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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8-20 08:42
김미정지회장님,정말 ‘여장부’ 맞습니다
글쓴이 : 관리자
조회수 조회 : 3,289

단순히 여인이라기보다는 ‘여장부’라는 말이 딱 어울릴 듯한 김미정 지회장.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경기도협회 오산시지회 김미정 지회장을 만나는 순간, ‘여장부’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자신도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을 위해 땀을 흘리며 음식을 조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17일 오산시 경기동로 15에 소재한 공설운동장 한편에 사무실을 내어 사용하고 있는 오산시지제장애인협회. 오전에 연락을 취해 만나기로 했던 김미정 지회장은 “12시까지 오셔서 점심을 함께 드셨으면 좋겠다.”고 한다. 협회를 찾아가니 오늘 행사가 있어 장애인분들과 함께 시내를 나가는데, 그 전에 미리 점심식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점심이라고 해서 간단한 국수정도인줄 알았더니, 커다란 통에 삼계탕을 끓이고 있다. 말복이 지나도 먹지 못한 삼계탕을 이곳에서 먹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사무실로 자리를 옮긴 김미정 지회장은, 2013년 9월 27일 업무대행을 맡은 후, 11월에 직무대리, 그리고 지난해 2월 14일부터 정식으로 지지제장애인협회 오산지회장으로 임명을 받았다.

서러움 속에서 시작한 지제장애인 지회장

“처음에 이곳에 와서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는 정말 암담했어요. 사방이 막힌 지하실에 겨우 숨구멍 하나 나 있을 정도로 모든 것이 뒤죽박죽인데다, 제가 여자라고 무시들을 하는 거예요. 정말 혼자 눈물도 많이 흘렸죠. 그래도 모든 것을 참고 하나하나 정리를 하고 고쳐나가기도 하고요.”
정식으로 지회장 임명을 받은 것이 이제 고작 1년 6개월이다. 오산시에 등록 지제장애인 수는 4천600명 정도라고 한다. 그 많은 인원 중 현재 장애인협회 회원은 800명 정도가 가입되어 있다.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그들의 명단을 받을 수가 없어, 모든 사람들을 다 회원으로 만들 수 없는 것이 늘 마음이 안타깝다고 한다.

지금은 지회장이라는 호칭보다는 ‘누나’나 ‘엄마’라는 편한 호칭으로 더 많이 부르고 있다는 김미정 지회장. 일부 회원들은 ‘지회장’이라는 호칭을 서야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자신은 그런 허울보다는 마음을 열고 서로가 상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장애인들이 이곳을 찾아오는 것조차 쉽지가 않았어요. 그래도 열심히 알리고 한 해에 행사를 네 번이나 계속했더니, 그때서야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죠. 지금은 일일이 연락하지 않아요. 그저 문자로 알기만 해도 300명 이상이 모이니까요. 그만해도 성공한 셈이죠.”

단체장은 무엇이나 당당할 수 있어야 해

김미정 지회장은 무슨 일을 하던지 당당하다고 한다. 예전 같지 않아 지금은 장애인이라고 해도 특별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두가 사회의 일원으로 좋은 일은 함께 칭찬하고, 잘못된 일은 당당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낮에 보셨겠지만 오산시 출신 안민석(새정치 민주연합) 의원이 UN참전군 최초의 전투가 벌어진 오산 죽미령 일대에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평화공원 조성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채택되었습니다. 죽미령 전투는 1950년 7월 5일 유엔군이 북한군과 벌인 최초의 전투이며, 당시 미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 장병들의 희생으로 북한군의 남하를 지연시킴으로써 낙동강 방어에 크게 기여했던 전투입니다.”

그런 죽미령은 대외에 오산시의 위상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정당을 떠나 오산시민으로써 당연히 축하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장애인들과 함께 전동 휠체어를 타고 오산시청까지 축하 퍼레이드를 가졌다. 그런 일을 두고 일부에서는 ‘단체장이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말을 하기도 했지만, 당과는 관계없이 오산시민이기에 강행했다고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단체장은 단체를 대변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정당과는 무관합니다. 우리 오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이번 일은 누구나 환영을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 것을 여기저기 눈치를 보아야 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등한시 하는 것이죠.”

김미정 지회장이 정당을 가리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어느 특정한 당을 따른다면, 자신보다 나중에 장애인들이 받는 고통이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은 모든 일을 오산이라는 지자체의 득과 실만 따져본다고 한다.

장애인들의 인권을 가장 먼저 생각해

김미정 지회장이 가장 마음을 많이 쓰는 것은 장애인들의 인권이다. 누구나 다 같은 인권을 가졌다고 하지만, 현실을 그와는 무관하게 장애인들이 받는 불이익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장애인들이 받는 불이익을 하루 빨리 정상적으로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장애인을 정상적인 세상의 시각으로 보질 않습니다. 처음에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시장 안으로 제대로 들어가지도 못했어요. 방해가 된다고 핀잔을 듣기도 했으니까요. 이제는 당당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오산시에는 장애인복지관이 한 곳도 없습니다. 일반 복지관 한편에 장애인 시설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그런 시설을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하죠.”

주변에도 실내체육시설을 갖춘 곳이 있지만, 장애인들이 이용하려면 일반인들이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기에 무엇보다 장애인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애인회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복지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생각하고 행동으로 실천할 때 진정한 복지가 이루어진다고 김미정 지회장은 말한다.

“정말 할 말이 너무 많습니다. 장애인이 아닌 사람들은 우리가 아무리 말을 해도 못 알아 듣습니다. 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장애인단체보다, 주변 단체들이 더 많은 혜택을 보고 있는 이런 행정은 고쳐야죠. 저는 제가 지체장애인협회 지회장으로 있는 동안, 이런 불편한 진실을 모두 개선하려고 합니다.”

길지 않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일일이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수가 없다. 날을 잡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고 되돌아서면서, 마음에 남는 것은 역시 ‘여장부’였구나 하는 생각이다.

http://www.osinews.co.kr/ArticleView.asp?intNum=8923&ASection=0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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