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책임지지 않는 행정의 덫

서울대병원 유치실패에 따른 매입부지 활용 논란이 최근 다시 증폭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서울대병원 유치사업에 대한 논의가 진척되면서 오산

▲ 이권재 새누리 당협위원장

시가 서둘러 매입 완료한 내삼미동 소재 약 3만7천여평의 부지가 바로 그 논란의 중심이다.

엄청난 액수의 시민혈세가 9년째 낭비되고 있는데도 이 사업의 추진 당사자들의 반성과 사과를 찾아볼 수 없다.

사실 서울대병원을 오산에 유치하고자 하는 것은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당시 국회의원 신분이던 지역구 안모 의원은 병원 유치를 명분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2008년 18대에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이르기까지 매 선거 때마다 병원 유치를 호언장담하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서울대병원 유치는 그의 최대 선거공약이었고, 선거운동에 있어서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이의 실현을 시민들에게 철석같이 약속했으며, 결국 그는 당선됐다.

같은 당 소속 단체장에 출마자 역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서울대병원 유치를 호언했다. 오산시는 지난 2008년 서울대병원 측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시는 병원 건설에 필요한 부지 3만7천여평 매입사업을 서둘러 시작했고, 토지 보상 등 부지매입에 수백억 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후 서울대병원 측이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사업을 미루기 시작했고, 지난 2013년에야 결국 서울대병원 측이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유치는 물거품이 된 것이다. 더 이상의 논의는 없었고, 시민들과의 약속은 온데간데없다.

오산시는 이 사업을 위해 정확히 517억 원을 토지보상 비용으로, 사업시작 9년이 지난 현재까지 은행이자로만 계산하여도 250억 원이 낭비가 된 상태이다.

약 8백억 원에 이르는 시민혈세가 빠져나간 셈이고, 이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결국 오산시는 이 부지를 주말농장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기가 찰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