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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연일 보도되는 반인륜적 범죄에 이 사회의 인간성 상실을 염려하고 있는 가운데 5년 동안 정신병 환우들의 머리를 깎아주는 봉사를 한 미용인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 미용 봉사 회원 활동

 

"이젠 봉사가 제 생활의 일부가 됐어요"라고 말하는 이순희 원장(46·엘린 미용실)은 얼굴 가득 행복한 미소를 머금었다.

 

▲ 미용 봉사 회원 활동

 

이순희 원장을 필두로 한 이 미용 봉사단은 한 달에 한 번 마지막주마다 오산시 가장동에 위치한 승우정신요양원을 찾아 정신환우들에게 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 미용 봉사 회원 활동

 

이순희 원장은 5년 전 베트민턴 동호회 사무국장의 부탁으로 처음 이 봉사를 하게 됐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그녀도 조금은 무섭고 꺼려하는 마음이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첫 미용봉사를 마친 그녀는 보람과 긍지로 한껏 부풀었다. 이제는 환자들이 먼저 그녀를 기다린다고 한다.

 

▲ 미용 봉사 회원 활동

 

이 원장이 인대파열로 두 달 간 봉사를 하지 못한 적이 있었는데 아픈 와중에도 보조기를 착용하고 두 달 후 다시 찾은 병원에서 환우들이 달려와 "원장님 왜 이제 오셨어요?"하며 반겨줬을 때 그녀는 다시 한 번 가슴 벅찬 행복감에 젖었다고 한다.

이순희 원장

또 한 번은 "머리를 안 깎겠다면 바닥에 뒹구르는 경우도 있었다"며 "그 때는 정말 난감했지만 바닥에 뉘인 채로 미용을 했다. 그런데 그랬던 환우가 이제는 먼저 다가와 머리를 깎아달라고 한다"며 마음으로 다가와준 환우들이 고맙다고 전한다.

 

가끔 "연예인처럼 깎아달라"는 주문도 들어온다고 한다. 그럴 때는 "연예인 누구요? 제가 똑같이 깎아 드릴게요"하며 즐거운 대화도 오고 간다고 한다.

 

이순희 원장은 "사람들이 정신병 환우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시지만 이분들도 치료를 받기 때문에 일반인과 비슷해요. 그리고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어 마치 천사 같아요"라며 환우들을 말한다.


이순희 원장과 함께 봉사를 하는 이환 원장(43·미용실 준비 중)과 이영분 원장(51·미용실 준비 중), 그리고 김민서 원장(46·헤어블루 미용실)도 "한 달에 한 번 봉사가 일상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다 줬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한 번 방문에 60~70명 혹은 80~90명의 머리를 깎아준다고 한다. 몸이 고되지는 않냐는 물음에 "저희가 가진 기술을 나눠주는 것 뿐"이라며 "늘 하던 것이라 전혀 힘들지 않아요. 봉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는 돈 버는 것보다 기분이 더 좋아요"라며 봉사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순희 원장의 권유로 흔쾌히 합류 한 이환 원장은 "편견 없이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그녀도 역시 봉사를 결심하고 첫 번째 활동에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두 번째부터는 그냥 일반 사람들과 똑같다고 느꼈단다. "이제는 환우들이 먼저 와서 인사를 건네요. 그럴 때 느끼는 기쁨과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라며 흐뭇해 한다.


배상민 승우정신요양원 사회복지사는 "저희 병원 환우들이 가장 반기는 미용 봉사단"이라며 "이제는 환우들이 기다리는 분들"이라고 이들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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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12-03 09: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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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3 개)
  • 봉사정신인2011-12-03 11:10:42

    환우들에게 희망이요 은인 입니다.쓸데없는 단체에 이용 당하지 마세요.본연의 봉사활동이 무의미해 지니까요.미용봉사 회원님들 화이팅!

  • 참시민정신2011-12-03 11:02:32

    정당이나정치에 휩싸이지 마세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 10042011-12-03 11:01:12

    여러분들이 진정 천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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