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역시 우리네 청춘은 아직 많이 아픈 걸까? 12월 운암문고 베스트셀러 1위는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차지했다. 그의 명성에 걸맞는 2위는 '스티브 잡스'가, 3위는 대한민국을 한바탕 분노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도가니'이다.
눈에 띄는 것은 청춘콘서트 열풍이 불고 간 자리 남은 20위의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이다. 박경철(45·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은 의사이면서 주식전문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그는 안철수 교수와 함께 전국을 순회하며 청춘의 멘토를 자처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다소 역설적인 제목처럼 이 책은 오랫 동안 교편을 잡고 있는 저자가 젊은이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책이다. 기자도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다'는 소제목을 읽으며 눈물을 삼켰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저마다 우리가 몰두하는 그것이다', '포기가 항상 비겁한 것은 아니다. 실낱같이 부여잡은 목표가 너무 벅차거든, 자신 있게 줄을 놓아라. 대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의 날개를 펼쳐라' 등 마치 독자의 마음 혹은 생각 속에 들어앉은 듯한 세심하고도 따뜻한 말들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 오도카니 놓여진 이 땅의 많은 청춘들에게 위안과 격려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 사람이 너를 떠난 건, 네가 충분히 갖지 못한 그 무엇 때문이야. 그가 내심 기대했지만 너는 충분히 줄 수 없었던 그 무엇. 그러면서 실은 한 번도 네게 정확히 말하지는 않았던 그 무엇. 바로 그것 때문에 그는 떠났어. -중략- 혹시 기회가 오더라도 그와는 다시 만나지마.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언젠가는 똑같은 일을 다시 겪게 될 거야' - 그대에게 쓰는 편지 이별 그 후 중.
이처럼 이 책은 아찔하리만큼 눈부시고 막연함을 느끼는 청춘들의 사랑이야기에도 마음을 건넨다. 읽으면서 가슴을 치더라도 시간이 흐른 후에는 그 말에 수긍하게 되는 구절이다.
'기적이란 천천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초등학교 시험에 '작○삼○-결심한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하고 곧 느슨하게 풀어져 버리는 것'이라는 문제가 나왔다. 답은 작심삼일이지만 한 초등생이 '작은삼촌'이라 답했다 한다. 저자는 이런 우스개 소리로 서문을 열면서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더딘 것을 염려하지 말고, 멈출 것을 염려하라'고 다시 한번 청춘을 독려한다.
그러니 독자들이여! 엉킨 실타래 한 뭉텅이 머리에 이고 다닌다면 지체없이 이 책을 한 번 펴보시라. '난도샘'의 유쾌하고도 예리한 멘토가 기다리고 있다.
<도가니>
공지영 작가의 원작으로 배우 공유가 관심을 보여 영화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작자는 '가진 자가 가진 것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에너지는 가지지 못한 자가 그것을 빼앗고 싶어하는 에너지의 두 배라고 한다. 가진 자는 가진 것의 쾌락과 가지지 못한 것의 공포를 둘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가진 자의 이기심과 무서운 욕망을 표현했다.
실제로 이 소설은 광주인화학교의 장애아동 성폭행 사건을 다루고 있다. 당신이 의식 있는 시민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이야기를 접하고 울거나 분개하거나 둘 중 하나일 거라 사료된다. 한 번쯤은 정의에 대해 고뇌하게 만드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