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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수목원하면 여름을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겨울 수목원의 눈 쌓인 길도 나름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눈의 여왕을 지키는 병정같은 나무들 사이를 걷는 시간을 가져보자.

  ▲ 겨울, 나무들 사이로 눈이 쌓여 있다.

 

수목원 입구에서 왼편 관람로를 걷다보면 미로원을 만난다. 만화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던 곳이다. 어렸을 적 한 번쯤은 꿈꿔왔을 미로. 입구에서의 떨림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동심을 되찾아주는 마력의 미로다. 미지의 세계로의 동경은 누구나 갖는 미련일까. 초입에서의 설렘과 흥분으로 통로를 지난다.

  ▲ 설렘과 흥분을 가져다주는 미로원 입구

 

이곳의 미로는 네모형이다. 직선으로 걷다 모서리에서 방향을 바꿔 간다. 그렇게 얼마간 걷다 보면 방향 감각을 잃고 정말 미로에 빠지게 된다. 두렵지는 않다. 짜릿한 모험심을 조금만 발휘해 용기를 내보시라. 희망의 종이 보일 것이다. 미로 사이에 있는 나무 시설물로 위에 종이 매달려 있다. 신세계를 발견한 것 같은 반가움이 밀려온다.


 

  ▲ 미로원 내부 희망의 종

 

재주껏 미로를 빠져 나와 관람로를 걸으면 동물 모양의 나무를 보게 된다. 토피어리(topiary)다. 토피어리란 자연 그대로의 식물을 여러 가지 동물 모양으로 자르고 다듬어 보기 좋게 만드는 기술 또는 작품을 일컫는다.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일 듯하다.


 

  ▲ 공작새 모양의 토피어리

 

갖가지 토피어리 사이를 지나면 공룡 한 마리가 수목원을 노니는 것이 보인다. 이 공룡 모양의 구조물 안에는 공룡의 종류에 대해 설명해 놓은 패널들이 전시돼 있다. 안내판에는 공룡의 그림과 이름·특징 등이 적혀 있다. 공룡의 얼굴 밑에서 그와 눈을 마주치는 일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공룡 안녕!


 

  ▲ 공룡 구조물 얼굴 부위

 

이어 나타나는 곳은 난대·양치 식물원이다. 난대 식물과 양치 식물을 심어놓은 곳이다. 안에 들어서면 그들의 서식 특성으로 포근한 공기가 와닿는다. 양치식물원은 동화 속 작은 나라 같다. 어느 영화에서인가 살았던 호빗족의 마을 같기도 하다. 아기자기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양치식물원이다.


 

  ▲ 양치 식물원

 

옆에는 난대 식물원이 자리하고 있다. 키 큰 식물이 대부분인 이곳에 들어서면 푸르름이 펼쳐진다. 추운 겨울에 접하는 그들의 싱그러움은 지난 성탄 산타가 놓고 간 선물 같다. 나뭇잎들 사이로 이어지는 젊은 생명력이 눈부시다.


 

 ▲ 난대 식물원

 

난대·양치 식물원을 나와 물향기산림전시관으로 향하는 도중에 규화목과 노거수를 볼 수 있다. 규화목은 나무 화석이다. 아직도 숨을 쉬는 듯 요동치는 나무의 무늬가 화석임을 의심하게 한다.

노거수는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자태가 매혹적이다. 수령이 약 500년이라는 이 늙어죽
은 나무는 남양주시에서 옮겨 왔다. 그러니까 나무의 미이라 격인데 미이라도 이런 미이라면 마음을 잡아끌 만큼의 매력이 품어져 나오나보다. 꽃도 잎도 가지도 없이 오롯이 몸통만으로 기백 년 세월을 머금고 있다.

  ▲ 노거수

 

물향기 산림 전시관은 건물이 예쁘다. 전시를 마치고 접하게 되는 2층의 원형 테라스도 눈길을 끈다. 가족과 혹은 연인·친구와의 담소를 그리게 되는 장소다.


 

 ▲ 규화목

 

전시관 옆에는 유실수원과 한국의 소나무원이 위치한다. 유실수원에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맺는 나무를 심어 놓았다. 소나무원에는 다양한 소나무가 솔향을 풍긴다.


 

  ▲ 유실수원

 

그 옆들을 지나 정문 방향으로 걸으면 수상식물원이 나온다. 겨울의 수상식물원은 눈으로 그득하다. 미처 얼지 못한 물의 흐름 소리가 적막을 깬다. 그 소리로 물의 존재를 확인시켜줘야 한다는 듯 적지만 세차게 내딛는 흐름이다.


 

  ▲ 수상식물원

 

식물원은 상쾌한 푸름의 대명사다. 흰 눈에서의 녹색은 도드라져 보인다. 눈길을 걸으며 바람 소리를 듣는 것은 어떨까? 간혹 날아다니는 새들과의 조우도 소중할 것이다.




< 그 외 식물원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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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1-13 20: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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