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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조대원 (現새누리당 부대변인/지역경제진흥원장)

 

<기고>예전에 합창 봉사활동을 같이 했던 한 분과 제법 길게 통화를 했다. 나고 자란 곳도, 또 그간 활동해온 분야와 삶의 모습도 많이 다른 그 분이 내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솔직히 처음에는 조대원 씨가 제가 좋아하지 않는 보수정당에 속해서

▲조대현 現새누리당 부대변인
선입견이 좀 있었거든요. 그런데 같이 지내면서 비록 생각은 달라도 대화가 가능한 걸 보고 조대원 씨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되었어요. 보수 쪽 사람들 중에는 아예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내 처자식 부모형제와도 생각이 다른데 어찌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과 매번 똑같은 생각을 한단 말인가? 인격적으로 덜 성숙한 몇몇 사람을 제외하면, 내 주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점을 인정하고서 남과의 관계를 유지해간다. 비록 생각이 달라도 그걸 어떻게 조절해 가느냐에 따라 충분히 좋은 관계를 맺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

 

좌나 우가 문제가 아니다. 지금 우리사회의 진짜 심각한 문제는 바로 “극단주의(extremism)”다. 내 생각만이 진리고 정의라 여기며, 법과 예절마저 내팽개치고서 그것을 주장하고 강요하는 것이 진짜 문제인 것이다.

 

비록 나는 새누리당에 있지만, 국민의 당 민주당 심지어 정의당 당직자 중에도 나랑 소주잔을 기울이며 지금의 정국과 이 나라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말이 통하는” 지인들이 있다(나는 아직까지 한번도 바른정당 사람들을 다른 당이라 여겨본 적이 없다). 때론 그들의 생각이 내가 속한 당의 다수의견보다 더 참신하고 뛰어나서 내 마음을 움직이기도 한다.

 

‘앞으로 내가 선출직에 당선되면 저들과 손잡고 저 생각들을 꼭 한번 도입해서 실천해 보리라’는 생각을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극단주의자들은 이런 나를 또 “철새” “박쥐”라고 욕하겠지만, 나는 이것이 다수의 우리 국민들이 기대하는 정치의 바른 모습이 아닐까 여긴다.

 

나는 늘 “과정에서는 치열하되 결과에는 여유를 갖자”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이미 결과가 나버린 사항에 대해서 딴지거는 모습이 그렇게 찌질해 보일 수가 없다. 살면서 어찌 매번 내가 원하는 결과를 모두 얻으며 살수가 있겠나? 남도 나만큼 고민하며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결과 앞에서 참고 견디고 하고 싶은 말 삼키면서 그렇게들 살아간다.

 

이제 우리사회는 또 다시 가장 치열한 경쟁의 시간을 통과하게 된다. 탄핵심판 결과도 그렇고 대선도 그렇고, 한쪽이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되면 또 다른 한쪽은 그 반대의 결과를 얻게 된다. 하지만 그 경쟁의 끝은 늘 ‘일보 전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되어야 한다.

 

비록 이번에도 “철없는 양 극단”이 더 큰 목소리를 내며 이 사회를 흔들겠지만, “성숙한 다수”의 차분하고 현명한 대응이 그 모든 것마저 끌어안고 정화시키리라 믿는다. 그렇게 이 나라 대한민국은 지속적인 안정과 번영의 길로 힘차게 전진해 갈 것이라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고자: 조대원 (現새누리당 부대변인/지역경제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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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2-13 16: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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