 지금 우리는 아날로그(analog)에서 변화무쌍한 디지털(digital)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가장 큰 지향(志向)의 대상으로 ‘교육(敎育)’이란 단어가 등장했다.

 

 때문에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 시나브로 교육천하지대본(敎育天下之大本)을 지향한 것이다. 

 

▲오산시국제화센터(구 오산영어체험마을)전경.

 

 요즘 오산시국제화센터(구 오산영어체험마을) 폐지 결정(오산인터넷뉴스 2012.4.25 보도)과 관련,초등학생들을 자녀로 둔 일부 학부모 특히 어머니들이 잔뜩 화를 내고 있다.

 

 오산시가 민선4기 출범과 함께‘글로벌인재양성’을 기치로 야심차게 문을 연 오산시국제화센터(이하 센터/구 오산영어체험마을)가 3년만에 폐지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민선 5기에 들어 시는 교육정책변화,예산낭비,활용도부실 등 3가지 이유를 들어 센터를 수탁·운영하는 (주)웅진씽크빅에 당초 협약서를 근거로 계약기간만료(6월10일) 및 재계약불가결정을 지난해 12월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시와 (주)웅진씽크빅이 계약기간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대립각을 세웠으나 끝내 합의점은 도출되지 않았다.

 

 시는 민선4기 출범 당시 한때 전국적으로 붐이 일었던 영어조기교육열풍에 편승,의욕적으로 센터를 유치했으나 갖가지 이유와 변명으로 폐지를 결정한 것이다.

 

 학부모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비판수위를 높이며 존치를 요구하고 있으나 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센터는 지난 2008년2월 시가 (주)웅진씽크빅에 수탁운영자로 햡약을 체결하면서 오산동 850의1(구 시청사)에 건립,오산영어체험마을로 출발했다.

 

 당시 계약조건은 시가 부지(4천741㎡)를 제공하고 (주)웅진씽크빅이 건축비 51억원을 투자,오산영어체험마을을 건립한 뒤 3년간 위탁운영(3년 연장가능)하는 내용이다.

 

 시는 또 영어체험마을이 개원하는 2009년부터 향후 6년간 (주)웅진씽크빅에 건축비로 매년 8억5천만원,운영비 6억5천만원을 각각 지원키로 했다.

 

 영어체험마을 운영방식은 비합숙·전일통학으로 연간 초등학생(4,5,6학년) 3천명이 각각 주 5일(30시간)간 원어민교사에게 교육을 받고 공항 입·출국심사대 등 영어권의 다양한 문화양식을 체험하도록 학습프로그램이 편성됐다.

 

 시는 “영어체험마을은 개원과 함께 2009년6월11일부터 2011년12월까지 1기당 96명(1년 14기),계획인원을 4천320명으로 잡았으나 정규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이 2천333명(54%)에 그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시는 민선5기 출범 직후 간부급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센터의 존·폐 여부를 묻는 토론회에서 폐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시가 중요한 현안을 결정하면서 교육전문가나 시민단체 등 객관성을 갖춘 자격자들을 배제,공직자들만 참여시켜 밀실토론회로 종지부를 찍은 건 시민들을 얕잡아 기만한 탁상행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또 문제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시가 혁신교육지구로 지정(2011.2)됐지만 공청회 등 의견수렴 없이 중요시책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처사에 상당수 시민들이 공감하지 않는데 있다.

 

 학부모들은 “센터는 사설학원에 비해 학습비가 적고 다양하게 마련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영어교육은 물론 견문도 넓히는 시설인데 시가 폐지를 결정한 방침은 반드시 철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과거에 외부적 영향 등으로 학생들의 참여율이 잠시 줄었지만 현재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시가 교육정책변경 등을 이유로 폐지를 통보한 상태”라며“시가 저조하다고 제시한 학생참여율은 잘못된 수치고 지금은 특별프로그램이나 1일체험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4천명을 상회한다”고 밝혔다.

 

 최근 센터 폐지 결정에 따라 학부모들이 항의 글을 시홈페이지에 올리고 있고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하는 등 쟁점으로 부각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시의 교육정책변화에 따라 센터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불가피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센터의 시설용도 전환과 관련,건물활용방안(중앙동주민센터,청소년수련원 등)을 모색키 위해 이미 용역을 맡겼다”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 대표측은 1천80명이 동참한 ‘센터 폐지 반대 서명운동’결과를 시에 제출했고,오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의 센터 폐지 결정에 따른 부당성을 공론화 할 계획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대화와 타협’은 가장 좋은 도구이자 민주적 방식이다.

 

 정치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기 단어로 소통(疏通)을 꼽는다.

 

 의견이 다르고 생각에 차이가 있어도 대화와 타협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면 분명 통하는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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