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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탐방】하주성 기자 = 오산시 지곶동 162 일대에 자리한 사적 제140호 ‘독산성 세마대지(禿山城 洗馬臺址)'.

 

  이 곳은 기자가 과거에 몇 번씩 둘러 본 사적지다.

 

  여기를 자주 찾는 이유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산 위로 올라가면 주변을 훤히 볼 수 있고 가슴이 후련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국민학교(우리때는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고 불렀다)를 다니던 시절 교과서에 실린 권율 장군의 이야기도 흥미를 더한다.

 

▲ 독산성에 돌출이 된 구조물 치성

 

  독산성은 '독성산성'이라고도 한다.

 

  임진왜란(1592년~1598년)이 발발한 이듬해 선조 26년(1593년),권율 장군이 전라도에서 병사 2만여명을 이끌고 이 곳 독산성에 주둔,가토 기요마사(正)가 지휘하는 왜군 수만명을 격퇴시켰다.

 

쌀로 말을 씻긴 세마대

 

  산성에 오르면 ‘보적사’라는 사찰이 있다.

 

  그 절 뒤편에 지금은 정자가 서 있다.

 

  정자에는 '세마대'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이 세마대에 전하는 전설이 바로 국민학교를 다녔을때 교과서에 실린 내용이었다.

 

▲ 독산성을 걷는 여행자

 

  전쟁(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3년 권율 장군이 이끄는 병사 2만여명이 독산성에 주둔하고 있었다.

 

  당시 가토 기요마사와 왜군들은 이 곳 벌거숭이산에 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물 한 지게를 산 위로 올려 보내며 조롱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권율은 물이 풍부한 것 처럼 보이기 위해 백마를 산 위로 끌고 와 흰쌀을 말 등에 끼얹어 목욕시키는 시늉을 했다.

 

  이를 멀리서 본 왜군들은 그 모습이 꼭 산꼭대기에서 물로 말을 씻기는 것 처럼 알았다.

 

  이후 왜군들은 산성 안에 물이 풍부한 것으로 오판하고 퇴각했다.

 

▲ 세마대

 

▲ 보적사로 들어가는 암문

 

  바로 이렇게 흰말과 쌀로 왜군을 속여 물리친 곳이 세마대다.

 

  사적 제140호는 독산성과 함께 말을 씻긴 장소라는 세마대지를 지정하고 있다.

 

도성을 지키는 요충지인 독산성

 

  독산성을 언제 쌓았는지 자세한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다만 백제시대에 처음으로 쌓은 성을,통일신라를 거쳐 고려때 군사상 중요한 거점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 독산성은 도성으로 향하는 길목을 지키는 성으로, 용인의 석성산성이나 광주의 남한산성 등과 연계해 도성을 에워싸 방어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 문지

 

▲ 독산성을 따라 걷는 사람들

 

  선조 27년(1594년)에 백성들이 산성을 쌓고,1595년 성벽의 돌출된 치에 포루의 시설이 갖춰졌다.

 

  1597년 2월 왜병의 조총을 방어하기 위해 평평한 집을 성벽 안에 짓고, 거기에 성 아래로 향한 창문과 그리고 석차,포차를 배치했다.

 

  임진왜란이 끝난 선조 32년(1598년),당시 부사 변응성이 성을 다시 보수했다.

 

  그 뒤 정조 16년(1792년)에 성을 다시 보수했고 정조 20년(1796년)에 수원읍성인 화성을 축조할  함께 개축해 성을 단단히 했다.

 

  이렇게 독산성을 보수하고 단단하게 쌓은 건 도성을 지키는 길목에 위치한 군사적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 치성

 

봄바람을 맞으며 독산성을 걷다

 

  독산성 둘레는 3240m.

 

  성은 문이 4개이고 암문이 있다.

 

  정조때 성을 개축하면서 둘레가 1800보,성벽은 외면이 장방형이나 방형이 되도록 다듬은 석재를 이용했다.

 

  성벽은 안으로 약간 기울기가 있도록 쌓아 매우 견고하게 축조됐다.

 

  성안에 자리한 보적사에서 발걸음을 내디뎌 한 바퀴 돌아 봤다.

 

  황사가 심하게 낀 날이지만 모처럼 맞은 따듯한 휴일이라 그런지 성곽을 돌아보는 인파들이 많이 보인다.

 

  세마대를 거쳐 동쪽으로 성벽을 밟고 걸어 본다.

 

  단단하게 쌓은 성벽에 돌출된 치가 보인다.

 

  아마도 그 옛날 저 곳에 포루를 설치하고 밀려드는 왜적을 향해 포를 쏘았을 것이다.

 

▲ 암문

 

  산성 주변의 잡목을 제거해 성벽이 훤히 보이도록 했다.

 

  4월 봄바람이 시원하게 땀을 식힌다.

 

  문지였을 것 같은 곳에는 성벽이 유난히 단단해 보인다.

 

  뒷짐지고 걸어 보는 독산성.

 

  성벽틈에 아래로 꺼진 곳,그 곳에 암문이 자리하고 있다.

 

  적의 배후를 기습적으로 공격을 하거나 적이 모르게 군수물자를 옮기기 위해 만든 문이다.

 

▲ 정리가 된 성곽주변

 

  가파른 산비탈 저 멀리 마을이 보인다.

 

  아마도 저 곳에 수만명의 가토 기요마사가 이끄는 왜병들이 주둔을 했을 것이다.

 

  독산성은 위치만으로 오르기 힘든 곳 이거늘,거기에 이토록 견고한 성이 자리하고 있었다니...

 

  왜병들도 이 성을 공략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1시간 남짓 둘러 본 독산성.

 

  옛날옛적 교과서에서 배운 전설같은 이야기를 기억하면서 산자락에 걸린 성을 뒤로 하고 뭔가 알 수 없는 뿌듯함으로 가슴을 채우면서 느릿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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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4-28 10: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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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외지인2012-05-02 08:57:57

    오산에 이런곳도 있었네요.이번주말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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