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부자는 돈으로써 선행을 베풀고 가난한 자는 덕으로써 선행을 베푼다고 했다.조경래 재오산 영남연합회장은 '덕을 생각하다'라는 뜻의 "덕상(德想)"을 아호로 사용한다. 그 사람이 얼마나 덕을 베풀었느냐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고향 부산을 떠난 지 40여 년이 흘러 이제 오산이 고향보다 더욱 소중하다 말하는 조경래 회장을 홍승진 기자가 만나봤다.

- 오산 내 영남연합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영남연합회는 친목과 봉사를 목적으로 3년 전 창립했습니다. 충청이나 호남 연합회의 단결된 모습을 보고 '영남인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발기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총 12개 단체가 가입돼 있으며 250여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 간 경조사를 살뜰히 챙기며 단단한 친목으로 다져집니다. 회원들을 만나며 고향의 정을 새록새록 느낍니다."

- 회원들에게 오산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개인적으로는 고향을 떠난 지 오래 되어 저에게 오산은 제2의 고향을 넘어선 '고향'의 의미로 다가옵니다. 저희 회원들도 마찬가지 오산에 살고 있는 시민으로서 그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인화와 친목을 통해 건강과 웃음이 잇는 화합의 꽃을 피우는 것이 연합회의 정신입니다.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일에 선뜻 나서 봉사를 하고 기쁜 일에 함께 행복해 합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우리의 오산'이니까요."

- 2012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춘계 등산 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영남연합회는 마이산, 금수산, 선운산 등 야유회를 겸한 등산을 즐겨해왔습니다. 이는 내년에도 계속 될 것입니다. 회원들과 산행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밖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걷는 모든 걸음이 정겹습니다. 함께 정상에 올랐을 때의 기분은 글쎄요,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아마도 직접 가보지 않는 이상은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러한 활동들로 인해 회원들과의

끈끈한 정이 두터워지는 것 같습니다. 같이 땀을 흘리고 같이 밥을 먹으며 마주 보고 웃어주는 회원들이 있어 이 겨울도 따뜻합니다. 이 외에도 추계 경기영남향우체육대회 참가와 송년회, 1월 이사 월례회 그리고 장학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장학 사업은 지역 내 불우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입니다. 아직 구체적 청사진은 나오지 않았지만 오산 인재 발굴에 일조하고자 창안했습니다."

- 앞으로 지향하는 영남연합회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오산 내 타 연합회와 유기적으로 화합하며 오산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오산에는 각 연합회가 많이 있습니다. 이들과 지속적 친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예로 오산선후배연합회, 충청·호남·강원 향우 연합회 등이지요. 또한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인화와 친목을 통한 참여와 격려를 도모합니다. 이로써 행복과 기쁨이 넘치는 재오산 영남연합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만나면 반갑고 기쁘며 건강한 웃음과 희망이 있는 영남연합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희망이 없는 영혼은 시든 꽃입니다. 저희 영남연합회원들은 모두 가슴에 영원히 시들지 않을 꽃 한 송이를 품기를 희망합니다. 그 꽃에 물을 주고 햇빛을 주고 사랑을 주어 그로 하여금 저희가 살고 있는 오산 또한 나날이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 고향 소개 및 자랑 한 말씀 해주십시오.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는 말도 있지만 유년 시절 고향의 추억은 기억이 아닌 몸 속에 스민 것 같습니다. 사실 떠난 지 오래라 기억은 희미합니다만, 아침마다 먹었던 재첩국이 떠오릅니다. 국물이 아주 일품이었지요. 육지로 들어온 지금은 대신 올갱이 해장국을 먹고 있습니다. 제 고향은 부산입니다. 임진왜란 격전지였던 동래산성과 부산하면 빼놓을 수 없는 항 그리고 바다가 있습니다. 어릴 적 저는 바다소년이었습니다. 바닷가에서 꿈을 키워왔지요. 바다가 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제 가슴에 요동을 치는 듯 강한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련하네요. 나아가 연합회의 고향 경상도는 울산과 포항을 중심으로 중화학공업지역이지요. 우리나라 경제 주축으로 자리 잡아 산업 역군이 많습니다. 대구지역에는 섬유단지가 있고요 사과도 유명하지요. 그래서 대구에 미인이 많다고들 하잖아요. 성주에는 참외가 맛있습니다."

- 전국 영남연합회와의 교류는 어떻습니까? 아울러 오산 내 영남연합회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재오산 영남연합회는 경기 향우 연합회 가입 단체입니다. 전국 단위 조직은 도 단위 조직에서 관장을 하고 있지요. 저희 연합회는 도 내 38개 향우연합회와 교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체육대회 참가도 그 일환이 되겠지요. 각 단체와 만나면서 서로 협력하는 기회를 갖습니다. 물론 친목 도모가 첫 번째 목적이겠지만 상호 협력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요. 회원들에의 한 마디는 앞서 제시한 걸로 대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경래 회장. 그는 처음부터 호(號)를 밝히지는 않았다. 기자가 '사람을 볼 때 무엇을 가장 중요시하느냐'는 물음이 있은 다음에야 조용히 적어보였다. 그의 내면에 덕이 가득찬 것일까, 아호를 적는 그의 손이 덕스러웠다.

<그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