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 기자
【오산인터넷뉴스】<기고>오산의 슬로건은 방향을 상실한 목표...
오산이 교육을 중요시 하는 도시라는 것은 우리 고장의 역사만 봐도 알수 있다. 오산시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에 속하는 오산학원은 지난 1951년 6`25 전쟁 중에 만들어졌다.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 지역의 유지 분들이 뜻을 모아 학교를 설립할 정도로 교육에 대한 열망이 큰 도시다. 이 뜻을 곽상욱 오산시장이 이어 받아 오산의 슬로건이 ‘교육도시’오산이 됐다.
그러나 오산의 슬로건과 목표가 ‘교육’이 되면서 우리가 잃어버리거나 놓친 것도 많다. 교육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평생 유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시장은 몇 년 만에 바뀌기 때문에 임기 동안 단기간에 이룩할 수 있는 목표도 아니다. 교육이라는 것은 끝없는 투자를 요구하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청이라는 별도의 기관을 두고 있으며 교육의 자주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감까지 선거로 선출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은 임명직이 아닌 선출직 교육감이 좌지우지 하고 있다. 대학교육이야 교과부가 전담하고 있지만 초중고는 확실히 교육감 철학에 따라 그 성격과 성향이 결정된다. 현재 경기도는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해 경기도교육을 이끌어 가고 있다. 여기에서 시의 할 일은 무엇일까?
교육문제에 있어 시의 위치는 교육청의 보조 역할을 하는 것이 올바른 논리다. 시가 교육청을 배제하고 앞서서 교육을 하겠다고 할 수는 없다. 혹 그렇게 된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잡음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오산도 교육문제를 시가 교육청보다 선점하려는 태도에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시민에게 돌아가야 할 예산 수백억을 교육 사업에 투자했고, 투자된 예산 대부분이 교육청의 자산으로 흡수되는 억울한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다른시의 경우 교육청이 학교설립이나 체육관 건립에 투자를 못하겠다고 하면 정치권이 앞장서서 교육청과 싸워가며 예산을 받아오곤 한다. 그러나 오산시는 거꾸로 시의 예산으로 교육청의 자산을 불려주는 아주 비합리적인 일들을 결정했다.
수백억의 예산이면 오산시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돈이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박물관 하나 없는 부끄러운 도시가 우리 오산시이며, 독산성 안내 책자나 시를 상징할 수 있는 선물조차 제대로 된 것이 없는 도시가 우리 오산시이다. 오산의 정치인들은 오산의 문화시설 부족이 예산을 잘못 사용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고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또한 시민들의 쉼터가 될 공원이나 둘레길 조성 같은 사업도 전 연령 시민들의 공통된 희망사업이지만 모든 것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뒷전으로 밀려났다.
교육은 한 세기가 흘러가도 계속해야 할 사업이기 때문에 교육청이라는 별도의 기관이 주도권을 잡고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경기도의 작은 도시가 교육을 시정 목표로 세웠을 때 당연하게도 예산이 거의 무한대로 쏠린다는 것을 누구인가는 말했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오산시는 교육을 교육청의 뒤에서 보조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오산시는 임명직 시장이 오산시를 위해 할 수 있는 장단기 목표를 세워야 한다.
교육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시의 목표가 되었을 때는 자칫 사상누각이 될 수 있음을 지난 10년간의 경험으로 시민 모두가 공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