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ong 기자
[오산인터넷뉴스] 조윤장 기자 = 교육백년대계(敎育百年大計)는 참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일인가?
▲ 오산시국제화센터(구 오산영어체험마을)
오산시가 민선4기 출범과 함께‘글로벌인재양성’이라는 기치 아래 야심차게 건립,개원한 오산영어체험마을(현 오산시국제화센터)이 3년만에 문을 닫게 됐다.
시와 운영을 맡았던 (주)웅진씽크빅이 계약기간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전국적으로 불었던 영어조기교육열풍에 편승,앞다퉈 의욕적으로 추진한 민선4기 시책이 민선5기를 맞아 무기력하게 좌초하게 된 셈이다.
25일 시와 (주)웅진씽크빅 및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오산동 850의1(구 시청사)에 오산영어체험마을 짓기로 하고 지난 2008년2월 (주)웅진씽크빅과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시는 2007년 사업자 공모를 거쳐 민자유치방식으로 영어체험마을 건립계획을 확정했다.
당시 계약조건은 시가 부지(4천741㎡)를 제공하고 (주)웅진씽크빅이 건축비 51억원을 투자,오산영어체험마을을 건립한 뒤 3년간 위탁운영(3년 연장가능)하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시는 영어체험마을이 개원하는 2009년부터 향후 6년간 (주)웅진씽크빅에 건축비로 매년 8억5천만원,운영비 6억5천만원을 각각 지원키로 했다.
당초 영어체험마을 운영방식은 비합숙·전일통학으로 연간 3천명의 초등학생들이 각각 주 5일(30시간)동안 원어민교사에게 교육을 받고 공항 입·출국심사대,여객기내부,외국의거리 등을 갖춰 영어권의 다양한 문화양식을 체험하는 학습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시는 “오산영어체험마을은 개원과 함께 2009년6월11일부터 2011년12월까지 1기당 96명(1년 14기),계획인원을 4천320명으로 잡았으나 정규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이 2천333명(54%)에 그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자료를 내놓고 있다.
이에 시는 민선5기 곽상욱 시장이 취임한 뒤 간부급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영어체험마을 존·폐 여부 등에 대한 토론회를 갖고 폐지를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에 일부 주민들은 “시가 중요한 현안사항을 결정하면서 교육전문가,시민단체 등 외부 인사를 배제하고 토론회에 공직자들만 참여시킨 행위는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시가 지난해 2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혁신교육도시로 지정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점화되기 시작했다.
시는 혁신교육도시 지정으로 교육정책을 공교육 활성화에 맞춰‘전국 최고의 교육도시 실현’으로 변경,지난해말 (주)웅진씽크빅에 당초 협약서 대로 오는 6월10일 계약기간만료 및 재계약 불가방침을 지난해 12월 통보했다.
반면 (주)웅진씽크빅은 “협약서에 명시된 연장 가능한 계약기간이 3년 더 남았다”며 맞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주)웅진씽크빅 실무책임자가 시를 방문,해결책을 찾기 위해 논의했고 협약서 조건에서 일부 의견을 수용한 상태지만 향후 이 문제와 관련,법정공방까지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상당수 학부모들은 “오산시국제화센터(구 영어체험마을)는 사설학원에 비해 학습비가 현저히 낮고 다양하게 마련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영어교육은 물론 견문도 넓히는 시설인데 시가 운영 종료를 결정한 방침은 반드시 철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산국제화센터 관계자는 “센터가 과거에 잠시 외부적인 영향 등으로 학생들의 참여율이 주춤했었지만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서 시가 교육정책변경 등을 이유로 운영종료 결정을 통보한 상태”라며“시가 저조하다고 제시한 학생참여율은 잘못된 수치고 현재 특별프로그램이나 1일체험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4천여명을 상회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시가 칼자루를 쥔 만큼 현재는 시의 통보에 따라 철수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저비용으로 영어교육에 참여하는 학생과 뒷바라지 하는 학부모들을 생각하면 희생양이 되는 것 같아 그저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의 교육정책 변화에 따라 국제화센터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 부득이하게 운영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아울러 국제화센터의 시설전환과 관련,건물활용방안(중앙동주민센터,청소년수련원 등)을 찾기 위해 이미 외부에 용역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 홈페이지는 국제화센터 운영종료에 따른 학부모들의 항의 글이 계속 이어지고 일부 학부모들은 플래카드를 내걸며 시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